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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총장의 하루
  • 이경희 기자
  • 승인 2017.05.14 17:47
  • 호수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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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해서 행복해요”

 비서란 중요한 직위에 있는 사람에게 직속돼 있으면서, 기밀문서나 사무를 맡아보는 직위를 뜻한다. 우리 대학교 총장을 보좌하는 비서실 직원을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비서실 직원들은 어떤 일을 하나요?
 하정애: 주로 일정관리나 주요내빈 영접과 의전 업무를 맡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전화, 총장실 대표메일 계정과 총장과의 대화 게시판을 통해 민원이 온 것을 처리해요. 민원이 접수되면 총무처장님께 보고를 하고 각 부서에 내용을 전달한 뒤, 총장님께 보고하고 민원에 대한 답변을 해 줘요.
 김준혁: 저는 총장 수행 및 의전 업무와 출장계획, 부속기관장 주재 및 처·실장 회의록 작성 등의 업무를 맡고 있어요. 주로 총장님을 따라다니며 수행을 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면 미리 짜인 스케줄 외에 갑자기 생기는 일들이 많아요. 그게 평일 저녁일 수도 있고 주말인 경우도 있어요. 오늘처럼 업무보고를 하다 갑자기 잔디를 보러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요. 그만큼 참 다이나믹한 곳이죠.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서길수 총장과 함께 생활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하정애: 총장님 집무실에 들어가 보면 벽면에 그림이 붙어 있어요. 총장님이 직접 그리신 거예요. 처음에는 총장님이 그림을 그려 오는 모습이 조금 의아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어요.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 오시는 것을 보면서 미술적인 감각과 정서적인 부분도 갖춘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더가 지식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것까지 함께 갖추고 있다 보니 일명 ‘서번트 리더십’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김준혁: 아이가 태어난 지 60일 정도 됐을 때 이 부서에 발령을 받았어요. 한 날은 저녁 늦게까지 수행을 할 일이 생겨 차를 타러 가는 도중, 갑자기 저에게 “김쌤 아기 있지 않아요? 오늘 집에 가서 애 봐요”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그 당시 애기가 있다고 말을 한 적이 없는데 그런 것까지 챙겨 주시는 것에 놀랐고, 아기가 아직 어리니까 힘들거라고 한 번 더 생각해 주신 부분에 더 감사했어요.

총장의 하루를 따라다니다

 “총장님은 매일 이렇게 바쁘세요?” 서길수 총장의 하루를 따라다니며 만난 모든 분들께 이 질문을 던졌다. 수많은 사람들의 대답은 입을 맞춘 듯 같았다. 그들은 “오늘이 그나마 한가한 날이에요”라고 답했다. 내·외부 스케줄이 적고 업무보고가 많은 날에 취재를 와, 학내 구성원들에게 총장이 할 일 없는 사람처럼 보일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었다.

 총장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매우 빠른 걸음으로 집무실에 들어섰다. 집무실로 들어간 지 1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업무보고를 기다리는 직원들은 많았다. 쉴 틈 없는 업무보고는 1~2분 간격으로 계속됐다.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은 집무실에 있는 시간이 아닌 외부 사람의 방문이나 이동하는 때밖에 없었다. 외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도 그는 비서실 직원들에게 잔디, 우레탄 등 우리 대학교와 관련된 얘기를 주고받았으며, 학생인 내 생각도 궁금해 했다.

 총장의 일정이 없었던 시간, 나는 잠시 총장실 밖에 있었다. 갑자기 김준혁 직원이 ‘학생 지금 가야 해요’라며 다급하게 외쳤고, 나는 급하게 카메라를 챙겨 밖으로 뛰어나갔다. 총장은 김근호 교수(산림자원및조경학과)와 일정에 없던 천연잔디구장의 잔디를 확인하러 간 것이다.

 총장의 하루를 따라다니기 전, 총장이 이렇게 바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외부 사람 및 동문, 교직원과 학생을 만나며 편하게 얘기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실제 내가 본 총장의 모습은 1분 1초가 아까워 계단을 뛰어 오르내리고, 우레탄 때문에 학생들이 편하게 뛰어놀 곳이 없다고 걱정하며 타 대학 잔디밭 앞에 쭈그려 앉아 잔디를 찍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총장님과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말을 듣는 분이셨다.

이경희 기자  lkh1106@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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