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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아도 된다
  • 장수희 기자
  • 승인 2016.06.07 14:48
  • 호수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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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 코치컴퍼니 대표이사

 20대에 한 사업체를 이끌며 CEO의 자리에 오른 청년이 있다. 바로 ‘코칭컴퍼니’의 대표이사 김명준 씨(건축공3·휴)이다. 코칭컴퍼니에서 ‘수학코치’를 운영 중인데 서울대학교 출신의 코치진과 학생 개개인에 맞춘 강의 영상 촬영, 문제풀이 데이터 연구 등 학생을 1:1로 코치하는 교육방식으로 수험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그를 만나 그가 사업에 성공하기까지의 과정과 그의 계획, 그리고 우리 대학교 구성원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그의 메시지를 들어본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아도 된다

 전공이 건축공학부라 어찌 보면 전공과 관련 없는 직업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됐나요?
 학교에서 시간표를 짜주는 대로 수업을 듣다 보니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수강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 답답했어요. 나의 삶은 내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학교의 제도가 그걸 옥죄는 것 같았거든요. 대학을 다니면서 하고 싶은 것이 생겼고, 그러다 보니 다방면으로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그에 반해 내가 자유롭지 못한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그래서 휴학 후 창업하게 된 거고요.

 휴학을 하고 창업을 시작했는데 나이도 어렸고, 금전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결했나요?
 사업은 정글 같아요. 사업은 마치 정글에서 내가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금전적인 부분을 해결해야 했고, 이는 창업 아이디어 대회에 나가 상금을 받아 해결했죠. 일등을 하면 사무실을 제공해 주는 곳도 있었는데 기존의 사무실이 있어 두 군데를 모두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대회에서 받은 상금이 사업의 자금으로 사용됐어요.

 한 사업체의 대표로써 본인의 회사 운영 스타일은 어떤가요?
 방향을 정하지 않고 움직이는 것을 싫어합니다. 정확히 방향을 잡지 않은 상태에서 속도만 냈을 때 오히려 반대방향으로 가게 되기도 하고, 그렇게 되면 돌아오는 것은 더 힘들기 때문이죠.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시하는 편입니다.

 아직 젊지만, CEO로서 여러 명의 직원을 두고 있어요.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회의를 할 때 자신의 의견을 딱 한 줄로 정리하라는 것입니다. 생각이 복잡한 와중에도 자신의 의견을 간단하게 정리해오는 것이 그들의 임무라고 생각해요. 이것도 맞는 것 같고, 저것도 맞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은 그냥 현재 상황에 대한 표현일 뿐 의견이 아니잖아요.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고 단순하게 한 줄로 만들어오는 것을 중요시하는 편입니다.

 ‘나는 이 사업과 회사 운영을 위해 이런 노력을 했다!’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개발 프로그램을 외부의 개발자에게 부탁했어요. 그러나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 서비스를 직접 코딩할 줄 모르면 서비스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직접 배웠죠. 7개월 동안 죽자 살자 공부해서 시스템을 직접 만들었어요.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것이었지만 막상 하고 보니 대단한 일이 아니었어요. 큰 회사였다면 개발 담당 부서가 있었겠지만 우리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하나하나 맞춰가는 거라 힘들기도 했고, 또 그만큼 도전도 많이 했죠.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는 사업 확장을 고려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끌고 있습니다. 다른 사업체와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강의가 고등학생과 수험생이라는 특정계층이라 수익으로 연결되기 어려웠어요. 다른 유명 스타강사의 강의가 칠판 앞에서 30분 동안 하는 말하기라면 온라인 코칭은 1:1 과외라고 보면 되거든요. 선생님이 학생들이 입력한 정보를 보면서 그에 맞춰서 교육하는 거예요. 학생에게 맞추다보니 보다 체계적인 코칭이 가능하죠. 과외를 온라인으로 가져왔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게 다른 프로그램들과 다른 특별한 점입니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함께했던 2명 중 한 사람의 건강이 악화돼 그만두게 됐어요. 그 사람은 당시 콘텐츠 제작의 대표를 맡고 있었기에 그 빈자리를 채울만한 인력을 구하기가 굉장히 힘들었어요. 또한 프로그램을 통해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었지만 딱히 그렇다 할 반응이 없어 사업 성공의 유무를 예상하기 힘들었고, 그래서 그 당시 심적으로 많이 불안했죠. 다행히 어느 순간 히트를 치게 됐고, 신기하게도 ‘언제 그런 고민을 했었나’라고 생각할 만큼 힘든 순간이 금방 잊혀졌어요. 사업에서 내가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가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좋지 않다는 확신 갖기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회사를 운영하면서 이런 것을 포기해봤다!(①사랑·연애 ②가족(싸움) ③대학교 졸업 ④그 외)’라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연애를 많이 하긴 했어요. 그러나 회사 일이 너무 바쁘다 보니 연애를 해도 일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그 사람에게 집중하지 못했구요. 연애는 많이 했지만 제대로 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집을 찾아다닌다거나 내가 좋아하는 곳을 찾아가 쉬거나 하는 그런 여유가 많이 없었어요. 올해는 좀 그러고 싶네요.

 코치컴퍼니를 세우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돈 벌려고(웃음). ‘강의’라는 것이 칠판 앞에서 유명한 강사가 한 두 시간을 설명하고 아이들은 그 시간에 맞춰 강의를 듣는 포맷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스마트폰이 있어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어요. 그런데도 이와 관련한 시장에서 다른 플레이어들이 그런 역할을 잘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이 아이템을 선정하게 됐습니다.

 코치컴퍼니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수험생활하면서 고생하는 학생들이 공부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고, 학생들이 최고 수준의 1:1 코칭을 모두 받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본인은 대학생 시절을 어떻게 보냈나요?
 학과공부는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신문사 생활만 계속했어요. 그게 너무 하고 싶고 마냥 재밌었거든요. 반면 학교는 너무 타이트했고 흥미롭지도 않았어요. 하고 싶은 것만 해서 되겠냐고 후배들이 물어요. 그래도 된다! 아니면 ‘굶어 죽으려 살아도 굶어 죽기 힘들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그럴 거라면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사는 것이 남는 장사라고 생각합니다.

 대학교 3학년으로 다시 돌아간대도 지금 걷고 있는 길을 선택할 건가요?
 그렇죠. 좀 더 빨리 시작할 겁니다. 군대 다녀와서 전역 후 바로 시작할 것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는 대학생이란 무엇인가요?
 대학생에게 자율적인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 대학생의 장점이고 그에 따른 책임도 내가 진다는 것이 어른스러운 것이라 생각해요. 또한 이것이 바로 대학생이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수능을 잘 치지 못했다 해도 그 성적이 그 사람의 절대적 지표가 아니니까요.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끌리는 일에 열과 성을 다해보는 것이 대학생이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코치컴퍼니 외에 그냥 김명준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회사가 안정적인 단계로 접어들면 여가시간을 많이 갖고 내가 무엇을 먹으면 맛이 있고 어디를 가야 좋아할까에 대해 깊이 골몰하고 싶어요. 스무 살쯤부터는 계속 일만 했거든요. 그래서 여행을 꼭 가고 싶어요.

독자들의 ‘나도! 나도!’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
 창업을 할 때 기술이 뛰어나서 그 기술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서비스나 다른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시장에 자기 아이템을 내놓는다는 것 자체로 세상에 나가는 것이다. 때문에 세상에 대해 다방면으로 알아야 한다.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면 내가 서비스를 내놓는 그 사회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다방면으로 관심을 갖고 알아야 한다.

 돈은 많이 벌었나?
 당장에 나한테 들어오는 돈이 많지는 않다. 그런데 단순히 먹고사는 정도에서 끝내고 싶은 것이 아니라 회사를 훨씬 더 크게 키우고 싶다. 또한 회사가 좀 더 발전하고 좋은 사람을 뽑을 수 있게 돼 앞으로는 수익이 많이 남도록 하고 싶다.

인터뷰를 마친 기자들의 이야기

 요즘 많은 학생들이 창업에 관심이 많다. 이 때문인지 에피소드를 들을 생각에 창업을 한 동문을 만나러 가는 길은 설레었다. 기대한 것처럼 많은 경험들과 고민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본인은 아직 성공을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젊은 나이에 이만큼 자수성가한 것이 대단해 보였다. 또한 20대를 쉬지 않고 계속 달려왔다는 말을 들으며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

 내가 흔히 떠올린 CEO의 이미지는 세련된 정장에 진지한 얼굴을 가진 중년이었다. 혹은 20대 CEO는 아주 가끔 뉴스에서만 보던 특별한 사람, 그것도 아주 소수의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나와 채 10살도 차이 나지 않는 그가 한 사업체의 대표라는 것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런 그는 내가 생각한 모습과는 달리 편안한 차림새에 고단한 얼굴, 장난기 없이 진지하면서도 시원시원하게 말했고 모든 것이 신기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 또래보다 강단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처럼 CEO가 아닌 그냥 개인 김명준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꼭 이루시길 바란다.

장수희 기자  j20915@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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