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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사각] 대동제(大同際), 본래 뜻을 되새겨라
  • 이경희 대학부장
  • 승인 2017.05.14 17:39
  • 호수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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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각 학교마다 청춘들의 열정이 가득한 축제가 열린다. 대학 축제는 ‘대학 문화의 꽃’이라 불리며 각 대학교만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모든 구성원이 참여함으로써 소속감을 더욱더 강화시킨다. 하지만 학부(과)마다 주막을 통한 수익사업에 열을 올리고, 심지어 선정적인 의상과 문구를 사용해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특히 여학생을 상품화하는 것은 작은 사회의 부조리함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대학 축제는 대학에 따라 고유의 명칭을 붙이고 있으나, 우리 대학교를 비롯한 많은 대학들은 ‘다 함께 크게 어울려 화합한다’는 뜻인 대동제라고 부른다. 그러나 최근 대학 축제를 보면 다 함께 어울려 화합하는 장이라기보다 대중적인 소비문화가 주를 이뤄 다른 일반 축제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영리기관인 대학에서 기업 등 외부 자본이 스폰서 형식을 빌려 축제에 관여하는 축제는 대내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심지어 ‘축제의 결과는 연예인 라인업’이라는 말이 있다. 학생들은 유명한 가수가 오는 축제는 ‘좋다’고 말하지만,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가수가 오는 축제는 ‘별로’라고 말한다. 10분 남짓한 공연에 2~3곡 정도를 부르고 가는 연예인의 몸값은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이른다. 이는 학생이 납부하는 학생회비와 교비에서 지출된다. 연예인에 열광하는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오는 17일부터 3일간, 우리 대학교 축제인 ‘2017 압량 천마대동제’가 개최된다. 우리 대학교 역시 주막촌과 유명 가수의 무대가 축제의 주를 이루고 노천강당에서 ‘블랙아웃’이라는 클럽이 열릴 예정이다. 주막촌과 연예인이 주를 이루는 축제를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과연 이것들이 대학 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일까? 축제를 주최하는 총학생회와 축제를 즐기는 재학생, 졸업생, 지역주민 모두 대학 축제에 대한 새로운 사고와 변화가 필요하며, 변화와 함께 앞으로 대학 축제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함께 어우러져 즐긴다는 의미인 대동제, 이름 그대로 대학생 중심의 바람직한 대학 문화가 되도록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

이경희 대학부장  lkh1106@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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