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7.10.11 수 11:25
상단여백
HOME 문화
과자를 먹듯 빠르게 즐기다, 웹 문화
  • 이남영 기자, 조규민 기자
  • 승인 2016.09.26 19:58
  • 호수 1629
  • 댓글 0

과자를 먹듯 빠르게 즐기다, 웹 문화

 웹 문화는 우리 사이에 새롭게 유행하고 있는 문화 콘텐츠다. 이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음악과 소설, 드라마, 영화와 같은 문화 콘텐츠가 음반이나 출판물, TV에서 옮겨간 것이다. 웹 문화의 여러 가지 특성은 우리가 다른 콘텐츠보다 웹 문화에 더욱 익숙해지게 만들었다. 이에 본지는 웹 문화의 전반적인 현황과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

스마트 미디어 시대를 견인할 문화에 빠지다

 최근 웹소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학성이 없다’, ‘상업적이다’ 등 비판의 목소리도 있으나 그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과자를 먹듯 5~15분의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의미하는 ‘스낵 컬처(Snack culture)’라는 신조어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웹 문화의 현황과 향후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

 ‘웹’의 현황을 짚다=과거 신문은 지금의 웹과 동일한 역할을 했다. 가장 대중들이 접근하기 쉬운 매체였기 때문이다. 현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대체해 웹툰, 웹소설 등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만들었다. 실제 지난 4~5년간 웹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웹 콘텐츠의 인기가 계속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재미있고 빠르게 읽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발표한 ‘스마트폰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89.1%가 게임이나 동영상, 웹툰 등을 즐기기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수희 Joara 대표는 “웹 콘텐츠는 과거에 비해 시간 부족과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가장 잘 맞는 소비행태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특히 웹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쉽게 창작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다수의 사람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으며, 접할 수 있는 콘텐츠의 양과 질, 그리고 다양성 역시 증가하게 됐다. 전홍식 SF·판타지 도서관 관장은 “웹에 의해 다양성이 많이 발달해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굉장히 약해졌다”고 했다. 또한 장르의 다양성을 활성화시켰다. 이는 작가들이 증가하며 독특한 작품들이 나오게 됐다. 특히 과거에 보기 힘들던 게임 판타지, 라이트 노벨과 같은 장르 문학 작품이 많이 나오는 등 소재가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결국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측면이 더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웹 문화의 문제?=웹 문화의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문화 발달함에 따라 여러 가지 문제점도 발생했다. 먼저 사람들이 콘텐츠를 쉽게 창작할 수 있다 보니 과도한 경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부 작가들만 돈을 벌게 돼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발생했다.

 또한 웹 쪽에 작품이 집중되면서 문학이 상업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흥행을 위해 일정 수준의 조회수를 충족해야 해 비교적 가벼운 내용의 작품 증가로 상업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이에 이수희 대표는 “작가들이 새로운 시도보다는 이미 검증된 세계관이나 소재를 차용해 적정한 독자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곤 한다”고 말했다.

 작가와 독자 간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작품 활동에 제약을 받기도 한다. 웹 문화 발달에 따라 독자들의 더 적극적인 피드백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작가들에게 원하는 요구조건이 많아져 독자들의 의견에 따라 이야기가 바뀌게 되는 등의 경우도 있다. 이에 전홍식 관장은 “독자들이 작가가 아닌 작품 그 자체를 바라보고 작가 스스로 생각하는 재밌는 작품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가 향유하는 웹 문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만화, 소설, 드라마 콘텐츠에서 일반 동영상, 음악 등이 웹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기존의 콘텐츠 본질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미디어에 최적화 된 것을 만들어 낼 준비를 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전성기를 맞은 웹 콘텐츠는 앞으로 스마트 기기의 변화에 맞게 변형되거나, 제2의 도약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보고 듣고, 내 손안의 웹 콘텐츠들

 실제로 우리는 더 이상 출판물이 아닌, 인터넷으로 만화와 소설 등을 즐겨보곤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웹 문화콘텐츠들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소비되는 것일까? 본지에선 이에 대해 웹툰, 웹드라마, 웹소설의 작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웹툰, 점과 선에서 그림으로=웹툰은 웹에 게시되는 만화로, 대부분의 작가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비록 작가마다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제각각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동일하다. 그렇다면 웹툰은 어떤 과정을 거쳐 그려질까?

 우선, ‘콘티 작업’이 이뤄진다. 콘티란 간단히 선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인데, 이 작업을 통해 연출과 구도 그리고 인물의 배치 등에 대한 틀을 잡는다. 간단한 작업처럼 보이지만, 웹툰의 재미가 결정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웹툰 ‘리바이벌’ 김혜지 작가는 대해 “모든 작가들이 가장 오랜 시간 고민하는 단계다. 7일 중 3일을 소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 후에 ‘밑그림 작업’과 ‘채색 및 효과 넣기’ 단계를 거치고, 마지막으로 ‘말풍선 및 대사 처리작업’을 통해 웹툰을 완성한다.

 우리는 편하고 가볍게 웹툰을 보는 것에 비해 웹툰의 제작과정은 험난하다. 김혜지 작가는 제일 힘든 것은 ‘연출’이라며, 연출이 좋지 않으면 흥미성과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다고 전했다. 또한 웹툰 ‘야수의 노래’의 YOON 작가는 “연재 중에는 쉬는 날이 거의 없다. 또한 일하는 시간을 스스로 조절해야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제작과정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웹툰 <야수의 노래>      출처 레진코스



 글로 써 내려가다 웹소설=웹소설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웹소설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작가들이 포기하지 않고 글을 썼기 때문에 가능했다. 웹소설 작가들의 이야기에 대해 네이버 웹소설에 ‘추수몽’을 연재하고 있는 유리 시나리오 작가를 통해 알아봤다.

 많은 작가들이 웹소설을 만들 때 트리트먼트 형식을 이용해 글을 쓴다. 이는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구체적인 줄거리를 쓰는 것을 말한다. 트리트먼트 형식은 시나리오 형식에 비해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실제로 많은 작가들이 이 형식으로 글을 쓴다. 그러나 소설 작가들의 고충 역시 존재한다. 유리 작가는 “글을 쓸 때 글의 형식보다는 소설 내면의 세계, 감정 표현 등에 더 주의를 기울인다”며 “작품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웹소설 작가로 유명해지기 위해선 1년 이상의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웹소설 <추수몽>

 
 움직임을 담다, 웹드라마=웹드라마는 일반 TV드라마보다 훨씬 적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나 제작사에서 제작하고 있다. 웹드라마 제작에 대해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를 제작한 기린제작사 담당자를 통해 알아봤다.

 웹드라마의 경우, TV드라마나 영화의 제작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 기획과 개발을 한 후 촬영 및 제작이 이뤄진다. 다만 공개되는 플랫폼이 웹 사이트라는 점에서 TV드라마, 영화와 차이가 있다. 그러나 다른 웹 콘텐츠에 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실제로 기린제작사 담당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작비를 얻는 것”이라며 “웹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 웹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가장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웹드라마가 발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획 단계에서 인정을 받아 그에 대한 투자를 받고, 드라마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익성이 높은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    출처 네이버 TV 캐스트

학생 웹툰 작가를 만나다

 꾸준히 웹 문화가 확대되면서 웹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대학생들도 ‘네이버 베스트 도전 만화’ 등을 통해 웹툰을 게시하기도 한다. 이에 우리 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웹툰을 그려온 작가 김혜지 씨(국사학과 08학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재학시절부터 웹툰을 그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웹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적부터 만화작가가 꿈이었어요. 그림을 배우기 위해선 투자를 많이 해야 하지만 가정형편 상 힘들어서 포기 아닌 포기를 했었죠. 하지만 마음 한 쪽엔 여전히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구가 남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 웹툰이라는 것을 친구를 통해 처음 알게 됐어요. 그리고 그림에 대한 미련을 떨쳐내자는 생각에 용기를 가지고 시작했어요.

 그림과 관계 없는 학과를 졸업했는데, 웹툰을 그리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많았어요! 그림을 배운 적이 없다 보니 기본적인 구도나 비율도 맞출 줄 몰라서 하나부터 열까지 하나도 쉬운 게 없었어요.

 그림을 전공해 본적 없는 제가 웹툰을 연재하기에 그 시작은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었던 이유는 웹툰을 그리는 작업이 보람찼기 때문이에요. 처음 도전 만화에 웹툰을 게했을 때 ‘재밌다’, ‘기대된다’고 말해준 댓글 4~5개를 보고 힘을 냈어요. 고작 몇 명이 달아준 댓글일 수도 있지만,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어떻게 힘이 안 나겠어요. 웹툰작가를 꿈꾼다면, 네이버 도전 만화와 같은 사이트에 꾸준히 연재해 보면서 직접 부딪혀 보는 게 최선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웹툰 작가 김혜지 씨 (국사학과 08)

이남영 기자, 조규민 기자  skadud2532@ynu.ac.kr, jgm0607@ynu.ac.kr

<저작권자 © 영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남영 기자, 조규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