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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그대의 꿈 한송이
  • 이남영 기자, 하지은 기자
  • 승인 2016.05.09 16:15
  • 호수 1624
  • 댓글 0
   
 

 병신, 장님, 절름발이, 귀머거리… 이 단어들을 보고 여러분은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욕처럼 쓰이는 이 단어들은 사실 ‘몸에 장애가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순 우리말입니다. 하지만 일제 때 일본식 한자어로 바뀌면서 욕의 의미를 띄게 됩니다. 원래는 몸이 아픈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나 그 의미가 부정적으로 변질된 것입니다. 몸이 불편하다고 감정을 못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문화예술도 같습니다. 그들도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를 느끼고 그것을 마음껏 펼치고 싶을 것입니다. 이에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기획기사는 본지 기자들의 편협한 시각을 깨뜨려보고자 반성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기존에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들로 구성해 문화면을 꾸렸습니다. 여태껏 문화의 대상을 좁게만 보고 기사를 썼다면 이번엔 다른 시선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장애인 문화예술’에 대한 기사를 기획했습니다.

 처음엔 장애인들이 문화예술을 어떻게 향유하는지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장애인 문화예술 소개’가 아닌 문화예술을 진정으로 ‘즐기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취재를 해보니 장애인 문화예술과 관련한 사례들은 굉장히 많았으며 그들에게 장애는 큰 걸림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신체적 여건보다는 사회 제도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이 그들에게 더 큰 난관이었습니다.

 장애인 관련 기관, 단체 그리고 장애인 예술가들과 인터뷰하며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현황과 생각지 못했던 그 이면의 문제들을 보게 됐습니다.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반과 제도가 부족한 현실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약자에 대해 소홀하다는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장애인들은 단지 신체의 일부가 불편할 뿐 우리와 ‘동등한’ 인간입니다. 장애인의 문화예술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사실 그들이 하는 예술에 ‘장애’는 없었습니다.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장애인 문학지 ‘솟대문학’ 방귀희 대표는 “장애예술인을 그냥 예술인으로 봐주고, 장애인예술을 그냥 예술로 봐 달라”고 했습니다. 본지 기자들이 취재한 장애인 예술가들은 오히려 비장애인들 중에서 본인을 떳떳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들은 문화예술을 통해 그들만의 내면세계를 드러내고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이번 영대신문 문화기획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겉모습은 다를지라도 예술 앞에서는 평등한 우리, 우리 주위의 장애인에게 예술의 꽃 한 송이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이남영 기자, 하지은 기자  hje1128@ynu.ac.kr, skadud2532@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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