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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천마문화상 수상작] 심사평
  • 김문주 교수(국어국문학과)
  • 승인 2015.11.16 20:54
  • 호수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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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시 부문에 넷(「목선이 만드는 것」 외 3편, 「가렵다」 외 3편, 「미아」 외 2편, 「통과의례」 외 3편), 소설 부문에 둘(「누가 종이비행기를 날려 보냈을까」, 「마을을 위하여」), 평론 부문에 둘(「평론을 통해 본 평론」, 「낯설지 않은 타인의 고독」)이었다. 이들 작품 중에서 넷을 수상작으로 뽑았다. 「미아」는 자기 개성이 부족하였고, 「통과의례」는 언어의 통어력과 모방의 발화법이 문제가 되었다. 「마을을 위하여」는 이야기 전개의 상투성이, 「낯설지 않은 타인의 고독」은 지나친 주관성과 문장력이 거슬렸다.

 가작으로 뽑힌 소설 부문의 「누가 종이비행기를 날려 보냈을까」는 언술들을 견인해가는 집중력이 돋보인 반면 서사의 짜임새가 아쉬웠다. 평론 부문의 「평론을 통해 본 평론」은 사태를 자신의 눈으로 진단하려는 독창성이 장점인 데 반해 분석의 깊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시 부문의 「가렵다」는 개성적인 문제의식과 자기 시선이 눈에 들었지만 시적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의 미숙함이 지적되었다.

 「목선이 만드는 것」외 3편이 지닌 장점은, 무엇보다 사물과 이 세계의 사태를 자신의 시선과 언어로서 차분하게 표현하는 능력에 있다. 현란한 수사에 들뜨지 않고 자신의 어법을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은 응모자 중에 단연 발군이었다. 다만 이 응모자의 안정된 어법이 자신의 세계를 한정하는 구속의 소지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수상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한다. 모쪼록 문학을 통해 자신을 넘어서길 바란다.

김문주 교수(국어국문학과)  pressyu@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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