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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지친 청춘들에게
  • 백홍 기자, 지민선 기자
  • 승인 2016.03.14 19:28
  • 호수 1622
  • 댓글 0
   
 

마음 아픈 청춘, 위로가 필요하다

 “요즘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아?” 이런 말을 종종 듣는 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이 말을 자주 들어본 학생들이라면 조심스레 ‘우울증’을 의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울증이 왜 문제인가=2014년 한 포털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의 38.9%가 우울증을 앓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20대 우울증 원인 중 1위는 취업(25%)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생활비(17.8%), 인간관계(15.4%), 가정 문제(12%) 등이 뒤를 이었다. 김정모 교수(심리학과)는 “같은 상황이 주어져도 살아온 환경과 학습여건에 따라 이를 버티지 못하고 우울증에 휩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대학생, 취업준비생들이 추구하는 목표의 1순위는 취업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20대는 스스로 처한 상황을 부정적으로 여기고 이에 답답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러한 답답함이 우울감을 만들어 내고 심해지면 우울증으로 발전한다.

 우울증은 개인적,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친다. 김 교수는 “이러한 증세로 개인들이 제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해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 생긴다”고 했다. 이어 “개인과 개인 간의 관계 또한 저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울증은 물리적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강선영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박사는 “우울증이 지속되면 분노로 바뀔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다. 분노로 바뀌게 되면 이 같은 증세가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 타인에 대한 적대감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는 자살가능성을 높일뿐만 아니라 범죄를 저지를 확률 또한 함께 높인다는 것이다.

 우울증, 치료가 필요해!=이러한 우울증은 누구한테나 발생할 수 있다. 청년우울증은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가면우울증 형태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식욕 부진, 가슴 두근거림, 피로감 등의 신체적 증상만 나타날 뿐 별다른 증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때문에 자기 자신도 우울증인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경우에는 극단적인 우울증으로 갈 때까지 자가진단을 하지 못하고, 치료를 받지 못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우울증을 치유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에 강 박사는 “치료되지 않는 우울증은 없다. 반드시 치료될 수 있으니 방치하지 말고 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상담치료센터를 방문하기 부담스럽거나 가까운 곳을 찾고 싶다면, 우리 대학교 학생지원센터 2층에도 학생상담센터가 위치해있다. 실제 우리 대학교 학생들이 많이 방문해 상담을 받고 있다. 이 중 절반이 심리적 문제로 상담을 요청한다. 황지영 학생상담센터 연구원은 “자기 자신에 대한 탐색을 끝내기도 전에 너무 빨리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우울증이 발생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울증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자기 스스로가 인식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자신이 우울증인지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 하더라도 와서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청년 우울증 A 씨의 이야기

 본지는 청년 우울증을 앓고 있는 A 씨를 만나봤다. 다음은 그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다.

 우울합니다=A 씨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학교를 휴학한 뒤 매일 집에서 생활하며 공부에 매진했다. 연이은 공무원 시험 불합격으로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와 외로움에 갇혀 심신이 지쳐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가족 관계가 흐트러지고 남자친구와 이별을 겪는 등 여러 문제들이 한 번에 터져버렸다. 처음에는 ‘곧 정리되겠지’ 생각했지만, 자연스레 해결되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스트레스는 커져만 갔다. 만약 자신에게 5개의 구멍이 있다면 그 중 하나는 상처가 빠져나가는 구멍, 나머지 4개는 온갖 스트레스와 걱정들이 들어오는 구멍처럼 느껴졌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든 것 같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움츠러들게 했다. 급기야 지난해 5월부터 우울증 증세가 밖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가슴이 답답하고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해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더 이상 혼자서 견디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신적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 것이 부담스러워 꺼린다고들 하지만 그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증세에, 지난해 7월 ‘살아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병원을 찾았다.

 전문가와 몇 차례의 상담을 받긴 했지만, 끝내 A 씨는 우울증 약을 복용할 수밖에 없었다. 약을 복용하면 답답했던 가슴이 풀리고 잠을 자는 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이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고 더더욱 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현재까지도 A 씨는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A 씨는 “요즘 같은 사회에서 살아가는 청년이라면 저마다 마음의 병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우울증을 앓는다 하더라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마음의 병이 있다면 혼자서 앓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의 상처를 잘 보듬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신의 지친 어깨를 ‘토닥토닥’

 최근에는 미술 심리치료, 원예 심리치료, 역할극 등 다양한 심리치료법이 생겨나고 있다. 이 일환으로, ‘토닥토닥 협동조합’은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카페에서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토닥토닥 협동조합’은 2011년 처음 문을 열어 현재까지 반월당, 영남대, 만촌동 총 세 군데 지점을 두고 있다. 상담을 위해 카페를 찾는 사람들은 매달 약 500명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우리 대학교 앞에 위치한 영남대점에서는 ‘토닥토닥 협동조합’의 또 다른 사업인 ‘DREAM-PROGRAM’이 주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전문적인 진로 및 취업 컨설팅 프로그램으로 취업을 위해 필요한 분야에 완벽히 대비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진행해, 취업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토닥토닥 협동조합’은 사업을 시작하기 전 심리상담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대구 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상담의 분위기, 비용 등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그 결과 카페라는 아늑한 공간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그들의 지친 어깨를 토닥여주는 조합이 생겨났다.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상담소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밭을 잘 가꾸고 그 사람의 인생을 돌보는 것이다.

 토닥토닥 심리상담소에서 심리상담을 하고 있는 장은영 심리상담사는 상담을 위해 카페를 방문하는 사람들 중 청년의 비율이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상담 내용은 대부분 시험 및 취업난, 취업 후 직장에서 겪는 관계의 어려움 등이며, “청년들을 통해 사회적인 문제가 커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은영 상담사는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청년들에게 “취업난 등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지만 결국 그것을 이겨내는 힘은 내면을 통해 얻길 바란다”며, “자신의 삶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주체성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백홍 기자, 지민선 기자  bh0827@ynu.ac.kr, jms5932@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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