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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낙동강, 치료해주세요
  • 장수희 기자, 지민선 기자
  • 승인 2016.05.12 16:22
  • 호수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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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안부를 묻다

 낙동강에 4년째 녹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여름에만 발생하던 녹조현상은 근래에 봄, 겨울할 것 없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수질개선에 대한 대구·구미 시민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에 본지 기자들은 낙동강의 생태 환경를 살펴보기 위해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위치한 낙동강 강정고령보에 다녀왔다. 강정고령보는 낙동강의 보로 4대강 정비 사업 과정에서 부설됐다. 낙동강 구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넓었고,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강을 찾는 듯 했다.

 직접 다녀온 낙동강=하천에 도착해 물의 상태를 가장 먼저 살펴봤다. 흘러가는 물은 푸른색을 띄고 있었고, 가장자리에 있는 물은 먼지뿐만 아니라 다른 오염물질과 섞여있어 깨끗해 보이지 않았다. 또한 물이 초록색으로 보일만큼 많은 수초가 자라고 있었다.

 보가 있는 곳에는 큰 거품 띠가 일었는데 마치 빨래할 때의 거품과 같았다. 그 거품 띠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커졌다. 강의 다리를 건너며 낙동강 곳곳에서 눈에 띈 것은 거품뿐만이 아니었다. 수면에 떠다니는 기름띠도 있었다. 황토색의 기름띠가 강 한가운데에 떠있거나, 강 가장자리에 모여있기도 했다. 강 한가운데는 물이 흘러가는 구간이기 때문에 기름띠가 물결에 따라 움직일 것 같았으나, 거의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매스컴에서는 추운 1월에도 일부 지역에 녹조현상이 발생하고, 몇 년 전부터 여름철에 발생하던 녹조현상이 점점 더 빨리 발생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강정고령보 방문 이틀 전에 비가 많이 왔었고, 그 덕에 날씨도 선선해 녹조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그러나 날씨 등 자연적 요인 외에도 녹조가 발생하는 원인에는 공단에서 흘러온 폐수, 생활용수 그리고 사람과 가축의 변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들도 한 몫하고 있었다. 이들이 제대로 정수처리 되지 않고 모여 녹조류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렇게 오염된 물을 수돗물로 쓰는 대구 시민으로서 이는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내가 씻고, 먹고, 요리하는 물이 낙동강에서 끌어올려진 물인데, 이렇게 직접 눈으로 강의 상태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었다. 나와 상관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녹조현상과 강 오염을 방관했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한편, 하천을 따라 이어져 있는 자전거 길을 따라 가다보면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선착장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좀 더 옆으로 올라가다보면 오리배를 탈 수 있었는데, 당시 강에는 사람을 태운 유람선과 오리배가 움직이고 있었다. 이어 바로 옆에는 관광단지를 위한 공사를 하고 있었다. 공간을 막아놓은 펜스하나 없이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공사판에서 날린 모래 먼지들이 강에 들어갈까 염려됐다.

 생명과학과 박선주 교수가 말한다=낙동강 물은 모래나 수풀을 통해 자연적으로 정화된다. 현재 낙동강 주변에는 모래보다 수풀이 좀 더 많이 있는 상태다. 모래는 분자가 작아 물이 흘러가면서 이리저리 쏠리기 때문에 정화에 있어서 수풀이 모래에 비해 몇 가지 장점을 갖는다. 강변의 지반을 좀 더 완만하게 해 모래와 수초와 물의 접근성을 높여 강을 쉽게 정화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다. 수초가 자라게 되면 강변의 급경사가 형성되지 않아 정화기능이 훨씬 쉬운데 이곳은 그렇지 않다.

 보에서 쏟아지는 물에 거품이 생기는데 생활용수 등의 오염 물질은 이러한 거품 생성을 극대화시킨다. 비가 많이 와서 오염된 물질이 섞여있는 물이 쓸려 내려가고, 태풍이 와서 강물을 헤쳐주면서 정화가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이 같은 상태는 해결되기 힘들다. 또한 강에 떠 있는 오염물질도 생활용수와 폐수로 인해 흘러들어와 서로 엉켜 물에 녹지 않고 수면에 얇게 떠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물질은 정화도, 흡수도 되지 않는 지용성 물질이다. 이런 물질은 햇빛이 물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거품이나 기름띠와 같은 경우 대부분이 강에서 정상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유람선과 오리배의 경우도 낙동강 생태계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람선은 기름으로 움직이고, 오리배는 원활한 운행을 위해 페달에 기름칠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기름이 물에 섞이지 않고, 수면 위로 뜨게 되기 때문이다.

 낙동강에는 종종 녹조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인이나 질소와 같은 유해물질이 포함된 여러 가지 생활용수와 폐수가 걸러지지 않고 뒤섞여 하천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이 녹조현상의 주범인 녹조류나 남조류가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대구의 더운 온도 역시 이에 한 몫을 한다. 수온이 올라가면 녹조류와 남조류가 활발하게 개체를 번식하기 때문이다. 이에 녹조가 수면으로 떠오르면 햇빛이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차단되고, 물 속으로 산소 공급 또한 불가능해진다. 용존 산소량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식물은 소량이더라도 독소를 뿜어내기 때문에 그 독소가 물에 퍼지게 된다. 그 결과 호수나 하천에 서식하는 물고기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고 폐사하거나 모래에 사는 하등생물이 독소에 영향을 받아 죽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생활용수같은 유해물질들이 낙동강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정화작업을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마시는 물은 누가 책임지나

 여름철만 되면 낙동강에는 녹조현상이 발생한다. 지난해 여름철에는 낙동강 하류지역을 뒤덮고 있던 녹조현상이 칠곡보 상류 구미권 구간에 퍼져 이 곳에도 짙은 녹조현상이 발견됐고, 이어 다른 상류지역인 이계천, 구미천 유입부에서도 미세한 녹조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낙동강 하류지역에서 주로 모습을 나타내던 녹조현상이 상류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뜻한다.

 건강한 강과 안전한 물을 위해=작년부터 대구시 및 구미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대구시와 구미시에 지속적으로 낙동강 공동수질관리시스템 구축을 요구해왔다. 지난 3월 15일에는 구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시와 구미시의 공개적인 낙동강 수질 공동관리를 촉구했다.

 낙동강에는 1991년 3월 14일 구미시에 위치한 두산전자의 페놀원액 저장 탱크에서 페놀수지 생산라인으로 통하는 파이프의 파열로 30톤의 페놀원액이 대구 상수원인 다사취수장으로 흘러든 사건이 있었다. 수돗물에 악취가 난다는 시민의 제보에 페놀 유출을 확인했고, 원인을 찾아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 전에 페놀 소독에 사용해서는 안되는 염소를 취수장에 다량으로 투입했다. 그리고 이 오염된 물은 대구시민들의 가정에서 나오는 수돗물에 그대로 공급됐다. 그리고 같은 해의 4월 22일, 파이프의 이음새 부분이 파열돼 또다시 페놀원액이 낙동강에 유입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외에도 낙동강에 크고 작은 폐수 유입이 지속됐다. 이에 대구참여연대 측은 “아직도 구미공단의 유해물질이 낙동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그 물을 마셔야 하는데 정수장을 통과해도 유해물질들이 검출이 된다”고 밝혔다.

 대구시에서는 수질 개선을 위해 취수원을 낙동강 구미산단 윗 지점으로 옮기는 대책을 마련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번번이 구미시의 반대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장지역 대구참여연대 담당자는 “구미 취수장에서도 수질이 좋지 않다는 결과가 나온다”며 “구미시에서는 구미시에 위치한 공단에서 유해물질이 흘러나오고, 그 물질이 섞인 오염된 물질로 대구시민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구·구미 시민단체(대구·구미참여연대, 대구·구미 YMCA, 대구환경운동연합)는 구미시와 대구시가 유해물질 차단, 낙동강 생태계와 수질을 시민들과 공동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그 책임과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시민단체의 참여를 통한 원인 규명과 수질 개선을 약속할 것을 당부했다. 대구·구미 시민단체는 이와 관련된 내용으로 이뤄진 질의서를 대구시와 구미시에 보냈지만, 현재 답변은 돌아오지 않은 상태다.

 보를 열어라=현재 대구참여연대 및 대구·구미 YMCA 등 여러 단체로 이뤄진 시민단체들은 낙동강 생태계 보전 및 녹조현상 방지를 위해 보의 수문을 열어 지속적으로 강물을 방류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년 7월 짙은 녹조현상이 나타났을 때 그 원인으로 환경 전문가들은 ‘보로 인해 느려진 유속’을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국토관리청에서 보 수문을 열어 ‘펄스형 방류’를 시행했다.

 또한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낙동강 4개 보의 수문을 일시적으로 열어 일정수량의 강물을 방류했다. 그리고 대구환경운동연합 측은 “강물을 방류했지만 해당 구간의 녹조 현상이 완화되지 않고 더 심해졌다”며 일시적인 방류가 효과가 없음을 주장했다.

 그러나 장지혁 담당자는 “프랑스나 독일,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댐을 허무는 추세”라며 “우리나라도 강이 오염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참여연대 측은 “낙동강의 가장 특이한 점은 모래가 많은 모래하천이라는 것인데 물의 정화작용을 하는 모래가 점점 없어진다”고 전했다. 강 바닥에 자연스럽게 습지가 형성돼야 하는데,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습지 유지가 힘들어졌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포크레인을 동원해 땅을 인위적으로 파내야하는 상황까지 치달은 것이다. 스스로 정화작용을 할 수 있는 요소를 막아 계속해서 오염되는 강을 위해서라도 수문을 열어 지속적인 방류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낙동강, 살려야합니다

 녹조는 대개 여름에 발생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낙동강에 ‘겨울 녹조’가 나타났다. 정부는 녹조의 원인이 폭염이라고 주장했지만 ‘겨울녹조’의 등장으로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게 됐다. 지난 4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표층 수온이 지난해보다 약 2.1℃ 상승했고, 사상형 남조류가 출현해 올해 낙동강에는 녹조현상이 예년에 비해 일찍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갑작스러운 환경변화는 낙동강에 환경오염을 가져왔고, 이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피해 받는 어촌계=많은 사람들이 낙동강 환경오염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생계와 직결된 어촌계이다. 낙동강 하구에서 최근 3~4월 동안 폐기 처분된 그물이 70여 개에 달한다고 한다. 개당 10만~15만 원인 그물의 폐기는 어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갈수기 동안 느려진 유속 탓에 떠내려가지 못한 오니와 쓰레기가 중·상류의 보 방류로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 그물이 버티지 못하고 손상된 것이다.

 이에 구포어촌계는 수자원공사 측에 항의를 했으며, 이달 중순에 대책회의가 예정돼있다. 조호상 구포어촌계장은 “지금까지 나온 대책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진행될 대책회의에서 필요한 것을 요구 할 것이다”며 “생계가 유지되도록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뱃놀이로 피해 받는 자연=지난 4월 2일 ‘낙동강 살리기 대책위’가 달성습지를 보존하기 위해 대구 달성군의 뱃놀이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아무리 돈벌이가 되더라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구 달성군에 이같은 행동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본지 기자들이 낙동강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유람선과 많은 오리배들이 뱃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는 달성습지의 생태계를 교란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녹조 현상과 물고기들이 죽어가는 상황에 뱃놀이를 하게 되면 큰 배의 소음, 배의 음악 소리, 뱃고동 소리가 수상 동물에게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한 기름 유출의 우려도 있어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다. 이에 대구 환경운동연합 등 17개 단체로 구성된 낙동강 살리기 대책위는 이런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달성군청은 “해양 오염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충분히 하고 있고, 매일 안전점검을 실시한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에선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낙동강유역환경청은 해마다 여름철이면 ‘녹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 28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낙동강의 녹조현상을 해결하고 녹조를 집중관리하기 위해 ‘녹조 우심지역(집중 발생지역) 지자체 책임 관리제’를 시행한다. 이는 녹조 및 수질관리 필요성이 가장 높은 지역을 해당 지자체에서 스스로 지정해 수질관리계획을 수립, 시행하는 제도이다.
또한 환경부가 매주 발표하는 낙동강 중상류 조류현황에 따르면, 대구 달성군 강정고령보의 지난해 클로로필-a(녹조의 정도를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엽록소의 일종) 농도는 ▲4월 11일 20.8㎎/㎥ ▲4월 18일 12.9㎎/㎥ ▲4월 25일 15.9㎎/㎥ ▲5월 2일 27.2㎎/㎥로 여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근 클로로필-a 농도가 출현 알림 기준인 15㎎/㎥를 넘었다.

 그동안의 조류 경보는 클로로필-a 농도와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동시에 기준을 초과해야만 발령할 수 있었다. 문제는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기준을 초과하지만, 클로로필-a 농도가 기준을 초과하지 않아 조류경보제가 발령되지 않았다. 이에 올해 1월 1일부터 조류경보 발령지표가 유해남조류 세포수로 단일화됐다. 조류경보 발령 시 취·정수장 수질 모니터링 및 정수처리 강화, 오염원 특별 단속, 하천 쓰레기 수거 등을 실시해 녹조 발생을 예방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구시가 (주)파워리서치에 의뢰해 대구시민 1천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 시민의 74% 가량이 ‘취수원 이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김재관 대구시의회 의원은 “암이나 중추신경계 장애를 일으키는 유독물질을 함유한 구미공단 폐수가 1991년부터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낙동강에 유입됐다”며 “낙동강 물을 취수원으로 하는 대구시민의 70%가 수돗물 유독물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현재 경남도에서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만들기 위해 상수도 시설 확충, 고도정수처리 등의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상수도 보급률을 높여갈 계획이다. 또한 깨끗한 먹는 물 관리를 위해 먹는 물 관련 영업자 및 약수터 위생은 물론, 지하수 이용실태조사 등을 통해 수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올해 도내 생수제조업체 10개에 대해 연 2~4회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정수기 제조업체 8개소, 수처리제 제조업체 13개소에 대해 연 1회 이상 지도점검을 실시한다. 또한 매 분기마다 유통 중인 생수를 수거해 수질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4대강 사업,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

 이명박 정부 당시 진행된 사업 중 4대강 살리기 사업만큼 찬반 여론이 명확히 갈린 국책 사업은 드물다. 4대강 사업은 국토 전역을 대상으로 한 재해예방 및 수자원 확보 등을 위한 종합적 강 정비 프로젝트이다. 강으로 홍수를 막고 보를 설치해 갈수기에 대비하자는 취지의 4대강 사업이 그 과정에서 수질이나 생태계가 오염될 가능성이 염려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4대강의 순기능을 무시하고 역기능에 대해 강조하기 바빴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4대강 유역은 가뭄 피해를 입지 않았고, 이 때문에 전체 농지의 30%정도가 혜택을 보고 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70%가 혜택을 받지 못한다’만을 강조하곤 했다. 이렇듯 4대강 사업은 사업의 초기 기대효과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가뭄피해와 홍수피해를 일부 해소했다.

 현재 온난화 등의 급격한 날씨 변화로 ‘가뭄 대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의 찬반을 떠나 4대강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류와 지방하천이 연결되는 부분을 정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에 입을 모았다.

 4대강 사업으로 만든 16개의 보에는 물이 가득하다. 또한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의하면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수자원이 총 11.7억 톤이고 그 중 낙동강이 9.1억 톤을 차지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 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4대강 보와 지류의 댐이나 저수지를 연결하는 도수로를 건설해야 하는데, 이가 이뤄진다면 더 많은 지역이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 당시 강 밑의 토사를 퍼 올리는 준설과 보 건설 작업은 완료했지만 2차 사업인 지류, 지천 정비사업은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중단됐었다.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본부장을 역임한 심명필 전 인하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한 언론매체의 인터뷰에서 “4대강 사업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 추진됐다면 최근의 가뭄이 어느 정도 해소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4대강 후속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지난해 11월 농림축산식품부는 금강 공주보에서 예산 예당저수지까지 장장 31km에 달하는 도수로공사를 완성해 2017년 6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사업의 정치적 사용에 대해 불만을 내비치기도 한다. 가뭄 대비 용수 확보용 소규모 저수지 증설, 지류, 지천 정비는 4대강 사업과 별개로 시행할 수 있었는데, 이를 4대강 사업과 연결시켜 후속 사업으로 포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가뭄 대책에 4대강 꼬리표가 붙어서는 안된다”고 반발했지만, 하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4대강 후속 사업으로 가뭄을 대처하겠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상황이다.

장수희 기자, 지민선 기자  j20915@ynu.ac.kr, jms5932@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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