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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봐YU 들어봐YU] 내가 어른이 된 어느 날
  • 황채현 기자, 방재식 수습기자
  • 승인 2017.05.15 22:26
  • 호수 1635
  • 댓글 0

 5월 15일은 성년의 날입니다. 어쩌면 지금 여러분은 빨간 장미꽃과 향수를 받으며 행복한 성년의 날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여러분은 자신이 진정한 어른이 됐다고 느끼나요? 아니면 아직 어른인 척하는 어린아이라고 느끼나요? 이번 ‘말해봐YU 들어봐YU’에서는 ‘내가 어른이 됐다고 느낀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할게요.

헤어지며 성숙하는 우리들

 여러분은 공부, 취업 등의 이유로 가족들과 잠시 떨어져 지낸 경험이 있나요? 생각만 해도 가슴 아프죠. 두 번째 사연은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 후,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했다는 ‘새싹’님의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새싹’님. ‘새싹’님은 가족과 헤어져 지내고 있다고 들었어요.

 네 안녕하세요. 제가 고등학생 때 아버지께서 직장을 옮기셔서 타지로 떠나셨고 언니는 그해 대학에 진학해 가족들이랑 헤어지게 됐어요. 가족들이 제 곁을 떠나다 보니 빨리 어른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교에 진학해 스스로 빨래를 하고, 밥을 챙겨 먹다 보니 자립심이 생겼고, 진정한 어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일찍 가족들과 헤어지게 되셨군요. 가족들과 떨어진 후 어땠나요?

 몸도 마음도 힘들었어요. 기쁠 때나 슬플 때, 가족들과 함께 감정을 나누면 기운이 나잖아요. 함께 감정을 나누던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다 보니 상실감이 컸어요. 또 나는 아직 어리고 철없는 아이일 뿐인데 ‘나를 챙겨주는 사람이 사라졌다’는 생각에 많이 불안하기도 했었죠.

 대학교 입학 후, 어른이 되면서 무엇이 달라졌나요?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과거에 비해 넓어졌어요. 사람들은 각자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 같은 생각을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죠. 기타 동아리 활동을 같이 하는 오빠가 버스커버스커의 ‘처음엔 사랑이란 게’라는 곡의 가사를 해석해 줬어요. ‘영원한 것은 없고 사랑 또한 쉽게 떠나 가버리는 것이기에 사람을 대할 때 너무 가깝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멀지도 않게 대한다’는 해석이 인상 깊었어요. 현대인들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짧고 정확하게 표현한 것 같아요. 또 적당히 거리를 두고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는 것이 좀 씁쓸했어요. 하지만 그것은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한 방어본능이 아닐까요? 한 울타리에서 지내던 가족들과 떨어져 새로운 인간관계 속에 내던져지며 느낀 것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상대방을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어요.

 생각의 폭이 넓어지면서 ‘새싹’님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겠어요.

 네. 저도 한때는 편견을 갖고 타인을 바라보기도 했어요. 괜히 사람을 멀리하기도 하고 또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했죠. 이제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눈이 생겼어요. 그러다 보니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받는 일도 줄어든 것 같아요.

 ‘새싹’님이 생각하는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인가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또 사람 사이의 갈등을 원만하게 풀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고요. 스스로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경제적 자립심이 생긴다면 완전한 어른으로 성장한 것 아닐까요?

 그럼 ‘새싹’님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으신가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직접 돈을 벌어본 적은 있지만,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또 앞에서 언급했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을 원만하게 풀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진정한 어른’이 되고 싶어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은 생각보다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족과의 이별로 더욱 성숙해진 ‘새싹’님의 사연이었습니다. 대학생이 된 후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는 점이 저와 많이 비슷한 것 같아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새싹’님이 더 성숙한 어른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노래 들려 드리겠습니다.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 가을방학

넌 날 아프게 하는 사람이 아냐
수없이 많은 나날들 속을
반짝이고 있어 항상 고마웠어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얘기겠지만

복권을 사러 가요

 첫 번째 사연입니다. 여러분, 혹시 복권을 사본 적이 있으신가요? 사본 적 있다면 어떤 기분을 느끼셨나요? 누군가는 어른으로 성장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하네요. 복권 한 장으로 어른이 됐다는 ‘행운번호 28번’님의 사연을 들어볼게요.

 안녕하세요. ‘행운번호 28번’님. 복권을 샀다고 들었어요. 복권을 사게 된 이유가 있나요?

 네, 안녕하세요. 어릴 적 부모님께서 종종 복권을 사신 적이 있어요. 그때 복권이 엄청 재밌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호기심에 사러 간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미성년자라 살 수 없었어요. 좀 더 시간이 지난 후, 법적으로 어른이 돼서야 복권을 살 수 있었죠.

 기다리고 기다리던 복권을 샀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처음엔 ‘우와, 내가 진짜 어른이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마냥 기분이 좋았어요. 미성년자였을 때는 제재를 받았던 일이 스무 살이 된 후 제재 받지 않게 되니 신기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느낀 점이 있다면 자유와 책임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자유와 책임감이라...... 참 무거운 말이에요. 왜 그런 느낌이 들었나요?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사지 못했던 복권을 사게 되니 왠지 모를 자유로움이 느껴졌어요. ‘이런 자유가 바로 어른들의 특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동시에 이젠 아무도 저를 제재해 주지 않으니 불안하기도 했어요. 행동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건 나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예를 들어 저는 복권을 사면 ‘이번엔 당첨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계속 사게 되더라고요. 복권을 여러 장 구매하는 것은 제 자유였지만 복권에 중독되지 않게 스스로를 제재하는 것은 저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군요. 그럼 복권을 구매하고 나서 당첨된 적이 있나요?

 아쉽게도 아직 없어요. 당첨이 되면 좋겠지만 아시다시피 복권 당첨은 하늘의 별따기잖아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복권을 살 때마다 당첨되길 간절하게 바라고 산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단지 복권을 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당첨이 되면 무엇을 할지 생각하는 과정이 정말 행복했어요. 그 행복 때문에 당첨이 안 될 줄 알면서도 지갑을 계속 여는 것 같아요.

 복권에 당첨되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어마어마하게 많죠. 우선 제 학비에 조금이라도 보태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 다섯 식구가 살 수 있는 집을 사고 싶어요. 아, 요즘 할머니께서 용돈이 부족하다고 투정을 부리세요. 할머니께 용돈도 넉넉히 드리고 싶어요. 또 부모님 여행도 보내드리고 싶고 서울에서 지내고 있는 동생한테 생활비도 두둑이 챙겨주고 싶어요.

 가족들을 위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본인을 위해 쓰고 싶진 않나요?

 어릴 때는 복권에 당첨이 되면 무작정 세계 여행을 하거나 세상에서 가장 비싼 차를 사고 싶었어요.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난 후, 좀 더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당장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 그리고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막연히 내가 하고 싶은 것만 생각하기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더 생각하게 되는 것도 어른이 됐다는 증거 아닐까요?

 복권을 통해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함을 느끼게 된 것이군요.

 그렇죠. 처음엔 막연한 호기심으로 복권을 샀어요. 그런데 ‘복권에 당첨되면 무엇을 사지?, 무엇을 할까?’하는 생각에 늘 설레면서 어른들이 왜 복권을 사는지 이해하게 됐어요. 어른들도 당첨되고자 하는 마음보다는 당첨이 되면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꿈꾸고, 그러한 행복을 느끼기 위해 복권을 사는 게 아닐까요? 어쩌면 어른들은 모든 꿈을 다 이뤘거나, 포기했을 나이죠. 그런데 복권을 사면 어린아이처럼 또 하나의 꿈을 꿀 수 있는 거잖아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나요?

돈 없이도 행복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복권을 샀던 것은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팍팍한 일상 속에서 작은 꿈을 꿀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돈이 없더라도 꿈만으로 살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복권을 통해 어른으로 성장한 ‘행운번호 28번’님의 사연이었습니다. 저도 ‘행운번호 28번’님의 사연을 들으니 복권이 사고 싶어지네요. 또 하나의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아서 설레기도 하고요. ‘행운번호 28번’님, 다음에 복권을 사면 꼭 당첨되길 바랄게요. 복권이 당첨되길 바라며 이 노래 들려 드리겠습니다.

The Lotto-피노다인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그걸 알면서도 하고, 후회해 매순간
허나 기대감 없인 너무 팍팍한 일주일
난 꿈을 꿔 언젠가 되는 그 순간을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느낌

황채현 기자, 방재식 수습기자  hch5726@ynu.ac.kr, bjs0222@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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