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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로를 거닌 사람]시너지를 창출하는 소통을 추구하다
  • 이남영 기자
  • 승인 2016.03.14 11:23
  • 호수 1622
  • 댓글 0
   
▲ 문재웅 (주)시너지어스 대표이사

시너지를 창출하는 소통을 추구하다

 문재웅 ㈜시너지어스 대표이사는 지방에서 처음으로 ‘소통’을 기반으로 사업하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다. 이에 본지는 문재웅 씨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무지개장수라는 이름이 독특한 것 같아요. 무지개장수라고 이름을 붙인 까닭은 무엇인가요?
 무지개는 꿈이나 열정, 희망 등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삶의 방향과 목적 등을 생각했을 때, 사람들에게 존재만으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당시 불리기 원한 이름이 무지개장수였죠. 그 이후 소통을 기반으로 창업하면서 무지개장수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했어요. 하지만 시너지어스의 대표이사가 된 후, 무지개장수란 이름을 쓰지 않고 있어요.

 ‘소통’을 주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본인은 타인과의 소통이 잘 이뤄지는 것 같나요?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스스로와도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늘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만족한다’란 수준의 소통은 없고, 무조건 많이 해야 해요.

 일과 관련된 부분에서의 소통을 위해선 조직 내부에서 구성원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들이 하고자 하는 것을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해요. 사실 어떤 사람과 소통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 사람은 누구나 창의력이 있고, 잘하고 싶은 의지가 있죠. 그런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그들에게 환경을 제공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이러한 활동들을 ‘소통’이라 생각해요.
무지개장수에서 ㈜시너지어스의 대표이사가 되기까지 겪었던 일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할 때였어요. 반지하 원룸에 있다가 공동사무실 담당자의 도움으로 사무실을 무료로 옮길 수 있었어요. 그 후에 영남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들어가려 했는데, 들어가기 위해선 입주심사가 필요했어요. 당시 회사가 매출이 없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하지만 심사위원들이 ‘어차피 망할 회사이기 때문에 입주시켜 줄 이유가 없다’, ‘서울대 박사 출신이 와도 컨설팅 사업에 대한 지원을 고민할 텐데, 영남대 출신에게 컨설팅 사업 지원을 해줘야 하나’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때 많이 당황스러웠고 울기도 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그것이 자극되는 엄청난 계기가 되더라고요. 이 악물고 더 열심히 일했어요. 우리가 잘 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기고 꼭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고, 20대 초중반에 대학 선배로부터 ‘사는 게 재미가 없다’는 말을 들으며, 많은 회의감을 느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회의감을 극복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실 재수해서 대학에 왔어요. 공대에서 열심히 하면, 먹고 사는 것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화학공학과 자체가 취업이 잘 되는 편이라 대기업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어느 날 선배들을 만났는데 그분들이 스스로 자신들이 불행하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 말을 들으니 ‘주체적이지 못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사는 것이 맞는 것인가?’란 생각이 들었죠. 그것이 전공 껍데기를 과감하게 벗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그쯤에 레크레이션 강사, 일일 진행자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스스로 열심히 하고 또 잘하는 모습을 봤어요. 그로 인해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일을 해보자는 의욕이 생겼고, 강사 혹은 강연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회사 설립 후 가장 좋았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을 각각 말해주세요.
 매 순간이 행복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꿈꾸는 무대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 현장 자체가 좋았어요. 사실 소통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할 땐, 책상도 없이 의자에 앉아 본인의 생각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사람들이 모여 있는 현장과 이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끌어내고 촉진하는 것이 좋았어요.

 힘든 순간은 정말 많았죠. 그중에서도 무지개장수 시절은 정말 힘들었어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막막하기만 했어요. 지식서비스 사업 자체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웠어요. 그 과정에서 당연히 수익사업은 없었고, 2년 넘게 돈을 벌지 못했어요. 처음에 반지하 원룸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는 월세 17만 원도 못 내서 고생했었습니다.

 시너지어스에서 제시한 소개에 따르면 ‘우리 모두를 합친 것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집단지성의 활용 방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시도한다’, ‘모든 조직과 커뮤니티가 워크숍 등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라고 돼 있습니다. 많은 회사를 상대로 교육하고 설명회를 개최했는데, 회사에서 제시한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하시나요?
 소통은 ‘같이 결정하자’에요. 소수의 어떤 집단이 의사결정 권한을 가지는 게 아니라, 그곳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 모두가 공동목표로 해결방안을 만들어내야 하거든요. 그들이 함께 참여해서 무엇인가를 만든다면, 훨씬 더 강력한 책임감을 느끼고 일에 참여하고 실행할 거에요. 우리 회사에 의뢰한 집단의 클라이언트들이 요구하는 교육 역시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반영해, 추후에 그들의 참여를 더 유도하는 것이에요. 그런 점에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통’이란 아이템으로 사업하는 대표이사의 관점에서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소통의 키워드 두 가지는 ‘참여’와 ‘반영’이라고 생각해요. 소통은 결국 과정이고 도구일 뿐이죠.

 취업, 학점, 스펙 쌓기 등에 지친 청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일단 본인 스스로가 행복한 일을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대다수의 사람이 기업의 급여, 복지, 고용 안정성을 추구해요. 이러한 요소가 본인을 행복하게 만든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아닌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런 사람은 집단을 찾을 게 아니라 ‘직업’을 구해야 해요.

 하지만 현재 청년들은 직업에 맞는 기업이 아닌 단순히 기업만을 먼저 찾아요. 청년들을 보고 깜짝 놀란 부분이 그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 잘 모르고 있다는 거예요. 돌아보면 저도 그랬던 것 같은데 안타까워요. 취업준비생들은 기업의 모집요강은 줄줄 꿰면서, 실제로 그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또 지원할 회사뿐 아니라 그 업종에 다른 회사가 있는지, 그 회사의 조직문화가 어떤지, 그 회사의 대표이사가 추구하는 이념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취업하고 일하는 것은 현실이고 생활이에요. 회사에 대해 많이 알아봤으면 좋겠어요. 기업들 역시 다양하게 설명회를 열고, 회사의 새로운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청년과 기업이 모두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영남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학생들이 영남대학교뿐만 아니라 조금 더 큰 시야에서 바라봤으면 해요. 학생들이 전국적인 범위로 활동하면 좋겠어요. 우리 회사 역시 현재 활동 폭이 전국에 걸쳐있고, 훗날엔 아시아 최고의 퍼실리테이션 회사로 만들고 싶어요. 회사의 중심은 대구지만, 얼마든지 지방에 있으면서도 세계에서 주목받는 곳이 될 수 있을 거에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실력 있는 사람들은 서울로 왕래한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활동은 분명히 전국단위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활동범위를 넓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 태도와 관점들이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거에요. 학생이라면 끊임없이 자기의 관점을 고민하고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독자들의 ‘나도! 나도!’

 ‘소통’을 사업 아이템으로 떠올리게 된 계기가 있나요?
‘소통’을 사업 아이템으로 진행하기 전 엄청난 내적 갈등이 있었어요. 전공인 화학공학을 기반으로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학교에 다니면서 소통을 해야 한다고 자주 말했지만, 정작 저는 소통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았어요. 전 자신의 의사를 다른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조건을 주고 완벽하게 해내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 때문에 소통을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하고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한 과정에서 스스로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됐고, 에너지를 얻어 사람에게 뭔가를 전달하는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이 갔어요.

 소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그것을 해결해줄 방법과 대안을 알려주세요.
 사실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에요. 소통하려면 사람을 바라보는 인간관이 있어야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관점이 있어요. ‘사람은 누구나 다 잘하려는 의지가 있고, 잘하고 싶어 한다’는 거에요. 동시에 사람은 효과성을 추구하죠. 이 효과성을 보여 주기 위해선 잘 할 수 있는 어떤 절차나 기법들을 정확히 제시해야 해요. 하지만 그를 위해선 인간관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친 기자의 이야기

 문재웅 ㈜시너지어스 대표이사를 만나러 가는 내내 “소통으로 어떻게 회사를 차릴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대구 중구 북성로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 들어선 순간 처음 느낀 감정은 ‘포근함’이었다.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나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영대신문에서 왔습니다”라고 인사를 하자 사무실에서 훤칠한 남자가 나와 반갑게 맞아줬다. 서로 간단하게 소개를 한 뒤, 인터뷰를 시작했다. 인터뷰 시작부터 끝까지 느낀 점은 문재웅 씨가 참 섬세한 사람이란 것이었다. 기자가 아침을 먹지 않았을까봐 미리 커피와 간식을 준비하고, 음악 소리가 시끄럽지 않냐며 음악을 꺼주는 등. 섬세한 배려가 몸에 밴 사람이었다. 게다가 화학공학부 07학번으로 비교적 우리와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대표이사와의 인터뷰는 마치 아는 오빠의 사업과 성공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시너지어스 사무실 출입문에 붙어있던 문구다. 이 문구를 보는 순간, 이 회사의 이념과 목표가 눈에 보이는 듯했다. 문구처럼 문재웅 씨 역시 인터뷰를 위한 본지 기자들의 방문에 대해 ‘한 사람의 일생이 오고 있다’고 여긴 것이 아닐까.

이남영 기자  skadud2532@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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