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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로를 거닌 사람] “도전을 겁내는 사람이 되지 마세요”
  • 황채현 기자, 윤신원 수습기자
  • 승인 2017.06.05 19:02
  • 호수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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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에 재학했을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대학교 3학년 때, 우리 대학교 영자신문사 ‘옵저버’에서 학생 기자로 활동했어요. 학생 기자로 활동하면서 ‘코리아헤럴드’가 주최하는 전국영자신문 경진대회에서 특별상을 받았어요. 유명한 전국대회에서 얻은 상이라 큰 주목을 받았었죠. 주목 받았던 그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대학시절을 회상했을 때 가장 그리운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후, 언론사나 방송국에 입사하기 위해 중앙도서관에서 공부했던 기억이 떠올라요. 다양한 신문을 읽으면서 시사 공부를 하기도 했고 영어공부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공부에 온 열정을 쏟아 부었던 그 시절이 그리워요.

 PD라는 직업을 꿈꾸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방송국에 대한 꿈이 있었어요. 화려한 연예인이 많은 곳이기에 동경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막연히 방송국 관계자가 되고 싶었죠. 그리고 요즘은 페이스북이나 스마트폰 등으로 다양하게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당시는 재밋거리가 TV밖에 없었어요. 방송국 PD가 돼 내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고 싶었죠.

 PD라는 직업은 서울 소재 대학 출신의 지원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방대 출신으로서 우려됐던 점은 없었나요?
 지방대 출신이라 겁이 나기도 했어요. 그래도 방송국 입사를 같이 준비하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두려움이 덜했어요. 그리고 4년간의 대학생활을 정말 알차게 보냈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했어요. ‘나는 지방대 출신이라 안 될 거야’라고 단정짓지 않았어요. 실제로 합격한 후, 입사 동기 30명 중 저 빼고 모두 서울 소재 대학 출신이었어요. 그래서 입사 후에 하나의 분야만 고집하기보다 교양, 다큐, 예능 등 여러 장르의 프로그램 연출을 배웠던 것 같아요. 잘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했죠. 

 KBS는 언론인 및 방송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신의 직장’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KBS에 입사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시사, 영어, 국어까지 다양하게 공부했죠. 그 중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것은 영어였던 것 같아요. 군 복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영어 공부를 틈틈이 해서 토익 시험을 쳤어요. 그 결과 ‘토익 시험 전국 1등’이라는 성과를 얻었죠. 영어를 잘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고 입사에 큰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신문을 매일 읽으면서 사회의 흐름을 파악했던 것도 도움이 됐어요.

 교양 PD로서 재직했을 당시,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했나요?
 1993년에 ‘체험, 삶의 현장’이라는 프로그램의 기획팀에 참여하기도 했고 ‘강력추천 고교캠프’, ‘TV, 책을 말하다’ 등을 기획하고 연출했어요. 이 외에도 ‘파워인터뷰’, ‘티비는 사랑을 싣고’ 등 여러 프로그램을 연출했어요.

 그중 ‘TV, 책을 말하다’가 한국방송대상에서 ‘TV부문 최우수작품상’에 선정돼 가장 만족스러웠어요. 한국방송대상은 방송계에서 정말 큰 시상식이에요. 큰 시상식에서 상을 받아 마음이 뿌듯했어요.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유명한 소설「개미」의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 김춘수 시인 등 평소 좋아했던 작가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기획했던 프로그램 중 가장 아쉬웠던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KBS TV 회고록 울림’이라는 프로그램이에요. 노력만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노인 분들을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이에요. 팍팍한 사회 속에서 성공을 이룬 인생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정말 좋았는데 종방이 돼서 너무 아쉬웠죠.

 ‘시민 프로젝트, 나와주세요’라는 프로그램도 아쉬웠어요. 시민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는 담당자를 찾아가 그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는 프로그램인데, 첫 방송 후 6개월 만에 종방이 돼서 너무 슬펐어요. 이 프로그램 기획 중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은 일로 국민들이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코너가 있었어요. 하지만 전 대통령 측은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았죠. 해결해야 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화가 났었어요.

 PD라는 직업을 택한 이후,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PD는 ‘Program Director’의 약자죠. 그런데 현직 PD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PD는 ‘피곤하고 더럽다’의 약자라는 말도 있어요. 그만큼 밤샘 근무도 많고 업무량이 많은 3D 업종이에요. 그리고 PD로서 정식 연출을 맡기 전에 거치는 조연출 생활도 만만치 않기에 체력적으로 힘들어요.

 PD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호기심이 많아야 해요.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선 여러 사물이나 현상을 호기심 있게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해요. 그리고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태도도 중요하고요. 현재 PD로서 성공한 나영석 PD, 김태호 PD의 공통점이 있다면 어떤 현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봤다는 것이에요. 호기심과 창의력이 PD에게는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편성마케팅국장을 맡고 계신데, 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나요?
 대표적으로 TV 프로그램을 분석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요. 그리고 프로그램의 주요 시청층을 분석하고 국내·외의 다양한 콘텐츠에 대해 분석해 KBS에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한 지에 대해 파악해요. 또한 한 프로그램이 끝나고 뒤이어 방송할 프로그램을 알려주는 ‘Station Break’를 만들기도 해요. 

 현재 편성마케팅국장으로서 방송 프로그램의 편성을 책임지고 계신데, 프로그램을 편성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프로그램마다 어울리는 시간대를 배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그리고 KBS 1TV, 2TV마다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해요. 그리고 타 방송사는 어떤 프로그램을 편성하는지도 파악해 그에 맞게 KBS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대를 조정하는 것도 중요해요. 예를 들어 타 방송사에 화제작이 편성될 경우, 화제작이 편성된 시간을 피해 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하죠. 이 외에도 어떻게 하면 KBS가 모든 연령대의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늘 고민해야 해요.

 현재 편성마케팅국장으로서 고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KBS 1TV 프로그램의 경우, 주로 기성세대들이 많이 시청하고 있어서 젊은 세대들에게는 인기가 없어요. KBS 1TV 프로그램이 젊은 세대의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그리고 KBS 2TV는 타 방송사에 비해 경쟁력이 없어진 것 같아 걱정이에요.  ‘개그콘서트’와 같이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제작해 하루빨리 KBS 2TV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회복해야 할 것 같아요.

 현재 PD를 희망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전공서적 외에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소설책, 인문서적, 자기계발서 등 모든 장르의 책을 경험해 보세요. 그리고 예능, 다큐, 드라마 등 모든 TV 프로그램을 골고루 시청하는 태도도 필요해요. 단, 아무런 생각 없이 시청하기보다 비판의식을 갖고 시청하는 태도가 중요해요. 그래야 대중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PD는 연예인과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예계 소식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해요. 마지막으로 도전도 하기 전에 겁부터 먹지 마세요. 스스로 위축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세요.

 PD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내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PD가 되고 싶다면 교내 방송국 활동을 추천해요. 미리 방송에 대한 경험을 쌓으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교내 방송국뿐만 아니라 신문사와 같은 교내 언론에 몸담아 본다면 대학생활 동안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거예요. 즉, 세상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갖고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교내 활동을 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KBS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대한민국의 문화콘텐츠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훗날에는 강단에 서서 PD를 희망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든든한 조언자 역할을 해 주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현재 자신의 능력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자신감을 잃을 필요가 없어요. 모든 사람들은 자기만의 보석을 갖고 있어요. 조금 늦게 발견할 뿐, 언젠가는 그 보석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청춘이란 인생의 한 때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라는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처럼 항상 여러분들의 마음이 청춘이길 바라요.

인터뷰를 마친 기자들의 이야기

 이영준 동문과의 인터뷰가 끝난 후, 필자의 머릿속에는 ‘자신감을 가져라’라는 그의 말이 맴돌았다. 또한 ‘대학 생활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자신의 인생이 결정될 것이라는 그의 말에, 지난 3개월간의 대학 생활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또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잘 나아가고 있는지, 지금 나아가고 있는 길이 올바른 방향인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이기에, 도전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두려움보다 자신감을 갖고 꿈을 실현한 이영준 동문을 본받고 싶다. ‘위축되지 마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며 조언하던 그의 모습이 생생하다. 앞으로의 기자 생활이 지치고 힘들지라도, 이영준 동문과의 만남을 되새기며 자랑스러운 기자가 되는 미래를 상상할 것이다.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은 것은 필자의 인생에 소중한 경험이며,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이 인터뷰를 통해 독자들 역시 자신의 대학 생활과 꿈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황채현 기자, 윤신원 수습기자  hch5726@ynu.ac.kr. ysw1019@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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