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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로를 거닌 사람] 대학교를 사랑한 청춘, 최지욱을 만나다
  • 조규민 기자, 채종일 준기자
  • 승인 2016.11.15 03:47
  • 호수 1631
  • 댓글 0

 현재 우리 대학교 언론정보학과에 재학 중인 12학번 최지욱 씨는 전국의 4년제 대학교 228개교를 방문한 ‘대학교 덕후’로 유명하다. 그의 블로그는 현재 170만 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TV 프로그램 ‘능력자들’에 출연하기도 했다. 본지에선 ‘대학교 덕후’ 최지욱 씨를 만나 그의 대학교에 대한 사랑이야기를 들어봤다.

 전국의 의 4년제 대학교 228개교를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대학교를 탐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시절 수험생활을 할 때, 대학교의 입시에 관한 정보는 많으나 대학교 본연의 정보는 가르쳐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큰 아쉬움을 느꼈어요. 대학 입학 후에도 종종 “다른 대학교를 좀 더 알아봤으면 선택의 폭도 넓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죠.

 그리고 스무 살이 되면서 대학생이 되었으니 전국여행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어요. 그러나 평범하게 전국여행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전국 4년제 대학교 투어를 계획하게 됐어요. 고등학교 때 대학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아쉬워했던 기억과, 대학생 때 여행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합쳐져 여행을 시작하게 됐어요.

 '대학 전문가’ 혹은 ‘대학교 덕후’라는 별명이 붙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별명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요?
 
 대학 전문가라는 별명은 TV 프로그램 ‘능력자들’에서 붙여 준 별명이에요. 사실 저는 그 정도의 수준은 안 되는 것 같아요. 단지 대학교에 관심이 많을 뿐이죠. 대학 전문가라고 불러주실 때마다 감사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블로그 방문자 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 블로그를 통해 많은 연락을 취할 것 같습니다. 대학전문가로서 뿌듯할 것 같은데요.

 제가 대학 탐방을 할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170만 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했어요. 대학 투어 당시에는 하루에 5,000~8,000명씩 들어오곤 했어요. 연락이 오는 사람들도 많았죠. 학생들도 많이 연락하지만, 학부모가 연락을 하는 경우도 많아요. 한번은 한 학부모가 자신의 딸을 성균관대학교에 보내고 싶은데, 학교를 탐방하고 싶다는 댓글을 단 적도 있어요. 뿐만 아니라 가끔씩 개인적으로 쪽지를 보내 대학교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있죠. 그럴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블로그 운영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곤 하죠.

 학업과 병행하면서 대학교를 탐방하기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을 추진한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2012학년도에 계획을 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13학년도 3월이었어요. 휴학하고 대학교 탐방을 했어요. 아르바이트를 해서 비용을 마련했죠. 대학교 투어 중에 질린다는 생각을 한 적도 많았어요. 대학교 캠퍼스가 비슷한 곳이 많거든요. 그래서 어느 순간 ‘포기할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어요. 그런 저를 붙잡을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이었어요. 제가 여행을 시작한다고 부모님께 이야기를 드리니, 부모님이 흔쾌히 허락해 주셨거든요. 그런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에 중간에 투어를 그만둔다고 말씀을 드렸을 때 부모님의 실망한 얼굴을 상상하면서 힘을 냈어요. 그게 저의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여행 준비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금전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었어요. 어떻게든 돈을 많이 벌어야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특히 부담이 컸던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시선도 곱지 않았어요. “차라리 그럴 바에는 해외여행을 가라”, “그냥 공부하는 게 좋지 않나” 라는 말도 들었어요. 대학교 일주는 제가 최초였기 때문에, 저와 공감할 사람도 없었어요. 그래서 심적으로 힘든 것도 많았죠.

 대학교를 투어하다 보면 대학교 홍보도 자연스럽게 될 것 같습니다. 스폰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경우는 없었나요?

 원광대학교에서 연락이 온 적이 있어요. 원광대학교 입학팀 측에서 제 블로그 포스팅 한 것을 봤는데, 가이드를 통해 원광대학교 투어를 전문적으로 시켜준다고 했어요. 그 후 입학처장님이랑 이야기도 하고 박물관장님이 박물관 구경도 시켜주고, 전주한옥마을까지 구경을 시켜주셨죠. 모든 투어가 끝나고 선물을 받기도 했어요. 약대에서 만드는 약제품을 받은 것도 있고, 치의대에서 치실도 받았고, 약간의 교통비도 지원받았죠. 이런 경우는 있긴 했지만, 기업들로부터 스폰서 제의를 받은 경우는 없어요.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탐방

 

 타 대학교보다 우리 대학교가 자랑할 만한 것은 무엇이고, 아쉬운 점은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대학교의 캠퍼스가 그 학교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수도권 같은 경우엔 캠퍼스가 상당히 협소한 곳이 많아요. 억지로 끼워 넣은 듯한 느낌을 주죠. 그런 곳이 생각보다 많아요. 그러나 우리 대학교의 경우 캠퍼스가 넓기 때문에 상당히 경쟁력이 있는 것 같아요. 캠퍼스를 ‘거닐고 있다’는 느낌을 주죠. 또 학교 내부에 지하철 출구가 있는 곳이 거의 없어요. 이런 곳은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죠.

 아쉬운 점은 강의실이 낙후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각 강의실 환경이 건물마다 편차가 심하죠. 학교 건물 외관 자체도 “보수를 해야 할 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대학교에는 학생의 편의를 위한 곳들이 많은데요. 학생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대학교의 경우, 어떤 편의를 제공했었나요?

 학생의 편의가 잘 되어 있는 곳은 너무나도 많아요. 그래서 딱히 어느 곳이 좋다고는 말 못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인상 깊었던 경우를 꼽자면, 학교 안에 셔틀버스가 다니거나 대중교통이 다니는 학교의 경우 이동이 편리했던 것 같아요. 또 대학교 내에 피씨방이 있는 경우도 봤어요. 게임을 좋아하거나 컴퓨터가 필요한 사람의 경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고려대 같은 경우에는 지하에 많은 가게가 있어 인상 깊었어요.

 대학 탐방을 통해 경험한 특별한 에피소드나 추억을 하나 꼽아 보자면 어떤 것이 있나요?

 에피소드는 많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중앙승가대학교’에서 숙박을 했었을 때라고 할 수 있어요. 그곳은 불교인들을 양성하는 학교였어요. 모든 학생이 승려복을 입는 학교에서 저 혼자 사복을 입고 다니니까 눈에 띌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인지 교수님 두 분이 저를 발견하고는 말을 걸어 주셨어요. 그리고 캠퍼스를 구경시켜 주겠다고 하셨죠. 캠퍼스를 같이 거닐며 점심을 먹기도 했어요.

 캠퍼스를 전부 거닌 후, 떠나려는데 갑자기 눈이 엄청나게 내렸어요. 혼자 신나서 사진을 찍고 다녔죠. 흙이었던 운동장이 1시간 만에 눈 덮인 곳으로 바뀌니까 신기했죠. 그러다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이젠 정말로 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학교를 나와 차를 몰고 언덕을 오르는데, 차가 언덕을 올라가지 못하는 거예요. 길이 얼어서 모든 차가 그 언덕을 못 올라갔죠.

 결국 다시 학교로 들어갔어요. 교수님께 연락해서 쉬고 갈 곳이 없냐고 여쭈자,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시더니 연구실로 오라고 하셨어요.

 연구실에 찾아가니 “지욱 씨를 위해서 방을 잡아놨어요”라고 하시며 묵고 가라고 하셨어요. 알고 보니 그 교수님이 기숙사를 담당하시는 분이었던 거죠. 교수님들이랑 차를 마시면서 담소도 나누고 저녁도 같이 먹었어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앞에서의 모습

 6개월 동안 220여 개의 대학을 방문하는 것은 누가 도전하더라도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아요. 

 여행의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였어요. 연세대학교 송도캠퍼스에서 다른 대학교로 출발하려고 하는데, 지하주차장에서 갑자기 생각에 잠기게 됐어요. 목적지가 두세 개 남은 상황이었는데 ‘이제 진짜 끝이구나’, ‘내가 마음먹고 도전한 일을 나 혼자서 이뤄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그 자리에서 10분 동안 펑펑 울었어요.

 마지막 학교가 한북대학교였는데, 그곳을 방문하고 나서 또 오열했어요. ‘아! 나는 값진 걸 얻었구나. 내가 할 수 있다고 믿고, 노력을 하면 못할 게 없구나’라는 것을 느꼈어요. 도전하면 불가능은 없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한북대학교를 방문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제일 처음에 방문한 대학은 어디인가요?

 가까운 경북대학교를 가장 먼저 방문했어요. 우리 대학교는 일부러 100번째에 방문을 했어요. 많은 사람이 100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두기 때문이죠. 그 이후에 전국 대학을 돌다가 2013년 3월~6월 동안 진행된 1차 여행 마지막에 영남대학교 리뷰를 썼어요. 어떤 학교보다 열심히 썼던 것 같아요.

 방문했던 대학교들의 정보를 모아 책으로 출판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출판 제의가 들어온 적이 있어요. 그러나 ‘능력자들’에 나왔던 모습들을 보고 제의가 온 것이었기 때문에, 이 출판사는 저를 잘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거절했죠. 나중에 제가 전문성을 좀 더 쌓고 공부도 더 하면 그 때는 책을 출판할 생각이 있어요.

 앞으로 추가적으로 대학교 탐방을 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아직까진 없어요. 지금까지의 여행은 ‘각 학교마다의 밥맛은 어떤지’, ‘수업은 어떤지’, ‘캠퍼스의 경치는 어떤지’에 대해 알아보는 여행이었어요.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그 대학교의 전부라고 말할 순 없어요.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 입시에 대한 정보는 과포화 상태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대학교 본연에 대한 정보는 적은편이죠. 그래서 휴학을 하고 대학교 본연에 대한 공부에 집중하고 싶어요.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능력자들’ 방송을 통해 ‘전문성을 겸비해야겠다’, ‘공부를 해야겠다’라고 다짐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의 목표는 먼저 ‘대학전문강연자’, ‘대학전문프리랜서’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싶어요. 두 번째는 제가 잘 성장하고, 잘 성공해서 우리 대학을 빛내고 싶어요. 저를 뽑아 준 학교에 감사 표시를 하고 싶고, 지금도 저에게 괜찮은 혜택을 주고 있거든요. 또한 수험생들에게 대학에 대한 정보를 직접 알려주고 싶어요.

 무엇보다 계속해서 전문적으로 대학 공부를 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블로그를 효율적, 전문적으로 잘 관리하고 싶어요. 하루에 10만 명이 들어올 만큼.

가천대학교 캠퍼스에서의 모습

 취업계획이 있나요?

 저의 목표는 창업이에요. 그러나 창업을 하기 전에 남들 밑에서 일을 하면서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해요. 프리랜서가 궁극적인 목표이지만, 그 전에 어딘가에 입사해서 누군가의 밑에서 일을 해 보고 싶어요.

 30대가 되었을 때,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으면 좋을 것 같나요?

 바빴으면 좋겠어요. 많은 학생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다니고 싶어요. 그래서 30대에는 여기저기서 많이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저로 인해 많은 사람이 점점 바뀌게 되는, 그런 30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도전을 하는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4년간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도 부족한 세상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됐어요. 무식하게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꽃다운 20대 시절, 내가 뭘 좋아하는지, 그리고 뭘 잘하는지 분석해 보고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좌우명이 두 개가 있어요. 첫 번째는 “나만의 20대”, 두 번째는 “후회의 눈물보다는 아쉬움의 쓴웃음을 짓자”예요.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아서 후회의 눈물을 흘리지 말고, 일단 도전해 보자는 뜻이에요.

 우리 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우리 대학교에 대해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단언컨대 우리 대학교는 정말로 좋은 학교에요. 인프라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도 타 대학교에 비해 아쉬울 게 없어요.

우리 대학교를 다니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세요. 그러한 애교심을 통해 자존감이 올라가고, 또 그것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인다고 생각을 해요.

독자들의 ‘나도! 나도!’

 단풍이나 벚꽃이 예쁜 학교의 순위를 꼽자면 어떤 대학교가 순위에 들까요?
 
 우리 학교가 좋아요. 조경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요. 홍만이 길도 그렇고. 가을이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하죠. 계명대학교도 예쁜 캠퍼스를 가진 것 같아요. 조경이 상당히 아름답거든요.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솔직히 기분은 좋아요. 대학 탐방을 할 때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부가적인 경험들을 많이 했어요. 제 블로그를 보고 가이드를 해 주겠다는 사람이 엄청 많았어요. 15곳 이상은 대학교 캠퍼스를 가이드를 받았죠. 이분들이 나를 알아봐 주시고, 어떤 보상도 바라지도 않고 친절하게 캠퍼스 가이드를 해주셔서 매우 감사했어요. 더욱 겸손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유명한 만큼, 사람들이 알아보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전국 대학교 투어를 마친 후, 군대에 갔을 때였어요. 당시 훈련소를 마치고, 운전병들은 또 교육을 받게 됐는데, 그곳에서 저를 알아보는 사람을 만났어요.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알고 계셨죠. 그때 엄청 뿌듯했어요.

 많은 학생식당을 방문했을 것 같은데, 우리 대학교 학생식당은 타 대학교와 비교 했을 때 어떤가요?

 순위를 따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시설은 타 대학교에 뒤쳐지진 않지만 우리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음식들은 보편적인 것들을 많이 판매해요. 타 대학교 식당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들이고, 특별한 것들이 없죠.
 굳이 순위를 따지자면 30위 안에는 들 수 있을 것 같네요.


 

조규민 기자, 채종일 준기자  jgm0607@ynu.ac.kr, sharpa@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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