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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로드 인터뷰를 아시나요?
  • 황채현 기자
  • 승인 2017.06.05 14:20
  • 호수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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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대신문에 입사한 지, 어느덧 1년 반이 지났다. 떨리는 목소리와 더듬거리는 말투로 조심스레 질문을 건네던 수습기자는 이제 제법 능숙한 태도로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가 됐다. 인터뷰 요청이 자연스러워질 수 있었던 것은 1년 반 동안 수많은 취재원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는 ‘로드 인터뷰’다. 로드 인터뷰는 특정 취재원이 아닌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를 말한다. 수습기자 시절, 필자는 로드 인터뷰를 극도로 두려워했다. 낯가림이 심한 성격이었기에 지나가는 학생을 붙잡아 인터뷰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학생들 또한 한 여자아이가 더듬거리며 대뜸 질문을 건네자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미숙한 태도 때문이었을까. 인터뷰를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싸늘한 눈빛과 함께 ‘싫어요’라는 말을 하고 떠나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사이비 종교 단체로 보는 학생들도 있었고, 기자라는 신분을 밝혀도 불신의 눈빛으로 쳐다보고 지나가곤 했다. 그럴 때마다 로드 인터뷰가 두려웠다. 하지만 기꺼이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 주는 학생들도 있었기에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지난해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로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연이어 로드 인터뷰를 거절당하자 실례인 줄 알면서도 공부를 하고 있는 대학원생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공부를 방해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어 사과를 했지만, 도리어 그 취재원은 인터뷰 요청에 감사를 표하며 성심성의껏 인터뷰에 응해 줬다. 또한 그는 “항상 수고하세요”라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1분 1초가 바쁜 요즘 대학생이 낯선 사람에게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선뜻 시간을 내어준 그들에게 늘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또한 처음 마주한 사람에게 듣는 ‘수고하세요’라는 말 한 마디는 늘 내게 감동을 준다. 낯선 이에게 고마움을 느끼도록 해 주는 로드 인터뷰는 기자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

황채현 기자  hch5726@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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