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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로를 거닌 사람] 꿈이 없다는 것은 무한한 꿈을 꿀 기회를 가졌다는 것
  • 문희영 기자
  • 승인 2016.03.27 19:18
  • 호수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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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없다는 것은 무한한 꿈을 꿀 기회를 가졌다는 것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대기업 입사? 그것이 진정 당신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가? 체육 교사라는 평범한 취업의 길 대신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난 이가 있다. 바로 우리 대학교 체육학부에 재학 중인 김수연 씨이다. 그를 만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남들처럼 ‘취업’을 희망하거나 막연한 꿈을 가질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가 있나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체육 실기 성적이 좋아 대입 시험을 보기 전에 자만했어요.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아도 충분히 원하는 곳에 진학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공부도 손에서 놓기 시작했죠. 수업시간에 공부하기는 싫고, 잠은 오지 않고. 그래서 책을 읽었어요. 친구들이 수많은 문제집을 푸는 동안 저는 그것보다 더 많은 책을 읽었다고 자부할 정도였죠.

 그러던 중 한 권의 책을 읽고 충격을 받았어요.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인생인데, 왜 내가 학교라는 틀 안에 갇혀서 편하게 먹고 살려는 걸까’하는 생각이 든 것이죠. ‘책 속에서 만난 꿈 많고 대단한 사람이 내가 되면 될 텐데, 왜 우리는 선망만 해야 하지?’하고 말이죠. 그래서 체육 교사의 꿈을 바로 접었어요. 그렇지만 아직 어린 나이였고, 갑자기 대입을 포기하고 체육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기에 대입 원서를 작성했어요. 그러나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했어요.

 대학 진학실패 후 재수와 사회진출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학진학을 선택했어요. 제 꿈을 펼치기에는 제가 갖고 있는 콘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사람들을 많이 만나자는 것이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죠.

 꿈을 찾아 나선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대학에 입학하기 전, 대학은 꿈과 열정이 가득하고 하고 싶은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곳인 줄 알았어요. 그렇지만 아니었죠. 학교 안에서 내가 원하는 열정이 넘치는 사람을 찾을 수 없다는 생각에 회의감이 든 순간도 한두 번이 아니에요. 스스로에 대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죠. 때문에 많은 사람을 만나 그들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듣기 위해, 학업을 하는 와중에도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 그들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녔어요.

 대학 입학 후, 꿈을 찾아 나서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스피치 클럽을 함께 했던 동기의 권유로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게 됐어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저만의 길을 찾아가겠다는 제 가치관과 방송의 취지가 비슷해 추천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내가 가고자 하는 그 길에서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까’를 보고 또 듣고 싶어서 더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했죠.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사람은 다소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본인은 어떤가요?
 아직 그 사람들처럼 많은 것을 이루진 못했지만 뜻이나 생각, 열정은 그들과 비슷한 것 같아요.

 다큐멘터리 촬영 당시 “가고자 하는 꿈은 있는데, 그곳으로 가는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요?
 다큐멘터리 촬영차 외국으로 떠났다가 한국으로 귀국한 지 오늘로 딱 1년 됐네요. 그 후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다큐멘터리도 새로운 배움을 얻을 수 있는 큰 기회였지만 그 외에도 2015년도는 저에게 엄청난 영향을 준 한해였어요. 정말 많은 일이 있었죠. 정신없이 살았고 하루에 4~5시간 이상 잔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 덕에 누군가를 모방하기보다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저만의 방법을 만들어 낸 것 같아요.

 박재범 CEO는 “왜 살고 있지 라는 질문을 던지라”고 했는데, 그 답을 찾았나요?
 저는 항상 살고 있는 이유가 있었어요. 그 이유의 크고 작음은 중요치 않은 것 같아요.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 행위가 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고 떨림을 줄 수 있으면 살아갈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그런 것을 찾았죠.
꿈을 찾아 나섰던 저의 생활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에게 제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어요. 이러한 것들로 내가 어떤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그 사람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또 그것이 어떤 형태였든 나를 떨리게 한다면 평생 이 일을 하면서 살아도 되겠다고 확신했어요. 그래서 저에게 왜 사냐고 묻는다면, 그러한 행복 때문에 살아간다고 답할거에요.

 현재 LSPT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스피치 클럽인 ‘확성기’ 회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체육학부라는 전공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어떻게 이를 시작하게 됐나요?
 모교에서 스피치를 한 적이 있는데, 스스로 느끼기에 굉장히 실패했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난 이걸 계속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능력을 개발할 수 있을까’ 정말 많이 고민하기 시작했죠. 1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스피치를 트레이닝을 해주는 사람을 만나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대구에서도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는가 알아봤는데 없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만든다’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길을 걸어왔어요.

 또 책을 통해서 본 사람들이 너무 커 보이고 멋있어서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기가 되어 이 일을 시작했어요. 그 후 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갔고, 거기서 느끼는 희열이나 행복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굉장했어요.

 그러나 굳이 발표하는 연사가 되자는 생각을 하지는 않아요. 예전부터 어떤 형태로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공생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추상적으로 갖고 있었어요. 그게 점차 구체화되기 시작했던 것이죠.

 최종적인 꿈이 있나요?
 단기적인 목표를 세워놓긴 했지만 내 인생의 마지막 목표는 일부러 설정해두지 않았어요. 그걸 설정한다면 그 안에 갇혀 더 많은 것을 생각해내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청춘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사회가 꿈을 가질 수 없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이 사회, 이 교육 체계 속에서 ‘꿈이 없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죠. 그런데 꿈이 없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것이에요. 꿈이 없으면 꿀 수 있는 꿈이 무수히 많잖아요. 요리하고 싶으면 하면 되고, 아니면 다른 분야에 도전해도 되고. 꿈 없는 것이 고민이 아닌 즐거움으로 바뀌었으면 해요.

 두 번째로는 남들이 다 한다고 해서 그게 절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남들이 하는 것들 다 똑같이 하다가 지금 취업 준비생만 100만 명이 됐어요. 그게 정답이라면 100만 명이 없었겠죠. 따라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나다운 나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해요.

독자들의 ‘나도! 나도!’

 삶의 모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생각을 되게 많이 하는 편이에요.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을 너무 사소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그런데 문득 ‘사람들은 이렇게 많은 발전을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왜 2-3,000년 전에 성인들이 펼쳤던 논리들을 생각해내지 못할까’ 라는 의문이 든 적이 있어요. 생각해야만 발전이 있다고 생각해요. 또 생각을 계속하니 안 되는 일도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생각하는 방법을 트레이닝시켜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본인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안 되는 것도 되게 만들 수 있는 사람. 내 능력이 출중해서가 아니라, 나는 적어도 포기는 하지 않을 사람이기 때문이죠.

 꿈이 없는 청춘들에게 꿈을 찾을 수 있게 작은 도움을 준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안되면 어쩌지?’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실패하면 어때요? 어차피 걱정해도 해결되지 않을 거라면 ‘실패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빠져있기보다, 좋아하는 것도 해보고 마음 편하게 있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을까 생각해요.

인터뷰를 마친 기자의 이야기

 평소 나는 그 누구보다 맹목적으로 ‘취업’만 쫓는, 아주 현실적이고 야망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 때문인지 김수연 씨와 같이 꿈을 찾아 살아가는 사람이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나도 내 꿈을 찾아 떠나봐야지’ 다짐하지만, 이내 현실을 쫓고 제자리로 돌아오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번은 달랐다. ‘김수연 효과’라도 작용한 것일까? 그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특히 “꿈이 없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것이다. 꿈이 없으면 꿀 수 있는 꿈이 무수히 많다”는 말이 머릿속에 각인된 듯했다. 꿈이 없어 조급해하고 절망만 하던 내가 어느새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다. 꿈이 없으면 어떤가? 인생을 시계에 비유했을 때 우리 20대는 이제 오전 6~7시를 지나 집을 막 나서는 시간일 뿐인데 말이다. 어쩌면 꿈이 정해진 사람이 오히려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명확히 알지 못한 채 맹목적으로 그것을 쫓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진정한 꿈을 찾아 떠나는 나의 모습, 그리고 우리 대학교 학우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문희영 기자  mhy0323@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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