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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Only Live Once, YOLO!
  • 이남영 기자
  • 승인 2017.06.05 19:06
  • 호수 1636
  • 댓글 0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20~30대 성인남녀 830명을 대상으로 ‘YOLO(이하 욜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84.1%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본지는 2030세대들의 화두로 떠오른 YOLO에 대해 짚어봤다.

인생을 즐겨라, YOLO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이하 욜로)’ 문화는 ‘가장 나답게 사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가 불확실한 2030세대들을 위로하며 하나의 문화로 작용하고 있는 욜로의 시작과 그 문화에 대해 알아보자.

 욜로 문화의 시작=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7>는 올해의 키워드로 ‘욜로 문화’를 꼽았다. 욜로 문화의 이상향은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며 힘겹게 사는 대신,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다. 그렇다면 욜로 문화가 유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욜로 문화는 현실이 팍팍하고 미래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발생한 문화다. 4050세대들은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것이란 기대가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2030세대들은 오랜 경기불황의 여파로 삶의 계획을 짜기 어려울 만큼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어졌으며, 오늘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 역시 불투명해졌다. 미래에 대한 보상을 예측할 수 없는 사회에서 오늘 행복하지 않다면 더 이상 인생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욜로 문화의 시작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사람들은 미래에 저당 잡혀 오늘을 누리지 못한다면 실제로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진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욜로 문화는 과거부터 있어왔으나, 과거의 욜로 문화와 현재의 욜로 문화에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지는 것이 곧 본인들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욜로 문화는 우월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타인의 시선보다는 스스로의 만족감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욜로 문화는 높은 사회적 지위, 권력 등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백승대 교수(사회학과)는 “현대의 욜로는 과거와 다르게 사회적 지위를 갖지 않아도 본인이 보람을 느낀다면 스스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욜로, 문화예술과 만나다=욜로족은 미래의 일보다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취미생활, 자기계발 등에 아낌없이 돈을 쓴다. 이러한 소비는 단순히 물욕을 채우는 것을 넘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인 점에서 충동구매와 구별된다.
 
 현재의 만족을 중시하는 욜로 문화로 인해, 문화계에서는 새로운 흥행 공식을 쓰고 있다. 가장 유명한 변화는 혼자서 영화, 연극 등을 관람하는 ‘1인 관객’ 혹은 같은 공연을 반복해서 보는 ‘N차 관람’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에 즐기던 떼거리 문화에서 각자의 취향에 맞는 개성 있는 문화를 소비하는데 의의가 있다.

 또한 욜로 문화는 문화예술의 수용자가 문화콘텐츠를 수동적으로 향유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스스로가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욜로족은 문화예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문화를 창조하는 적극적 수용자로 변모하게 했다. 백승대 교수는 “욜로 문화로 인해 본인이 보고 싶은 문화콘텐츠를 골라봄으로써 문화 콘텐츠의 다양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개인주의에 빠질 가능성 커져=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욜로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먼저 욜로족에게 하기 싫은 일은 기피대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만족을 추구하는 삶에 익숙해진다면 힘든 일을 견디며 쌓아나가는 과정이 욜로족에게는 무의미할 수도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욜로 문화에 과도하게 심취한다면, 본인만의 세계에 빠져 사회구성원들과의 공동체적 삶보다는 개인주의적 삶만을 선호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인내를 통해 보다 큰 것을 만들어 나가는 일은 그들에게는 가치 없는 일일 수도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는 내일이 오늘보다 못한 첫 번째 세대라고 한다. 취업은 어렵고, 학문을 배우기 위해 진 빚 때문에 사회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채무자가 된 세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포기할 게 많은 이들에게, 오늘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욜로 라이프가 그들에게 큰 위로가 되길 바란다.
 

우리 대학교 학생을 만나다

 언제든 여행을 떠날 준비가 돼있는 학생이 있다. 언제나 즉흥적으로 여행을 다녀 ‘김욜로’라는 별명을 갖게 된 김채은 씨(사회1)를 만나 어떠한 YOLO생활을 즐기고 있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즉흥으로 떠난 부산 여행에서 찍은 사진


 처음 YOLO라는 단어를 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국내여행을 즐기고 있어요. 처음엔 여행을 일상탈출의 수단으로 생각했는데 요즘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여행을 가고, 그 후엔 여행 다녀온 사진을 SNS에 올려요. 그러던 중, 어떤 분이 제 SNS에 “Enjoy your travel! YOLO!”라는 댓글을 남겨주셨어요. 그래서 YOLO가 어떤 단어인지 궁금해 찾아보니 ‘인생은 한번 뿐이다’라는 뜻이었어요. 그 때 처음으로 YOLO라는 단어에 대해 알게 됐죠. 원래 자유로운 성격이었는데 주변 친구들도 저에게 ‘김욜로’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전주 남부시장에서 본 재미있는 문구


 YOLO 라이프를 즐기면서 얻을 수 있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고하는 방식이 조금 바뀌었어요. 어느 날 여행을 갔는데 비가 많이 와서 당시의 그 상황이 최악이라 생각했어요. 좋지 않은 기분을 안고 집으로 가던 중, 어떤 분과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요. 제가 이 상황이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그 분은 여행을 다니는 제가 부럽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제 상황이 생각만큼 최악이 아님을 깨달았어요. 사실 여행을 다니고 싶어도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여행을 다니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비가 온다고 투덜거린 제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좋지 않은 상황을 겪으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었지만, 여행을 다니는 동안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하는 방식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어요.

 또한 저를 보다 잘 알 수 있었어요. 학생회와 같은 공동체 활동을 많이 해서 제가 공동체적인 삶을 좋아하고 자존감이 높은 줄 알았어요. 하지만 대학에 입학해 생각해보니 그냥 자존감이 높은 척한 것 같았어요. 보여 지는 걸 중요시 여기고 내면은 밀려난 느낌을 많이 받았죠. 그런데 혼자 여행을 다니니까 행복하고 성취감도 높아졌어요. 그러면서 저에 대한 새로운 면을 알아갈 수 있었어요.

울산 간절곶의 자연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마지막으로 YOLO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YOLO는 후회하지 않게 현재에 충실하고 남 눈치를 덜 보고 내 삶의 주체가 돼서 살아가는 삶의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일부 어른들, 미래를 준비하는 친구들은 ‘여행 때문에 휴학까지 하나’며 YOLO족이 ‘대책 없다’고 말해요. 그러나 후회하지 않으려면 스스로 선택하고 마음가는대로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YOLO라이프를 즐겼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하고, 다른 분들도 행복하길 바라기 때문이에요.

YOLO 문화를 예술로 풀어내다

 지난달 26일, ‘대구 화성파크드림 갤러리’는 ‘YOLO-My Life 행복찾기展’ 갤러리전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인생의 행복에 대한 작품을 보여줬다. 이에 해당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들을 통해 욜로 문화와 인생의 즐거움을 알아보자.


 곽윤정 작가의 Green life=힘들고 지친 삶이 자연과 치유대상들로 위로받아 자신의 감수성과 함께 푸르름으로 따스한 세계를 유도한다. 눈부신 빛과 따뜻한 푸른색의 조화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 마음에 평온함을 가득하게 해준다.


 김경민 작가의 나들이=사랑하는 가족과 즐거운 삶의 순간들을 포착해낸 작품이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젊은 부부와 세 아이, 애완견은 실제 작가의 가족이며 치열하고 고단한 현실을 이겨내려는 현대인을 인생의 행복과 관련해 그려냈다.


 박발륜 작가의 Noble Heart=컬러풀하고 경쾌한 색감, 희망에 차 있는 밝고 긍정적인 메세지를 전하는 동시에 관계의 소통에 대해 말하는 작품이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소통하고, 사랑하며 커뮤니케이션하는 관계를 컬러풀하고 경쾌하게 그려냈다.


 곽윤정 작가의 Colorful life=도시 속의 행복과 사랑, 평화로운 일상을 감각적이고 다채롭게 표현한 현대적인 작품이다. 도시의 밤거리에서 자전거를 타는 여자의 경쾌한 모습은 현대인들의 워너비이기도 하고 감상자들에게 여유롭게 즐기고 싶은 나의 일상이 되기도 한다.

이남영 기자  skadud2532@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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