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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기자의 소셜필름] <화려한 휴가>, 역사를 기억하다
  • 곽미경 기자
  • 승인 2017.05.15 16:14
  • 호수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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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려한 휴가> 장면 중, 계엄군이 시민들을 강경진압하는 모습.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신군부 세력과 계엄군의 진압에 맞서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항거한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화려한 휴가>.  이 영화에 대해 정병기 교수(정치외교학과)를 만나 얘기해 봤다.

영화 속 대학생들이 신군부 세력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자 계엄군은 그들을 폭력으로 진압한다. 왜 이러한 진압이 이뤄졌고, 외부엔 사건이 왜곡돼 알려진 것일까?

 영화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광주에 급작스럽게 등장한 신군부 세력의 군인들이 시민들을 폭도로 몰고 제압했다는 식의 설정이다. 이는 영화의 큰 오류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싶다. 그전 유신정권도 굉장히 폭압적이었으며, 신군부는 유신정권의 한 부류이다. 그 전에도 광주에선 많은 민주화 운동이 있었고 일반 시민들도 참여했었다. 신군부가 새로 집권한 상황에서 하나의 본보기로 광주를 폭압적으로 진압한 것이다. 당시 국내 여론은 정부에 의해 완전히 통제됐다. 외부에는 광주에 무장공비가 내려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부대 군인들이 광주를 포위해 고립시켰으며, 광주 시민들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해 외부와 완전히 차단했다.

 시위대 양상이 학생에서 일반 시민으로 확대되자 김 대위는 불순한 세력과 무고한 시민을 구분하지 않은 강경 진압이 잘못됐다고 한다. 이를 들은 최 준장은 김 대위의 뺨을 때리며 ‘공수부대에 겁대가리 없이 대드는 게 무슨 무고한 시민이냐’고 윽박지른다. 이 시기에, 군인은 어떤 집단이었을까?

 우선 김 대위의 생각에도 문제가 있다. 시위세력이 퍼진 이유가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과 일반 시민을 구분하지 않고 진압했기 때문이라는 말은 대학생은 강압적으로 진압해도 된다는 것인가?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또한 공수부대에 덤벼드는데 무슨 무고한 시민이냐는 준장의 대사는 무서운 것이다. 반정부 시위를 하는 사람은 다 폭도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는 군부 자체가 곧 정부라는 말로 폭력적인 계엄군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엔, “폭도는 총을 내리라”는 계엄군의 말에 강민우는 “우리는 폭도가 아니다”라고 울부짖는다. 지금도 일각에선 폭도들의 폭동이라고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어떻게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해야 할까?

 5·18민주화운동은 아픈 기억이지만, 오로지 시민의 힘으로 민주화를 이뤘다는 의미를 가지는 사건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시민들에 의해 해방공간이 만들어졌다는 것도 의의가 있다. 영화 끝에 결혼식 장면이 나온다. 다른 사람은 다 웃고 있는데 살아남은 박신애만 웃지 않는다. 이는 죽은 사람들은 목숨을 희생한 것으로 민주화를 위한 자신들의 의무를 다했고, 민주화 운동 이후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책임은 박신애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주화가 되기 전 많은 사람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알리고자 노력했다. 오히려 민주화가 되고 난 지금, 이를 기억하려는 노력이 잊혀지고 있다. 이는 잘못된 것이다. 잊으면 역사는 후퇴할 수 있다. 기억하는 것이 살아남은 사람들의 역할이다.
 

곽미경 기자  hd32222487@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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