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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의 팬인가요?
  • 김채은 준기자, 윤신원 준기자
  • 승인 2017.08.28 21:00
  • 호수 1637
  • 댓글 0

팬덤, 그것이 궁금하다

 팬덤은 ‘광신자’를 뜻하는 영어의 ‘Fanatic’의 ‘Fan’과 ‘영지 또는 나라’를 뜻하는 접미사 ‘-dom’의 합성어로,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에 열성적으로 몰입해 그 속에 빠진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과거에는 팬덤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현재 팬덤은 열정적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었다. 사회·문화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팬덤 문화에 대해 알아보자

 변화하는 팬의 세계=우리나라에서 팬덤은 조용필의 ‘오빠 부대’를 시작으로 90년대 후반에 활성화됐으며, 주로 아이돌 팬덤이 많았다. 그로 인해 본인이 좋아하는 연예인 외에는 적대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팬 활동을 하는 대다수가 10대였다. 당시 사람들은 팬덤 활동을 하는 사람을 ‘빠순이’, ‘빠돌이’라 부르며 팬덤을 낮잡아 보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팬덤의 모습과 그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외에는 적대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이 줄었으며, 동시에 타 팬덤도 인정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주형일 교수(언론정보학과)는 “팬덤의 구성원이 합리적 시민의식을 갖고 다양성을 추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에 들어와 팬들의 연령층이 다양해지고 연예인 외 다양한 분야의 팬덤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인터넷과 SNS의 등장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관심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었으나, 인터넷과 SNS가 도입되면서 본인이 원하는 관심사를 자유롭게 접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과거에 비해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도 다양한 팬덤 발생의 원인으로 꼽힌다. 권상희 문화평론가는 “인터넷의 발달로 팬덤이 확장됐고, SNS의 등장이 팬덤을 공고화시켰다. 이를 통해 팬덤은 다양성과 대중성을 갖춘 ‘트렌드 리더’의 역할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팬덤은 만들어진 콘텐츠를 소비만 하는 ‘Consumer(소비자)’에서 소비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생산에도 참여하는 ‘Prosumer(생산적 소비자)’로 변화했다. 많은 전문가는 향후 팬덤이 창조적인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는 강력한 역할을 해 나가는 동시에 대중문화의 근간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팬덤의 전망에 대해 주형일 교수는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많아질수록 다양한 분야의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 이에 따라 팬덤 활동도 보다 다양하게 확대될 수 있다”며 팬덤 문화의 발전을 기대했다.

 두 얼굴의 팬덤=현대에 와서 팬덤이 다양한 분야에 퍼짐에 따라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연예인 팬덤이 많았던 과거에는 본인이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고가의 선물을 주고, 연예인의 사랑을 기다리는 등 희생적인 모습을 주로 보였다. 그러나 현재 팬덤은 자체적으로 봉사 혹은 기부활동 등의 간접적 방법으로 연예인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한 연예인 팬덤은 그 연예인의 생일 선물 대신 중국 사막에 나무 1,000그루를 기부함으로써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으로 사회에 공헌했으며, 한 프로농구 선수단이 장애인센터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자 그들의 팬덤도 함께 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에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현재 팬덤은 과거보다 타 팬덤에 대한 적대감이 비교적 완화됐으며 연예인의 이름을 걸고 기부를 하는 등 건강한 방식으로 팬심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팬덤 문화와 관련한 부정적인 영향 역시 발생했다. 인터넷과 SNS가 발달함에 따라 팬덤 간의 소통이 쉬워졌지만, 전문 지식이 결여된 콘텐츠가 인터넷상에 게재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인터넷과 SNS로 인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지나친 옹호와 상대편에 대한 악의적 공격이 과거보다 훨씬 쉬워져 근거 없는 비방 역시 난무해졌다. 실제로 연습생의 데뷔를 다룬 프로그램에서, 몇몇 연습생 팬덤은 다른 연습생에 관한 부정적인 정보를 유포하고 공격성 댓글을 쓰곤 했다. 하지만 자신이 지지하는 연습생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에는 무조건으로 옹호하는 댓글을 달아 대중들의 비판을 받았다. 또한 한 정치 팬덤은 본인이 지지하는 정치인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지 않고, 본인의 팬덤을 비판한 사람에게 무차별적인 공격을 하며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권상희 문화평론가는 “SNS에 익숙한 세대들은 ‘빠름’에 익숙해져 사실 확인이 덜 된 기사에도 비판 의견을 낼 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사실처럼 퍼진다”며 “무분별한 정보 수용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제 우리는 쉽고 즐겁게 팬덤을 향유할 수 있게 됐다. 자유롭게 팬덤을 즐기는 동시에 자신의 행동이 콘텐츠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며 건전한 팬덤 문화를 즐겨보자.

팬덤이 사는 세상

#웹툰팬덤 #노블레스 #네이버카페

노블레스 팬사인회 현장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웹툰 이용 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웹툰 이용자 500명 중 매일 웹툰을 이용하는 사람이 약 200명에 달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웹툰 ‘노블레스’ 공식 팬카페 관리자 HIDE 씨를 만나 웹툰 팬덤 문화에 대해 알아 봤다.

 네이버 웹툰 ‘노블레스’의 공식 팬카페는 6년 연속 이어져 온 ‘웹툰 팬덤’의 선두주자다. 오랫동안 웹툰 팬덤 활동을 유지한 비결에 대해 HIDE 씨는 노블레스의 ‘대중성’을 강조했다. 노블레스 팬덤은 연령대가 다양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대중에게 사랑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노블레스 팬덤은 그들 스스로 웹툰은 물론 소설, 애니메이션, 게임 등 대중적인 2차 창작물을 제작한다고 한다.

 그는 ‘웹툰 팬덤’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성으로 ‘팬들 간에 창작물을 주고받는 것’을 꼽았다. 웹툰 팬덤은 웹툰과 관련한 그림, 소설 등의 2차 창작물을 만드는 활동을 하기 때문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 속의 다른 세계에 대한 상상을 펼치는 행동에 관심을 보이곤 한다. 이러한 관심은 웹툰 팬덤이 또다시 창작 및 팬덤 활동을 하는 긍정적인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HIDE 씨는 웹툰 시장은 두터운 팬덤이 있기에 2차 창작물과 같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창작자와 독자가 서로를 존중하며 더욱 풍성한 웹툰 문화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한다”며 웹툰 팬덤의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했다.

#게임팬덤 #페이스북 #소통의장

페이스북 '롤 매드무비' 페이지

최근 다양한 게임이 출시되고 있고, 더욱 많은 사람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에 32주 연속 1위(‘게임트릭스 주간 종합 게임 동향’ 8월 3주차 기준)인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팬 페이지 ‘롤 매드무비’ 박수현 관리자를 만나서 게임 팬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페이스북 ‘롤 매드무비’는 약 6만여 명의 롤 유저가 즐기고 있는 인기 페이지다. 박수현 관리자는 롤 게임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장’을 만들어 주고 싶었음을 밝혔다. 박수현 관리자는 “‘롤 매드무비’ 페이지는 롤 유저들이 게임에 대해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고 전했다.

 게임 팬덤에서는 ‘어떻게 하면 게임을 더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주로 한다. ‘롤 매드무비’ 역시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하고 있다. 또한 서로의 게임 영상을 주고받으며 게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에 박수현 관리자는 “많은 사람이 ‘롤’에 대해 공감을 하고 게임 팬덤 간의 소통 영역을 넓히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게임 팬덤은 주로 ‘영상’을 통해 소통하기 때문에, 박수현 관리자는 ‘롤 매드무비’와 같은 게임 팬덤을 관리하기에 영상 게시 체제가 잘 돼 있는 페이스북이 적절함을 밝혔다. 이어 그는 “실제로 아프리카 TV나 유튜브 등 개인 채널을 운영하는 BJ들이 우리 페이지에 자신의 개성 있는 콘텐츠를 보내면, ‘롤’ 게임 팬들이 해당 콘텐츠에 ‘좋아요’, 혹은 ‘공유하기’ 등의 게임 팬덤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팬덤 #네이버밴드 #단합 

삼성 라이온즈 팬 밴드 모임

 ‘스포츠 팬덤’은 하나의 운동팀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팬덤이다.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이일지라도 ‘그 팀을 응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소속감과 친근감을 느낀다. 이에 하나의 공통점을 가졌지만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인 스포츠 팬덤을 알아보기 위해 네이버 ‘삼성라이온즈 팬’ 밴드의 김동호 관리자를 만났다.

 ‘삼성라이온즈 팬’ 밴드는 현재 2만여 명의 팬이 가입돼 있으며 타 팬덤에 비해 팬들의 꾸준한 활동을 자랑한다. 김동호 씨는 스포츠 팬덤 운영에 네이버 ‘밴드’를 사용하는 이유로 ‘사람들과의 관심사 공유’를 꼽았다. 스포츠 팬덤의 특성상 정기적인 모임과 소식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데, ‘밴드’가 그 역할을 가장 잘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김동호 관리자는 스포츠 팬덤만이 가지는 특징으로 ‘단합 문화’를 언급했다. 해당 팬덤이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함께 입고, 단체 관람 및 정기 모임을 하는 등의 단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그 예다. 김동호 관리자는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뭉쳐 한마음으로 응원함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기도 한다”며 스포츠 팬덤의 매력을 자랑했다.

 또한 스포츠 선수들의 인기가 증가함에 따라 스포츠 팬덤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김동호 관리자는 선수들에게 ‘초심’을 강조했다. 그는 “팬이 있기에 스포츠가 발전할 수 있다. 선수들은 항상 팬들을 생각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초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선수들에게 전했다.
 

나는 '팬'이다

김채은 준기자, 윤신원 준기자  kce0504@ynu.ac.kr, ysw1019@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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