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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길고양이, 공존과 배척의 줄다리기
  • 박승환 기자
  • 승인 2017.04.03 15:24
  • 호수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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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우리 대학교 캠퍼스에는 길고양이 개체 수 증가로 인해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22일, 한 SNS에 ‘우리 대학교 내에서 길고양이 학대 및 불법포획이 일어나고 있다’는 글이 게시됐다. 2~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교내 곳곳에 올가미와 끈끈이 덫을 설치해 고양이를 포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고양이가 청솔모를 잡아먹어 청솔모의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해 생태계 파괴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학내에서 길고양이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나, 길고양이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공생에 대한 다양한 시선=일부 학내 구성원들은 길고양이들에게 사료와 집을 제공하는등 길고양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반면 길고양이의 무분별한 번식으로 인한 울음소리와 배설로 인한 뒤처리 문제 등을 지적하며 길고양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구성원들도 있다. 이에 우리 대학교 학생 337명을 대상으로 ‘길고양이들의 학내 서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으로 앙케이트를 실시한 결과, 66.5%(224명)가 길고양이 서식에 찬성했다. 찬성의 이유는 ‘고양이의 존엄성을 지켜주기 위해’, ‘우리가 고양이들의 터전을 뺏을 권리는 없기 때문에’ 등이 주를 이뤘고, 반대 의견은 ‘비위생적으로 보여서’, ‘사람들이 준 음식물 냄새가 나서’ 등이었다.

 캠퍼스관리팀에 따르면 우리 대학교 학내 구성원들이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준 후, 고양이들의 배설물 처리와 주변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 민원이 자주 들어오는 상황이다. 또한 고양이 개체 수 증가로 청설모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청호 캠퍼스 관리팀장은 “교내 고양이들에게 인위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것은 위생 및 생태계 파괴 측면에서 우려되기 때문에, 야생 그대로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에 김정숙 교수(의류패션학과)는 “고양이에게 사료를 주고 고양이 쉼터만 조성해도 위생 및 생태계 파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 반박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 한나네 보호소 측은 “길고양이들의 중성화 수술을 통해 개체 수를 조절한다면 생태계 파괴의 우려도 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들과 공생하는 대학교=강원대학교 동물복지 동아리 ‘와락’은 교내 병든 고양이를 치료하고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는 등 길고양이와 공존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고양이 로고가 새겨진 팔찌나 물병을 제작 및 판매해 교내 고양이의 복지 후원금을 모으기도 했다. 또한 부경대학교의 경우엔 중성화 수술을 통한 고양이의 개체 수 조절에 성공해 부산시 및 부산수의사회 등과 협약을 맺고, 학내 고양이 쉽터 설치 및 사료를 마련했다. 협약을 진행한 부경대학교 박진환 교수(공업화학과)는 “학교와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로 고양이를 보호해 고양이가 보다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교도 디자인미술대 앞에 고양이 쉼터를 설치해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상자에 에어캡을 둘러 방수 및 보온이 되는 고양이 집도 마련했다. 고양이 쉼터를 설치한 A 씨는 “나 혼자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고양이를 돌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승환 기자  sh90822@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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