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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로를 거닌 사람]약이 필요 없는 청춘을 만나다
  • 조규민 기자
  • 승인 2016.02.29 16:09
  • 호수 1621
  • 댓글 0
   
고퇴경(약학대학원 석사과정)

약이 필요 없는 청춘을 만나다

 고퇴경씨는 최근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채널명 ‘퇴경아 약 먹자’라는 이름으로 영상을 올리며 ‘제2의 싸이’로 불릴 정도로 유명해졌다. 이에 본지는 고퇴경 씨를 직접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퇴경아 약 먹자’라는 채널명으로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영상들을 올렸는데, 영상을 올리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2014년 연말에 약사고시를 준비하면서처음 올린 것으로 기억해요. 낮에 공부하고, 밤에 자취방에 들어오면 딱히 할 일이없었어요. 할 것을 찾던 중 당시 유행하던UCC 영상을 올리는 것이 눈에 띄었어요.그래서 ‘나도 한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채널명을 ‘퇴경아 약 먹자’로 붙인 이유가 있나요? 이중적인 의미가 있어요. 우선은 제가 약학과를 졸업했고, 두 번째는 구독자들에게 ‘약 빨았다’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영상을 만들고 싶었어요. 저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영상보단 저만이 할 수 있는영상을 제작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 영상컨셉에 맞춰 이름을 ‘퇴경아 약 먹자’로지었답니다.

 영상을 몇 편 정도 올렸나요?
 
가장 조회수가 높았던 영상은 무엇인가요?약 150개 정도 올린 걸로 기억해요. 가장 인기를 끈 것은 조회 수가 300만이었던 영상으로, 최근 영화 ‘검사외전’에 나왔던한 장면을 패러디한 영상이에요. 또 다른것은 ‘노래 모음집’인데, 여러 가지 영상을 하나로 합친 영상이에요. 이 영상의 조회수가 제일 높은데 사람들이 불법복제를 많이 해서 정확한 조회 수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1,000만 번 정도 조회된 걸로 추산하고 있어요.

 SNS 팔로워가 몇 십만 명을 넘어서고,각종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는데 인기를 실감하나요? 
 요즘은 인기를 실감하지 못해요. 사람들이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아요. 영상속 제 모습과 실제로 만났을 때 이미지가다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태국, 중국 등 외국에 나갔을 때 종종 알아보는 사람이 있기는 해요. 그럴 때 마다 신기해요.

 영상 편집을 본인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배웠나요? 또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영상을 올리려고 마음먹었을 때, 처음으로 영상 편집에 관심을 가졌어요. 따로
배우지는 않았고 독학을 했어요. 유튜브를 찾아보고 매 순간 필요한 기술들을 찾아가며 공부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었어요. 영상을 편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예상 가능한 뻔한 장면은 재미없다고 생각해요. 최대한 사람들을 속이려고 노력하죠. 그렇기 때문에 타이밍이 중요하 다고 생각해요. 어떤 타이밍에 어떤 노래가 나올지, 어떤 영상이 나올지에 신경을 많이 써요. 예를 들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때,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한 노래가 나오도록 편집하는 거예요.

 만든 영상들 중에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영상은 무엇인가요? 또 만들기가장 힘들었던 영상은 무엇인가요?
 노래를 끝말 잇기처럼 만든 영상이 있어요. 최근에 ‘자작곡’이라는 이름으로 올렸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분위기로 만들었어요. 새로운 시도였기 때문에 그 영상을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영상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만들 때 힘들었던 적은 딱히 없는것 같아요. 페북 스타이기 전에 대학원생 신분이고, 약사 면허증을 취득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약사 국시준비와 영상 제작을 병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저는 평소에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편이에요. 현재도 딱히 힘든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약사국시와 영상을제작하는 것을 병행하는 것에는 어려움이없었어요. 영상은 취미 생활이기 때문에힘든 점이 없는 것 같아요.앞으로 약사로서의 포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요리사라고 하면 떠오르는 사람들이 몇명 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 약사란 직업을 떠올렸을 때 딱히 떠오르는 사람들이없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사람들이 ‘약사’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제가 생각나게 하고 싶어요. 대표적으로 ‘미친약사’, ‘특이한 약사’로 말이죠.

 약사, 영상 제작 외에 다른 해보고 싶은일들이 있나요?
 그 외에 하고 싶은 일들이 있기보다는 영상 제작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연기, 음반 제작 등의 일을 해 보고 싶어요. 음반은 실제로 얼마 전 발매했었는데, 가끔 주변 사람들이 밖에서 듣고 “네 노래가 카페에서 나오고 있다”는 등의 연락을 주곤 해요. 앞으로도 음반 제작은 기회가 있으면계속할 계획이에요.

 실제로는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있다고들었어요. 그것을 극복하고 영상을 찍을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이죠?
 
사람들을 만났을 때만 낯을 가려요. 영상은 자취방에서 아무도 없을 때 혼자 찍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어요. 하지만 영상을 찍다 보니 요즘은 조금씩 낯가림이 없어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인기를 끄는 본인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매력이 있다면 ‘반전매력’이 아닐까 생각해요. 평상시에는 소심하고 차분한데,영상 속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이에요. 그런것이 저의 매력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그리고 그렇게 표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미친놈’이에요. 미친놈 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해요.평범한 것을 좋아하지 않고 뭐든지 사람들이랑 다르게 하는 것이 뿌듯하기도 해요.댓글에 보면 ‘미친놈 같다’라는 글이 종종있는데, 그런 댓글들을 가장 좋아해요.

 부모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영상을처음 봤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부모님은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집에선내성적인 아들이었는데, 밖에선 외향적이란 생각에 안심하셨어요. 친한 친구들 같은 경우엔 원래 제가 이런 걸 알고 있었으니깐 그러려니 했어요.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많이 놀랬어요. 지금은 영상을 올린지 1년이 다 되어가니 전부 그러려니 해요.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SNS 제2의 싸이’라는 호칭도 있는데,이 호칭에 대해 본인은 어떤 생각을 하고있나요?
 
부끄러워요. 싸이는 월드 스타예요. 자랑스러운 호칭이긴 하지만 아직 그렇게 불리기엔 부족한 것도 많은 것 같아요. 많이민망하고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어요.

 석사학위를 따고 약사로 일할 생각인가요?
 
현재 약사 자격증을 따 놨으니 언제든지 할 수 있어요. 하지만 현재는 약사 외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또 하고 싶은일들도 많아요. 지금만 할 수 있는 일들에집중하고,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요. 영상 제작도 그 일 중 하나일 뿐이에요.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생각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영상 제작에힘쓰고 있지만 내년엔 어떻게 될지 몰라요.(웃음)

 영남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있다면?
 우리 대학교는 경북지역에서 제일 가는명문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곳에 훌륭한 선배님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그런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또우리 대학교에 소속돼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면 좋겠어요.

독자들의 ‘나도! 나도!’

 

   
 

 영상 제작에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되나요?
 ‘베가스 프로’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요.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데 총 2시간이 걸려요. 촬영 전에 구상을한 후 촬영하기 때문에 제작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않아요. 다만 영상을 구상하는 시간에 따라 달라져요.5분 만에 촬영할 때도 있고, 어떤 것은 며칠 동안 생각해서 찍는 것도 있어요.

 영상을 처음으로 편집하려 하는 데, 어떻게 시작하는것이 좋나요?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게 중요해요. 요즘은 많은 사람이 영상을 찍어 올려요. 다른 사람들이 올린 영상들을 최대한 많이 보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컨셉을 생각하고 다양하게 찍어보는 게 좋아요.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고매력적인 영상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영상 제작에 쓰이는 노래에 선정 기준이 있나요?
 정해진 기준은 없어요. 노래를 많이 듣다 보면 개인적으로 머릿속으로 생각나는 노래들이 많아져요.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네요. 제 영상에 쓰이는 노래 중 80%가 한국 남자 아이돌 노래에요. 남자 아이돌 노래들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여자 아이돌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면 부자연스러워 남자 아이돌 노래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친 기자의 이야기

 간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흥미롭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질문지를 짜고 만나기까지 긴장됐다. 처음 만난 고퇴경 씨는 첫인상이 좋았고, 인터뷰 내내 편하게 응해주셔서 감사했다.그를 인터뷰 해보니 ‘청춘’이라는단어가 생각났다. 약사 자격증을 취득했기 때문에 약사로 활동할 수 있지만, 그는 지금 할 수 있는 일들, 지금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가며 살고있었다. 그와 인터뷰를 끝마친 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원하는 일들이 뭘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고퇴경 씨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처럼 나도 열정과 청춘을 최대한 바쳐 뭐든 해보고 싶다. 그에게서 청춘과 젊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인것 같다. 앞으로도 우리 대학교 후배로서, 같은 젊은이로서 그의 청춘과 열정이 식지 않기를 응원한다.

조규민 기자  jgm0607@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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