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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에 집착하지 말고‘내면의 힘’을 길러라
  • 이형선 기자
  • 승인 2014.12.04 21:02
  • 호수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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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천마아트센터 챔버홀에서 영대신문 주관 천마지성강연회가 열렸다. 강연자는 작가 ‘김진명’이었다. 작품『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고구려』등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그는 최근 문제작『싸드』를 발표한 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두 귀를 쫑긋 세웠던 그 날, 김진명 작가가 들려줬던 이야기를 되짚어보자.

 ◆‘내면의 힘’으로 눈길을 돌려보라=오늘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힘’에 대한 것이다. 여러분들은 불행하게도 치열한 경쟁 사회인 지금, 어쩔 수 없이 강한 힘을 가져야만 하는 숙명에 처해 있다.

 이 세상에는 두 가지 힘이 있다. 하나는 실력이다. 지위, 돈, 지식, 인간관계, 외모 등 요즘은 별의 별 것이 다 힘이다. 이 힘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노력하고 이것을 더 많이 가질수록 주위로부터 성공했다고 평가를 받는다. 우리가 이 힘을 굳이 분류해 본다면 외면의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이 외면의 힘을 얻기 위해 질주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외면의 힘에는 하나의 약점이 있다. 그것은 ‘얻으면 얻을수록 잃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잃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 이 힘을 좇는 것인데 얻으면 얻을수록 껍데기만 남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여러분들은 다른 힘에 대해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한다. 그것은 외면의 힘에 반대되는 ‘내면의 힘’이다. 다행히 이 내면의 힘은 얻으면 얻을수록 더 강해진다. 나는 여러분들이 외면의 힘에 집착하는 무서운 경쟁에서 잠시 벗어나 이 내면의 힘으로 눈길을 한 번 돌려보길 권한다.

 내면의 힘이 강한 사람은 외면의 힘을 우러러보지도 않고 외면의 힘이 없다고 해서 위축되거나 본인을 초라하게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로 외면의 힘을 가진 사람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모든 인류의 스승들은 돈이나 권력을 탐하지 않았다. 그들이 얻으려고 했던 것은 바로 내면의 힘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내면의 힘이 강한 사람과 외면의 힘이 강한 사람이 충돌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바로 ‘알렉산더’와 ‘디오게네스’의 만남이다. 알렉산더가 세계를 정복하고 돌아오는 길에 디오게네스가 헐벗은 채로 땅바닥에 무엇인가를 쓰고 있었다. 이때 알렉산더가 디오게네스에게 스스로를 ‘세계의 정복자’라고 칭한 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디오게네스는 “햇빛을 가르지 말고 비키라”고 말했다. 이것이 외면의 힘을 압도하는 내면의 힘을 가진 사람들의 세계다.

 그렇다면 그 내면의 힘이라는 것이 인류의 스승과 같은 위인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사실 그것은 너무나 얻기가 쉽다. 내면의 힘이란 것이 그렇게 특별한 것만은 아니다. 내면의 힘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바로 진지함, 성실함, 신중함, 정직함, 착함, 효도, 사랑, 순수함, 정의 등이 모두 내면의 힘이다.

 ◆인생은 실패하기 마련이다=나는 아들이 둘이 있다. 첫째는 공부를 잘한다. 아내가 학창 시절에 워낙 공부를 잘 했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아 공부를 잘하게 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둘째에게는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다. 형이 공부를 잘하는 것을 보고 둘째 아들도 형을 따라하려고 했지만 나는 둘째에게 공부를 잘하는 것만이 옳은 길은 아니라고 가르쳤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인사를 잘하는 것 등 기본적인 인성에 관한 것들을 강조했다. 지금 나는 이 둘째 아이에 대해서는 아무 걱정이 없다. 내면적으로 강한 아이가 됐기 때문이다. 반면에 첫째 아이에게서는 다른 아이들과의 경쟁에 의해 상처를 받고 많이 아파하는 모습을 본다.

 아이가 학교에서 일 등을 하고 돌아오면 대개 부모가 그 보답으로 아이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칭찬해주는데 그것은 아이를 망치는 일이다. 아이를 차디차고 메마른 경쟁의 세계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 커가면서 일 등을 하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어려서는 작은 경쟁 사회이기 때문에 쉬울 수 있지만 갈수록 경쟁 상대가 많아지기 때문에 일 등 하기가 쉽지가 않다. 때문에 아이가 어려서부터 일 등에 집착하게 되면 후에 열등감이 생긴다. 열등감을 갖게 되면 사람은 작아진다.

 나 역시 학교를 다니던 시절 공부를 굉장히 못 하는 편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우리 반에 총 62명이 있었는데 그 중 60등을 도맡아 놓고 했다. 심지어 내 뒤의 두 명은 아이스하키 특기자, 야구 특기자였다. 대학생 때도 역시 학과 공부는 뒤로 하고 미친 듯이 책만 읽었다. 분야를 막론하고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2년 정도를 도서관 문 열 때 들어가서 문 닫을 때 나오는 생활을 했다. 나는 그게 더 옳은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의 독서와 사색이 나에게는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인생은 지기 마련이다. 실패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쉽게 성공하지 못 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치열한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일 등하고 성공한 사람이 반대로 더 이상한 사람일 수 있다. 무엇이 도대체 성공인가. 남보다 빨리 무언가를 이뤄내는 것을 보고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나. 그것은 맞지 않다. 다른 세계, 즉 내면의 힘에 집중할 수 있는 세계를 가져야 한다.

 ◆‘내면의 힘’을 키워라=인생의 길은 크고도 넓다. 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포착해서 내 삶을 어떻게 만들어나가느냐 하는 것은 내가 결정해야 할 문제다. 높은 지위나 많은 돈을 추구하는 것만이 길이 아니다. 훨씬 더 강한 내면의 세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여러분들의 나이에 남들보다 앞서가는 것, 일 등하는 것에만 매달린다면 그것은 정말 비참한 일이다. “나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정직’이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인생에는 외면의 힘을 좇는 껍데기의 삶이 있고 내면의 세계가 있다. 내면이 갖춰지면 나 스스로가 당당해진다. 그걸 찾아야 한다. 내면의 세계를 한번 경험하고 나면 그 때 생기는 힘은 어마어마하다. 이것은 돈이나 권력 같은 그 어떤 외면의 힘으로도 이겨낼 수가 없다.

 나는 여러분들이 그냥 상투적으로 머리에 들어오는 지식만을 갖고는 이 세상을 못 살아간다고 본다. 최고 일류 대학을 나왔다고 해도 살기가 너무 힘든 세상이다. 모두가 같은 방식의 경쟁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실패에 당당해지고 실패가 오히려 성공보다 더 인간적이라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그리고 자신의 노력으로 내면의 힘을 키워나가기를 기대한다. 내면의 힘을 키워 나간다면 그 누구보다도 세상을 강하고 유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확고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이형선 기자  bbambbaram@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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