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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로를 거닌 사람] 특별한 두 남자, 유니커즈
  • 강신애 기자
  • 승인 2016.05.23 19:19
  • 호수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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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꽃 핀 담벼락 아래 유니커즈 이현수(좌), 강선우(우)의 모습. 사진 강신애 기자

 ‘유니커즈’는 특별한 사람이 되자는 의미로, 우리 대학교 생명공학부 학생 2명이 만나 꾸린 인디밴드이다. 그들은 노래가 좋다는 이유로 만나 5년 째 밴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획공연, 버스킹 등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SNS 상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대표곡으로는 ‘청춘’, ‘교양수업’ 등으로 일상경험을 통해 써낸 가사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이에 노래하는 청춘 유니커즈를 만나본다.

특별한 두 남자, 유니커즈

 생명공학과 학생 두 명이 만나 결성한 인디밴드로 알고 있어요. 두 사람이 만나 유니커즈가 결성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1(이현수). 제가 과 학생회에서 활동할 때 선우가 신입생으로 들어왔어요. 그때 선우를 알게 됐는데, 노래를 엄청 잘하더라고요. 같이 기타를 치기도 하고 음악적인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잘 통했어요. 2학기부터 버스킹을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떤가 싶어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했고, 제가 퍼커션을 맡았었어요. 9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연을 시작했어요.
A2(강선우). 저희 첫 버스킹이 2012년 9월 22일이에요. 정확히 기억나요. 첫 버스킹 때 3곡을 가지고 한 시간 넘게 버스킹 했었어요.
A1. 천마아트센터 계단에서 공연 했는데, 10명 남짓의 사람이 오랫동안 관람을 해주셨어요. ‘이건 재밌는 일이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부터 취미로 시작하게 됐어요.

 유니커즈는 여러 자작곡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주로 곡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A2. 주로 자작곡들은 저희 또래인 20대 친구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제가 느끼는 것들을 글로 써낸 후 멜로디를 붙여 만들어요. 분명히 제가 느낀 감정이 20대 친구들도 느꼈던 감정일 것 같았어요. 이후 자작곡을 쓰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곡들이 소통을 위한 곡들입니다.
A1. 대부분 곡이 선우가 군대에 있을 때 쓴 곡들이에요. 당시 이틀에 한 번 꼴로 통화를 했어요. 전화상이었지만 음악적 영감 등에 대해 서로 소통을 많이 했어요.

 노래를 만드는 데 있어서 지향하고자 하는 점이 있나요?
A2. 어릴 적 찍은 사진이나 일기를 보면 그때의 기억이 나잖아요. 곡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지금 쓴 일기를 훗날 꺼내보면 ‘나는 이때 이러한 감정을 가졌었구나’ 등을 느낄 수 있잖아요.
노래도 제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담아 제가 나이를 먹어 다시 그 곡을 들었을 때 , 마치 사진을 보는 것처럼 당시 감정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재밌는 기록들을 남기고 싶어요. 많은 분이 공감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그것들을 음원으로 만들어 선물해드리는, 그런 소통을 하고 싶어요.

 주로 버스킹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아는데, 기억에 남는 관객이 있거나, 일화가 있나요?
A1. 동성로에서 버스킹을 한 적이 있어요. 당시 관객이 거의 없었는데, 신사복을 입으신 60대 할아버지가 혼자 저희 노래를 듣고 계셨어요. 저희가 ‘60대 노부부 이야기’란 곡을 불렀는데, 감동하신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이게 음악을 하는 이유구나’ 란 생각이 들었어요.
A2. 아직 저희의 노래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순 없어요. 하지만 당시 그 할아버지의 마음은 움직인 거죠. 저희는 그날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해요.

 선우 씨는 학교를 휴학하고 현수 씨는 수업을 들으며 현재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울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2.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것은 정말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백 세인생이라고 하는데, 정말 하고 싶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것에 백 년 중 2~3년을 투자 하는 것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요. 20대는 앞으로의 백 세 인생이 어떻게 살지 결정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시기인 것은 맞아요, 그러나 2~3년 늦는다고 해서 인생이 크게 어긋나진 않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하던 공부를 잠시 멈춰두고 더 늦기 전에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과감하게 휴학을 했죠. 대구도 공연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지만, 서울에 가면 시야를 더 넓힐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더 많은 사람이 있고, 더 다양한 곳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죠. 제가 정말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제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어요.
A1. 3학점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어요. 음악을 하면서 일을 하고, 수업도 들어야 해서 힘들어요. 서울로 간 계기가 있다면 더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죠. 사람이 가만히 있으면 안주하게 되더라고요. 더 복잡한 곳으로 가서, 그곳이 아무것도 아니더라도 사람들을 보면서 배우게 되면 대구에 내려왔을 때 성장한 모습을 스스로 보게 될 것 같아요.

 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상태에서 밴드 활동을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 걱정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반대는 없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나요?
A1. 반대 심했어요. 호적 파일 뻔했어요.(웃음) 저는 취업 준비를 했었고, 취업 하기도 했어요. 직장을 6개월 다니다가 갑자기 그만두고 음악을 하겠다고 하니 부모님들이 난리가 났죠. 대구에서 활동했던 결과물을 보여드리니 어느 정도 인정하고 이해해 주시더라고요.
A2. 초등학교 때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렇게 하다가 부모님께 대학을 가면 음악을 제대로 하고 싶다고, 그땐 막지 말아달라고 했죠. 부모님께서 재밌게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제대로 해보겠다고 하니 처음엔 반대 하셨어요. 그렇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것처럼 너무 사랑하니까 아들이 원하는 대로 손을 들어주셨어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해야죠.

 앞으로 데뷔할 계획이나, 앨범을 낼 계획이 있나요?
A1. 앨범은 올해 말까지 EP 앨범을 내는 것이 목표에요. 4곡에서 6곡까지 정도 생각 중이에요. 첫 EP 앨범이니까 저희 색깔에 맞는 곡들을 선정해 발매할 것 같아요.

 학업에 지친 대학생들에게 꿈과 관련해 한마디 해주신다면?
A2.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정말 많은 책임감이 따르는 것 같아요. 저희는 지금 철이 없어서, 혹은 용기가 있어서 어떻게든 음악을 하고 있지만, 그것에 따른 책임감은 형언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해보세요. 책임감은 따르지만 한번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도전했을 때 느끼는 것이 많은 것 같아요. 전 책임감을 느꼈잖아요. 이는 도전을 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단점도 있겠지만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A1. 우선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하기 싫은 일은 억지로 하지 마세요.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하던 일을 다 미루고 하라는 것은 아니고 취미로라도 할 수 있잖아요. 본인들이 하시는 일을 하면서 취미로라도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시작 하다 보면 처음엔 하고 싶었던 일이 ‘내 길이 아니구나’라고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취미 생활로라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청춘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
A2.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해보고 싶어도 공부를 취미로 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정말 해야 될 것을 어느 정도 정리해놓고, 마음과 몸이 준비 됐다면 잠깐, 아주 잠깐이라도 좋으니 쉬어가면서 재밌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유니커즈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A1. 선우랑 저랑 항상 하는 말이지만 저희가 음원을 냈을 때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로 된 것 같아요.

 개인 강선우, 이현수로서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A2. 일단 함께 계속하는 것이 각자의 목표이자 우리의 목표에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계속 곡 작업을 하고 싶어요. 하지만 혹여 제가 앞으로 음악을 못하게 된다면 계속 제 일기를 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제 목표에요.
A1. 음악을 계속 평생 하고 싶은 것이 목표에요. 많은 의미가 있겠지만 음악을 평생하고 싶어요

독자들의 ‘나도! 나도!’

 학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유니커즈의 노래가 있는가?
A2. 새내기들에겐 ‘교양수업’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엄청난 설렘을 갖고 입학하는데, 교양수업에 들어가면 저희가 느낀 것처럼 새내기 친구 분들이 재밌는 감정으로 다르게 해석해서 느꼈으면 좋겠어요

 유니커즈의 색깔을 표현하자면?
A1. 이 질문은 여러분에게 되묻고 싶어요. 저희의 색깔을 어떻게 느끼셨는지 묻고 싶어요. 음악적 색깔이란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거울을 봤을 때 잘생겼거나 못생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평생 모르고 사는 사람이 대부분일거에요. 음악도 그런 것 같아요.
생각해보자면, 부담스럽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오고, 크게 어렵지 않은, 친구 같은 음악이 저희의 색깔인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친 기자들의 이야기

 이번 인물면 인터뷰는 유니커즈의 공연을 본 후 진행됐다. 공연에서 그들은 누구보다도 즐겁고 신나보였다. 노래를 즐기고 있음을 몸소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또한 유니커즈의 곡들은 함께 신나고, 감동할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들 또한 우리와 같은 또래이기 때문에 20대의 마음을 곡으로 잘 표현해 낸 것 같다.

 평소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을 부러워했다. 때문에 백세 인생에서 2-3년을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던 그들의 말은 내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현실에 안주하고 주어진 일들만 하던 날들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혹시 여러분들도 눈 앞에 놓인 현실로 인해 바쁜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그들의 말처럼 백세인생에서 잠깐 ‘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은 아깝지 않은 시간일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 나도, 독자 여러분들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용기를 내는 순간이 오길 바란다.

강신애 기자  ksa0827@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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