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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봐YU 들어봐YU] 여름방학 중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정적으로 몰두했던 순간
  • 곽미경 기자, 김채은 수습기자
  • 승인 2017.06.05 18:31
  • 호수 1636
  • 댓글 0

 1학기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곧 여름 방학이라는 뜻이죠. 시간이 많은 방학엔 학기 중에 미처 하지 못했던 일들에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언가에 몰두해 열정적으로 방학을 보낸 적이 있나요? 이번 ‘말해봐YU 들어봐YU’에서는 ‘여름방학 중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정적으로 몰두했던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할게요.

도전! 무전여행

 첫 번째 사연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여행을 떠나본 적이 있으신가요? 떠나본 적이 있다면 그곳에서 어떤 추억을 쌓았나요? 누군가는 여름을 피해 떠난 여행에서 ‘열정’의 정의를 깨달았다고 하네요. 뜨거운 여름, 무전여행을 하고 돌아온 ‘사고싶차’님의 사연을 들어볼게요.

 안녕하세요. ‘사고싶차’님. 지난해 여름, 무전여행을 떠났다고 들었어요. 무전여행을 가게 된 이유가 있나요?
 전역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어요. 여름방학이었는데, 집에서는 전기세 때문에 에어컨을 오래 켜둘 수 없었어요. 너무 더워서 자다가 깬 적도 있었죠. 가만히 누워 있으니, 바닷가나 강원도 같은 시원한 곳으로 가고 싶은 충동이 들었어요. 막상 떠나려고 하니 없는 것은 차와 돈이었고, 있는 것은 시간과 패기였어요. 있는 것만 믿고 배낭에 속옷 몇 개랑 물통을 챙겨 무작정 떠났죠.

 충동적으로 떠난 여행이었네요. 여행 준비나 계획은 없었나요?
 먼저 가고 싶은 곳을 생각하고, 그 다음 동선을 짰어요. 친척이나 친구 집이 근처에 있으면 부탁해 그쪽으로 가 잠을 잤어요. 기차를 타고 강릉에 도착해 동해, 삼척, 태백, 울진 이렇게 24박 25일 동안 동해안을 따라 내려왔어요.    

 여름이고, 무전여행이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아요, 특히 어떤 점이 힘들었나요?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난 여행이었는데, 너무 더웠어요. 얼굴에 바른 선크림이 땀에 녹아 흘러내렸죠. 옷을 많이 들고 다닐 수도 없고 매번 세탁할 수도 없어서 냄새도 많이 났어요. 이동하는 데 제약이 많았고, 숙소도 문제였죠. 시내를 지날 때는 찜질방에서 잠을 자기도 했지만 시내가 아닌 곳에서는 꽤 난감했어요. 버스정류장에서 잠을 청했던 적도 자주 있었어요. 그래도 다행인 건 잘 때 춥지 않았다는 점이에요.(웃음) 또 계획을 세우더라도 계획대로 되지 않아 답답했어요. 도중에 버스를 놓친다거나, 길을 잘못 들었던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죠.
 
 여행 중 특별한 인연을 만나기도 하셨나요?
 운명적 만남과 사랑 같은 것은 없었어요. 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만날 수 있었죠. 안동시장에 들렀을 때였어요. 너무 덥고 지쳐서 약국에 양해를 구하고 잠깐 앉아 쉬고 있었어요. 제때 씻지 못해 냄새도 많이 나고 지저분하기도 했죠. 앉아서 다음 행선지까지 어떻게 갈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박카스를 몇 개 챙겨주셨어요. 힘내라고 얘기도 많이 해 주시고,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며 용기를 많이 북돋워 주셨어요. 저도 안동까지 오게 된 사연을 아주머니께 이야기하면서 외로움을 많이 덜 수 있었어요. 사실 혼자 여행하면서 남과 대화할 수 있었던 적은 많이 없어요. 그래서 아주머니와의 만남이 저한테 더 기억에 남고 특별했어요.

 걷느라 지쳤을 텐데 힘을 많이 얻었겠네요. 포기하고 싶은 적은 없으셨나요?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때가 많았어요. 집에 연락해 돈 좀 부쳐달라고 하고 바로 대구로 가는 기차를 타 집으로 가고 싶었죠. 하지만 지쳐 있을 때마다 신기하게도 새로운 것과 많이 마주쳤어요. 떠나지 않았다면 사진으로만 봤을 산, 바다, 좋은 경치, 단비 같았던 좋은 사람들, 고즈넉한 절, 교회 등을요. 그때마다 힘을 얻는 기분이었어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열정과 의지가 타올랐어요. 제대하기 전에도 이런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지금 당장’ 움직이지 않았죠. 하지만 여행 중일 때는 미루지 않았어요. 가고 싶은 대로, 보고 싶은 대로 ‘지금 당장’ 실천했어요. 그때 ‘이것이 열정이구나’라고 느꼈어요. 미루지 않고 바로 하게 되는 것 말이에요.

 여행 끝에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먼저 여름엔 어딜 가나 덥다는 점?(웃음) 농담이고, 열정에 대한 스스로의 정의가 생겨 그걸 체험하고 왔다는 것도 얻은 것 중 하나에요. 사실 갔다 와서도 행동에 큰 변화가 있진 않았어요. 여전히 어떤 것을 미루는 습관도 버리지 못했죠. 다만 조금씩 변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운동도 꾸준히 하려고 하고, 공부도 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이번 여름방학 땐 무엇을 하고 싶나요?
 이번 여름엔 제주도 자전거 종주를 떠나고 싶어요. 수학여행으로만 갔던 제주도가 아닌, 여유로운 제주도를 만나보고 싶어요. 이번에는 무전여행으로 떠나진 않을 거예요. 제주도 물가가 비싸다던데, 그게 좀 걱정이네요.

 무전여행을 다녀와 뜨거운 열정을 느낀 ‘사고싶차’님의 사연이었습니다. 비록 처음 목표했던 더위를 피하는 데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더욱 뜻 깊은 목표를 이룬 것 같네요. 저도 이번 여름에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고싶차’님이 제주도 자전거 종주도 성공하길 바라며 이 노래 들려 드리겠습니다.

출발 -김동률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 되겠지
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 줄 테니까

찜통 속 목표를 향한 열기

 여러분, 모두 여름 방학 때 중요한 시험이나 자격증, 공모전을 준비해 본 경험이 있나요? 더운 열기에 지치고 힘들어서 준비가 잘 안됐을 것 같은데요. 뜨거웠던 여름, 소설가를 꿈꾸는 ‘백자성’님이 공모전에 열정을 쏟았던 사연을 들어볼게요.

 안녕하세요. ‘백자성’님! 뜨거운 여름 날 어떤 일에 열정을 쏟으셨나요?
 고등학교 2학년, 찜통 안의 만두가 된 것 같은 여름 방학 때, 저는 소설을 써서 공모전에 도전했어요.
 공모전에는 어떻게 나가게 됐나요?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 우연히 한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공모전을 연다는 공지를 봤어요. 이 출판사의 공모전은 1년에 한 번만 열려 절대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여름방학에 보충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가야 하지만, 소설에 집중하기 위해선 수업을 빠져야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수학 공부 계획표를 짜서 선생님께 보여드렸고, 선생님은 집에서 공부하는 것을 허락해 주셨어요. 죄송하게도 수학 공부는 거짓말이었죠.

 소설을 쓰고자 하는 열정이 대단하네요! 그렇다면 공모전 준비는 잘됐나요?
 여름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의욕 넘치게 소설 쓰는 작업을 시작했어요. 학기 중 수업시간, 자습시간에 써놓은 것들을 타이핑해서 컴퓨터에 옮기는 작업부터 했죠. 하지만 비축해 놓은 소설을 모두 옮기자 의욕은 무더운 더위에 스러져 갔어요. 집에는 에어컨이 없었고, 선풍기도 고장이 나서 사용할 수 없었거든요.

 더위 때문에 소설 쓰기가 힘들었을 것 같네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나요?
 포기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이 더위는 대체 뭐지? 차라리 학교나 갈 걸!’이라는 후회가 문득 들었어요. 에어컨 바람에 익숙해져서인지 무더위에 쉽게 적응할 수 없었어요. 당장이라도 학교로 뛰어가고 싶었죠. 그러나 호기롭게 수업을 빼놓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건 좀 창피했죠. 더위에 지치니 너무 힘이 빠져 방에 누워만 있었어요.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멍하니 모니터만 응시했어요. 당시 사용하던 컴퓨터는 구식이어서 인터넷 서핑이나 동영상을 시청, 소설 쓰는 것 정도만 할 수 있었죠. 그렇게 저는 인터넷을 켜고 하릴없이 서핑을 시작했어요.

 슬럼프가 온 것 같아요, 이 슬럼프를 극복하셨나요?
 다른 사람의 스토리를 보고 참고해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넷에서 만화영화 추천목록을 살펴봤어요. ‘삶에 지친 당신에게 추천하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주제가 있더라고요. 그 중 ‘아이돌 마스터’라는 애니메이션을 추천하는 글을 보고, 홀리듯 그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했어요. 25부작인 만화였는데 초반에는 무명 아이돌들의 일상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돼 조금 지루했어요.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아이돌들이 성장하며, 어떤 위기가 찾아와도 굴복하지 않고 계속해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만화를 다 보고 난 후, 저는 주인공들에게 감정 이입해 저들이 겪었던 위기에 비하면 더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다시 의욕이 샘솟아 소설을 이어쓰기 시작했어요. 정말 힘들 때마다 애니메이션 속 인물들이 위기를 극복해내던 모습을 떠올렸어요. 덕분에 아무리 덥고 글 쓰는 것이 고통스러워도 소설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힘들게 쓴 소설이 완성됐겠네요! 공모전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아쉽게도 공모전은 떨어졌어요. 그렇다고 당시 여름방학이 저한테 아무 의미도 없었던 건 아니에요. 지금 저는 주변 환경이 어떻든 신경 쓰지 않고 소설 쓰기에 집중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니까요! 찜통에 들어간 만두가 열기를 견뎌내 맛있게 변하듯, 저는 그 무더운 더위를 이겨내며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제 생애 최고로 뜨거웠던 그 찜통 속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이번 여름방학의 목표는 뭔가요?
 지금까지 항상 무계획으로 소설을 썼어요. 그때그때 생각나는 이야기들을 써내려갔죠. 그래서 장편소설에 도전을 한 경험은 있지만, 완결까지 내본 적은 없어요. 이번 여름방학에는 철저하게 계획을 짜서 장편소설을 완성할 계획이에요.

 무더웠던 여름날, 뜨거운 열정으로 포기하지 않고 공모전에 도전한 ‘백자성’님의 사연이었습니다. 다가오는 여름 방학에는 저도 ‘백자성’님처럼 더위에도 굴하지 않고 목표한 바를 이루고 싶어요. 올 여름에도 열정을 가지고 재밌는 장편소설을 완성해내길 바랄게요. ‘백자성’님이 멋진 소설가가 되기를 응원하며 이 노래 들려 드리겠습니다.

One For All -R.G.P(Real Girl Project)

새롭게 시작하려고 할 때마다
어려운일들 투성이야
이룰 수 없을 거란 생각에 막
바보같이 울죠 나 혼자서
하지만 넘어진 대도 시작해 볼래.
너만의 나만의 우리의 소원을 더해.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어떨까

곽미경 기자, 김채은 수습기자  hd32222487@ynu.ac.kr, kce0504@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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