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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안녕하세요. 기자님"
  • 박승환 기자
  • 승인 2017.05.15 13:39
  • 호수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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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학생 기자 생활을 한 지 1년이 지났다. 수습기자 시절엔 그렇게도 벅찼던 하나의 보도기사 작성은 이제 밥 먹듯 익숙해졌다. 휴대폰에 저장된 취재원 번호만 30개가 넘어가고 보낸 메일함에는 ‘안녕하십니까. 영대신문 기자…’로 가득하다. 이렇게 정신없이 지나간 학생 기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취재’다.

 특히 작년 11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다양한 기성언론사와 외신은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앞 다퉈 자리를 차지했고, 카메라 셔터는 끊이지 않고 찰칵거렸다. 기자들의 전문적인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한편, 약간은 의기소침해졌다. 기성언론 기자와 학생 기자의 차이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럴 즈음 집회 진행자가 촬영을 원하는 기자는 무대로 올라오라고 했고, 나는 우물쭈물 망설이다가 뒤늦게 움직였다. 하지만 이후 모든 걱정은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다. 무대 위 기자들은 나를 학생 기자라 차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더 있다. 취재를 위해 어느 업체 직원에게 연락한 적이 있었다. 그는 문제에 대해 “어쩔 수 없다”, “고치겠다”, “기사를 꼭 써야하는가?”란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럼에도 나는 집요하게 질문하고 다른 취재원을 만나며 취재를 이어나갔다. 그러자 그 직원은 “오늘 내로 그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관계자로부터 문제에 대한 안내문을 붙이는 등의 행동을 이끌어냈고,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받았다. 이 일을 겪으며 ‘내 기사가 어떤 움직임을 끌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작년까지는 ‘학생 기자’라는 말에서 ‘학생’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기자답게 행동하는 것보다 학생답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나는 ‘기자’인 학생이다. 학생 기자라고 움츠러들지 않을 것이다. 학생 기자도 ‘기자’이기 때문이다.

박승환 기자  sh90822@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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