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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기자의 소셜필름] <태극기 휘날리며>, 동족상잔의 비극을 그려내다
  • 곽미경 기자
  • 승인 2017.06.05 18:29
  • 호수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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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 6월 25일에 시작돼 3년간 지속된 전쟁 속에서, 생존을 위해 분투했던 두 형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태극기 휘날리며>. 이는 전쟁 중 많은 사람이 비참하게 죽어간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에 대해 조명근 교수(역사학과)를 만나 얘기해 봤다.

 영화 초반 동생 이진석이 총상을 당하자 형 이진태는 상관에게 동생을 병원에 옮겨달라고 한다. 하지만 상관은 “다친 사람은 많고, 모두를 병원에 보내면 누가 나라를 지키겠냐”며 “나라에 무언가를 요구하기 전에 나라를 위해 무언가를 하라”고 얘기한다. 전쟁 중인 이때, 50년대 사람들에게 국가는 어떤 의미였을까?

 전쟁이 일어났을 때 국가는 국민을 전혀 보호하지 못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대통령과 관련된 사람들만 몰래 피난을 갔다. 국민에게는 피난을 권하지도 않았다. 개인들은 각자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에 급급했으며, 국가는 개인의 생명을 끝내 보장해 주지 못했다.

 영화 중반, 훈장을 받으면 동생을 제대시켜 주겠다는 상관의 말을 듣고, 이진태는 공을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 성과를 내고 인정을 받자 이진태는 점점 영웅주의에 빠져든다. 무리한 작전을 진행해 동료를 잃기도 하고, 인민군을 강압적으로 진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쟁을 겪으며 비인간적으로 변해갔던 것이다. 전쟁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전쟁 중엔 기존의 도덕이나 신념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어진다. 오로지 생존만이 가장 큰 가치가 된다. 전장엔 나와 적만 존재하고, 내가 살기 위해서 적을 죽여야 하는 단순한 논리만이 남는다. 공동체 의식 같은 것들은 상당히 파괴될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본인이 살아야 한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갖게 된다.

 전쟁 중 많은 군인이 팔다리를 잃거나 죽는다. 배급로가 차단돼 몇 날 며칠 밥을 먹지 못하고 전장에 나서기도 한다. 6·25전쟁을 겪은 세대에게 안보란 어떤 의미인가?

 전쟁을 겪은 사람에겐 전쟁에 대한 공포감이 극대화된다. 주변사람들이 다치거나 죽고, 재산을 잃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남북한 평화적인 체제를 만들어서 전쟁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전쟁을 경험했거나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동감할 수 있는 접점이다.

 1950년 전쟁이 발발한 후 67년이 지난 지금도 한반도는 분단돼 있으며,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이다. 과거보다 약해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반공주의’는 사라지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분단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먼저 상시적인 전쟁 위협이 있다. 또한 ‘반공주의’는 국내 정치에 악용되며, 대한민국의 획일화를 강요한다. 결국 다양한 생각, 사상의 자유가 전제가 돼야 하는 민주주의 발전에 저해를 가져왔다. 공산주의 반대가 ‘최선’으로 여겨졌으며, 개인의 자유는 상당히 제약됐다.

 영화 후반 인민군이 된 이진태는 동생을 알아보지 못하고 ‘적’으로만 인식한다. 영토가 분단된 후 한민족은 전쟁을 거치며 ‘민족의 분단’을 겪게 된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적대적인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게 되면 전쟁으로 갈 위험성이 커진다. 남북한이 주도하는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남북한 대립 관계를 협력 관계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곽미경 기자  hd32222487@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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