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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그 위험한 달콤함에 대하여
  • 장수희 기자, 지민선 기자
  • 승인 2016.09.26 18:48
  • 호수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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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행행위는 배팅(betting), 우연 놀이(chance), 환전 가능한 보상(prize)의 세 가지 요소의 결합으로 정의한다. 이는 다수인으로부터 재물, 재산상 이익을 수집(betting), 우연적 방법으로 득실이 결정(chance)되고 재산상 이익, 손실야기(prize)를 통해 진행된다. 이런 사행성 게임은 사람들을 자신도 모르게 도박에 젖어들게 하고 있다.

당신의 인생에 스며든 무언가

 최근 들어 번화가 곳곳에 인형 뽑기 기계가 설치돼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성인들이 인형 뽑기 기계에 매달려 있는 모습 또한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한편에선 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SNS에 올라오는 불법 토토 광고들이 우리의 눈을 현혹시킨다. 이들은 어디에서 나타났고, 또 어떻게 우리를 끌어들이는 걸까?

 SNS의 등장으로 인한 사행성 게임의 성황=과거 ‘사행성 게임’이라 하면 성인들만 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도입으로 이제는 낮은 연령대도 온라인 도박사이트에 쉽게 접속할 수 있게 되면서 도박 시장의 변화가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2015년 도박 유형별 현황을 살펴보면, 온라인 도박으로 인한 도박중독 발생이 전체 발생 건수 절반 이상인 58.9%로 나타났다. 그만큼 쉽게 사행성 게임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법 사행성 게임의 보편적인 시작 경로는 인터넷 개인 방송과 SNS다. 먼저 인터넷 개인 방송을 통한 불법 사행성 게임 접선은 일반적으로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하는 인터넷 방송에서 이뤄진다. 이는 도박 브로커들이 방송에서 해외 또는 국내 스포츠 영상을 중계하는 동시에 불법 사행성 게임을 홍보해 본인들이 운영하는 불법 사행성 게임 사이트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게임 역시 사행성 게임을 조장한다. 대부분의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각종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게임 설치를 유도하고 있다. 업체들은 ‘출석을 하거나 일정 시간 동안 게임을 하면 좋은 아이템을 주겠다’는 식으로 게임 참여를 수시로 유도한다.

 이러한 모바일 게임 아이템 또한 사행적 행위들을 조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8월 30일 ‘확률형 아이템’을 놓고 공청회가 열렸다. 확률형 아이템은 구입할 때마다 ‘뽑기’ 식으로 다양한 아이템 중 하나가 무작위로 정해져 거래되는 것을 말한다. 게임에서 유용한 아이템일수록 당첨될 확률은 낮고, 어떤 아이템이 당첨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 역시 사행성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게임업체는 이를 중요한 수익 모델로 여겨, 무료화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고 그 후 유료화 시키는 체계를 선호하는 추세이다.

 저는 운이 없는 걸까요?=사행성 게임을 하다 보면 지나치게 ‘운이 없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정말 운 혹은 실력에 의해 승패가 결정될까?

 지난 19일, 스포츠 토토 도박사이트를 만들어 회원 1만 3,000명에게 76억 원을 받아 챙긴 기업형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그들은 가짜 스포츠 토토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이들은 국내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카페나 블로그 등에 ‘한 달에 500만 원의 수입을 올려 준다’는 등의 글을 올려 홍보한 후 스포츠 경기 예상 정보를 알려주는, 일명 ‘픽’을 준다고 속여 배팅을 유도했다. 이들은 또한 실제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결과를 맞히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결과를 맞힌 것처럼 조작해 돈을 받았고, 이로써 게임머니를 적립하고 회원이 현금 환전을 요구하면 해킹과 규정 위반 등을 이유로 이용자들에게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그 후 입금이 확인되면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회원들의 아이디를 삭제해 기록을 없애고 돈을 가로챘다. 이와 같이 토토와 같은 사행성 게임 사이트는 그 프로그램을 쉽게 조작할 수도 있어 순식간에 많은 돈을 탕진하게 만든다.

 인형 뽑기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인기가 급상승 할수록 게임기의 개·변조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게임기 안에 들어 있는 인형이나 상품을 쉽게 뽑을 수 없도록 프로그램을 조작하거나, 기계 부속품을 개조한다는 이야기다. 현재 게임물 관리 위원회에서는 불법 개·변조된 크레인 게임기에 대한 근절방안을 마련했다. 게임물 관리 위원회 홍보 관계자는 “현재 전국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하는 중이고, ‘난이도·이벤트 설정 기능’, ‘구간별 힘(난이도) 조절 기능’ 등의 세부적인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자꾸 손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행성을 내재한 도박. 도박에 빠져 게임을 즐기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중독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왜 도박에 빠지는 걸까? 도박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인지, 중독된 사람들의 심리는 어떤지 알아보자.

 도대체 왜?=단순히 흥미를 쫓아 도박을 계속하다가 어느새 그것을 끊을 수 없을 지경까지 이르게 된 사람들이 많다. 도박은 사람으로 하여금 돈을 획득했을 때 그만두지 않고 얻은 돈으로 더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또한 경기에서 졌을 때는 본전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한다. 도박에 빠진 이들은 ‘한 방’을 노리며 중독의 길로 접어든다.

 반면 현실 도피성 도박을 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도박에 빠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도박에 중독돼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가족관계나 본인의 커리어 등에서 유발되는 불안감과 죄책감을 일시적으로 외면하기 위해 도박을 한다.

 무서운 그 이름, 중독=도박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 큰돈을 획득하면, 도박하는 사람의 뇌는 그 순간 느낀 짜릿함과 긴장감을 잊지 못한다.

 그런데 큰돈을 얻지 못해도 도박에 중독되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은 도박을 하는 동안 자신이 갖고 있었던 스트레스나 생각을 잠시 잊게 된다. 이러한 도박의 매력에 빠져 돈을 획득하지 못해도 도박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도박의 규모를 늘려가는 것도 도박 중독 증상 중 하나다. 도박을 지속하게 되면 자연스레 더 큰 흥분을 원하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자극으로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만족을 얻지 못한다. 이는 도박 횟수의 증가와 배팅 금액 증가로 이어지기도 한다.

 중독자들의 심리=도박 중독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본인의 행위에 회의감을 느끼고 본래의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한 치료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문제와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도박을 할 때의 안정감을 떠올리고 다시 도박에 참여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또한 극심한 도박 중독 상태의 경우, 치료 또는 본인의 의지로 도박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을 때 불안감이 지속되는 등 금단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들은 도박을 하는 순간 금단증상이 사라질 것을 알기에 대부분 이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 도박에 손을 대게 된다.

 10~20대의 충동적 도박=우리나라에는 경마, 스포츠 토토, 카지노, 복권 등 7종류의 도박이 있다. 이 중 합법적인 스포츠 토토의 경우, 나이 제한이 있어 미성년자들의 참여가 어렵다.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사행성을 조장하는 게임과 불법 도박이 가능한 어플이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10~20대의 청소년들이 도박의 유혹에 쉽게 노출됐고, 참여 또한 용이해졌다.

 도박에 접근하기 쉬워짐에 따라 10~20대의 도박 참여율도 높아졌다. 청소년들의 경우 또래집단의 영향을 받아 그 행동을 따라 하기 쉬운데, 이들은 호기심과 도전 의욕으로 인한 충동조절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청소년기는 도박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성인보다 도박에 빠질 위험도가 높다. 20대 초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보호에서 갓 벗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독립됐다 혹은 자유롭다는 생각에 충동적으로, 그리고 끊임없이 도박에 참여하게 된다. 스마트폰의 불법 토토뿐만 아니라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도박의 개수가 많아져 청소년들보다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또한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잊고 큰돈도 벌 수 있는 도박에 흥미를 느껴 접근하며, 게임의 성취로부터 오는 만족감에 흥분돼 자제력을 잃고 중독된다. 대학생들의 경우 완전한 성인이 아니기에 중독에 취약한 부분이 많아 더욱 쉽게 도박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빠져나올 수 없었다

 우리 주변에서도 사행성 게임 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에 우리 대학교 학생들 중 사행성 게임에 중독됐거나 중독된 적이 있던 이들을 만나봤다. 다음은 그들의 일상을 듣고 각색한 것이다.

 나를 유혹하는 인형 뽑기=내 눈앞엔 인형 뽑기 기계가 놓여져 있다. 기계에 3만 원을 넣고 ‘오늘도 잘 부탁한다’며 눈앞의 인형뽑기에게 속삭였다. 즐비해 있는 ‘뽑기방’은 자꾸만 나에게 손짓하는 듯하다. 수많은 인형들도 ‘날 데려가’ 하고 외치는 것만 같다. 이 아이들을 두고 어떻게 내가 지나가겠는가. 고양이가 생선집은 못 지나친다고 했던가. 난 오늘도 인형 뽑기를 한다.

 인형 뽑기를 시작한 것은 여자친구를 만나면서부터였다. 여자친구와 반복되는 데이트보단 색다른 데이트를 원했고, 장소를 모색하던 중 우연히 뽑기방을 발견했다. 한 번만 들어가 보자 하던 곳이 우리의 데이트 장소로 굳어졌다. 여자친구와 함께 인형 뽑기를 하면 절로 어깨가 올라간다. ‘오빠, 파이팅!’ 하며 날 응원하는 여자친구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도 꼭 저 인형을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된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연달아 실패하지만, ‘그래 실수할 수도 있지’하며 나를 위로한다. 내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나만 쳐다보는 것 같고, 실수를 할 때마다 비웃는 것 같다.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꼭 뽑고 말겠다는 오기로 1만 원을 더 투입했다.

 안 되겠다. 내 주특기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인형 뽑기를 할 때면 공부할 땐 그토록 돌아가지 않던 머리가 잘 돌아간다. 탑을 쌓고 회오리치기로 인형을 획득한다. 입구 주변에 인형을 옮겨 탑을 쌓은 다음 삼발이를 마구잡이로 흔들며 제일 위에 있는 인형을 건드려 입구로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조심스럽게 입구 주변에 하나하나 인형을 옮겨 놓는다. 지금이 타이밍이다! 회오리치기로 맨 위에 있는 인형을 툭툭 쳐댔다. 인형이 입구로 떨어졌다. 여자친구는 옆에서 소리를 지르며 미소를 띠고, 주변 사람들 또한 나를 부러운 눈길로 쳐다본다. 그래 이 맛이지! 4만 원으로 얻는 이 기쁨, 짜릿함. 이것이 나를 설레게 한다.

 여자친구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은 내가 뽑은 인형들을 나열해 놓고 찍은 사진이다. ‘고마워 오빠!’라는 상태 메시지가 날 행복하게 하고, 인형 뽑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한다. 밥을 먹으려 지갑을 꺼냈으나, 통통했던 지갑은 텅텅 비어져 있다. ‘한 번만 더’ 하는 생각에 지갑에서는 돈이 자꾸 사라져간다. 지갑이 홀쭉해지는 한이 있더라도, 난 오늘도 뽑기방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항상 짜릿하다=토토를 처음 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부터였다. 남학생이라 그런지 우리 반 친구들은 축구에 열광했다. 그런데 난 어느 순간부터 단순히 축구를 관람하는 것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똑같은 경기들을 보고 있는 것이 따분하고 지루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본인에게 돈을 투자하면 더 많은 돈을 획득해서 몇 배로 돌려주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으나 알고 보니 이 녀석, 스포츠 도박을 하고 있었다. 도박을 교과서로 배우고 영화로만 봤지 실제로는 처음 본 것이라 신기해하며 친구를 지켜봤다. 그런데 이럴수가! 내가 즐겨보는 경기에 직접 돈을 걸 수 있다니! 축구를 보기만 하는 것보다 훨씬 재밌어 보였다.

 그 후 토토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배팅했던 경기 중 하나는 해외경기였는데, A팀은 유명한 프로팀이고 B팀은 아마추어 수준이었다. 수익성은 낮지만 안전한 A팀에 배팅했다.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항상 짜릿하다. 내 예상이 맞았다. A팀의 승리였다. 획득한 돈은 배팅 금액의 2배로 돌아왔다. 이 돈으로 또 배팅을 했다. 내가 일해서 번 돈도 아니었기에 잃어도 본전이고, 따면 더 좋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B팀에 배팅했다. 한방에 큰돈을 딸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자꾸만 초조해진다. 갑자기 B팀의 경기 상태가 매끄럽지 않게 흘러갔다. 결국 배팅했던 돈을 모두 잃었다. 밤새 토토를 하느라 수업시간에 조는 건 당연지사였다. 함께 있던 친구에게 “어휴, 난 이제 그만해야겠어”라며 단도박을 선언했지만 토토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잃었던 돈이 자꾸 머릿속을 맴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손해 본 느낌에 잠이 오지 않는다. 딱 한 번만 더 해볼까? 안 되겠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자꾸 생각이 난다. 이대로는 아쉬워 본전만이라도 찾아야겠다 싶어 다시 토토 사이트를 클릭하곤 했다.

 지금은 토토를 하지 않지만, 그때의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앞으로도 토토를 할 생각이 있냐고 묻는다면 ‘아니오’라는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난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실시한 ‘2015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연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최초로 경험한 도박은 ‘인형 뽑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돈이 걸린 내기가 아니더라도 도박의 성격을 띤 사행성 게임이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젊은 층이 이를 쉽게 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대학교 정문 앞에도 큰 게임장이 있고, 그 안에는 수많은 인형 뽑기 기계들이 들어서 있다. 또 인형 뽑기 기계로만 채워진 인형 뽑기 전용 가게인 뽑기방도 있다. 사람이 가장 붐비는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은 물론, 늦은 밤과 새벽에도 인형 뽑기 기계 앞에 사람이 떠나질 않는다. 또한 학교나 유흥가 주변, 음식점이 밀집된 번화가에는 항상 인형 뽑기 기계가 즐비해 있고 이는 도박심리를 부추긴다.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데, 최근 1년 사이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에도 골목마다 인형 뽑기만을 하기 위한 가게가 많이 입점됐고, 이 곳 역시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 외에 10대들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사행성 게임은 사다리 타기다. 사다리 타기의 경우 길게는 5분, 짧게는 10여 초 만에 게임 결과가 나온다. 안상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홍보사업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결과가 빨리 나올수록 이성적인 판단을 할 여지가 줄어들고, 게임에서 지면 이를 즉각적으로 만회하기 위해 즉시 다시 게임을 하게 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10~20대가 주로 이용하는 SNS에서도 온라인 불법 토토 참여를 유도하는 문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합법적인 토토는 나이 제한 등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이 있어 미성년자가 참여하기 어렵지만, 불법 토토는 누구나 간단한 정보만 갖고 있으면 접근이 가능하다.

 지금도 사행성을 띈 게임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고, SNS의 변화에 따라 불법 도박이 우리의 삶에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온다. 인형 뽑기와 같은 게임 역시 실제 현금을 대가로 도박을 부추기는 것은 아니지만, 알 수 없는 결과에 돈과 같은 재화를 걸고 내기를 하는 오락성을 띈 도박이라고 할 수 있다. 윷놀이를 하더라도 돈을 걸고 내기를 한다면, 그것 역시 도박인 셈이다. 안상일 과장은 “도박이 나쁜 의미만을 내포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독과 불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당신을 도와드릴게요

 ‘사행성’은 ‘요행을 바라고 횡재를 하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아주 우연한 이익을 얻기 위해 많은 돈을 쏟아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500원을 잃으면 1,000원을 얻기 위해 사행성 게임에 매달린다. 사행성 게임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순식간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순식간에 많은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에, 많은 상담 전문가들은 사행성 게임 중독자들에게 빠른 시간 내에 치료받길 권유한다.

 대부분의 사행성 게임 중독자들은 자신을 스스로 ‘사교성 도박자(social gambler)’라고 생각한다. 이는 일정한 범위 내에서 도박을 즐기는 사람을 지칭하는데, 그들은 그들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독이라는 진단은 조절력의 상실, 내성과 금단증상, 이로 인한 이차적 문제로 이뤄지는데, 대부분의 중독자들은 사행성 게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중독 증상 중 하나인 조절력이 상실되지 않았다고 여긴다. 때문에 본인이 중독자라는 사실을 간과해 적정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조금이라도 중독이 의심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전문 치료·상담 기관으로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중독치료방법에는 심리·사회적 치료, 약물치료 두 가지가 존재한다. 이 둘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중독자의 상태나 환경, 동반 질환의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연수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상담재활과장은 “중독에서 스스로 헤어 나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그렇기에 도박중독치료센터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손쉬운 치료방법이다”고 말했다.

 힘든 과정 끝에 도박 중독에서 헤어나오더라도 이는 재발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사행성 게임 중독은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번 빠지게 되면 헤어 나오기 힘든 것이 도박이다. 도박 중독에 헤어 나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이다. 본인의 의지가 없다면 도박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눈이 멀어 모든 것을 단 한 순간에 잃을 수 있다. 사행성 게임 중독자의 주변인들은 그들이 느끼는 심리적 고통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치료에 있어서 긍정적인 측면을 언급함으로써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장수희 기자, 지민선 기자  j20915@ynu.ac.kr, jms5932@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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