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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제19대 한재숙 이사장을 만나다
  • 조규민 기자, 황채현 기자
  • 승인 2017.09.11 19:44
  • 호수 1638
  • 댓글 0

 

한재숙 19대 이사장

“소통하는 이사장이 되겠다”

  지난 7월 11일, 학교법인 영남학원 한재숙 19대 이사장이 취임했다. 재정 적자, 학령인구감소 등 대학가의 여러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현재 우리 대학교가 겪고 있는 어려움들, 앞으로 학교법인 영남학원의 운영 계획, 구성원들과의 소통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남대학교와 스무 살 때부터 인연이 깊다고 하셨다. 본인을 소개하자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구대학 가정학부 66학번으로 입학했다. 그러다 1968년에 대구대학과 청구대학이 합병을 하여 영남대학교가 생겼고, 문리과대 가정학과가 되었다. 이후 1969년에 영남대학교 가정대학 가정학과로 바뀌었다. 1970년에 가정대학을 졸업하여 1회 졸업생이 되었다. 그리고 그 해에 일본 유학을 가서 3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영남대학교 교수가 됐다.

 1995년에 여자 졸업생으로서는 처음으로 총동창회 부회장이 되었고, 현재까지 그 자리를 맡고 있다. 영남대학교와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 할 수 있다. 2013년에 이사가 되고 금년에 이사장까지 되면서 이젠 숙명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학교가 여러 번 위기를 맞는 것을 봤다. 영남대학교의 굵직한 사건이나 특별한 일은, 나의 삶과 함께했다.


 제19대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소감을 말하자면?


 영남대학교 졸업생이 이사장으로 취임한 것은 처음이다. 어려운 시기에 중요한 자리에 앉으니 굉장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영남학원이나 영남대학교가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몸 바쳐일할 자신이 있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영남학원의 중단 없는 발전을 위해 쉼 없이 지치지 않고 맡은 일에 충실히 임하겠다.

 
 이사장으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현재 전국적으로 대학교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첫 번째로 학령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신입생들이 적어지고 있다. 금년에는 대구에서만 초·중·고등학교가 약 100개교가 없어져야 하는 것으로 안다. 영어나 수학 교사는 한명도 뽑을 수 없다고 한다. 그만큼 학령인구 감소는 큰 문제다.
 
 두 번째 문제는 영남대학교가 오랫동안 등록금이 인하 및 동결되어 있는 상태에서, 교수 충원을 하고 장학금을 늘리는 탓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것에 비해 대학 재정 위기가 아주 심각한 상태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또한 지금 4차 산업 시대가 도래하면서 대학교 안에는 미래를 보고 가야할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로 나뉘게 되었다. 수많은 학과들을 모두 이끌고 나가는 것은 영남대학교가 일류대학으로 가는 길에 많은 어려움을 준다. 때문에 구조개혁이 필요하다.

 위기를 다시 기회로 만들기 위해선 모든 산하기구들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어머니처럼 법인 산하에 있는 모든 재산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를 고민할 것이다. 또한 영남대학교가 자생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총체적으로 고민할 것이다.

 앞으로 법인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가?

 무엇보다 법과 원칙 안에서 운영해 나갈 것이다. 현재 대학이나 산하기관들의 책임자들 역시 법과 원칙 안에서 선발했다. 자율적인 책임 경영문화를 정착하게 해서 각 기관의 장을 맡은 분들이 학내 구성원들의 요구, 발전방향, 학사관리를 심도 있게 운영하도록 할 것이다. 법인은 조금 떨어져서 전반적인 관리 감독을 할 것이다. 특히 대학의 자율성이나 창의성을 존중하고, 대학 구성원들이 교육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또한 영남학원의 큰 자랑인 22만 동문들과도 연결 고리를 맺어, 서로 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학교법인 영남학원 정상화가 이뤄진 이후 약 8년이 지났다. 8년간 변화한 점이 있다면 무엇이 라고 생각하는가?

 임시이사체제 상태에선 대학 구성원들이 편할 수도 있다. 이때에는 직접적인 관여는 어렵기 때문에 소극적인 대학 경영을 했다. 그러나 정식 이사체제는 적극적으로 재산을 관리한다. 무엇보다 오너십과 주인 의식을 가지고 관리하기 때문에 상당히 달라졌다. 8년 전보다는 예산 규모가 확실히 증대됐다. 예산 규모가 증대됐다는 것은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적자로 힘들어했던 의료원이 흑자경영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의료장비나 시설도 확충할 수 있었다. 영천병원 역시 흑자를 내고 있다. 영남이공대학교의 경우 4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를 하는 등 직업전문대학교로서 전국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법인은 대학을 관리하고 운영해야 할 주체로서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고 있고, 사립학교로서의 자율성, 자주성, 공공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임시이사체제보다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영남대학교 등록금은 꾸준히 동결 및 인하상태이다. 재정 상황 상, 등록금 동결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문제는 우리 대학교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영남대학교에는 많은 교직원들이 있다. 그만큼 승급, 승진으로 인해 필요한 예산은 더 많아지고, 건물 노후로 인한 개·보수, 유지비 등에 많은 비용이 지출된다. 또한 영남학원 산하기구들의 전기료가 총 90억 원이 넘는다. 이외에도 돈이 지출되는 곳이 많다. 솔직히 등록금을 약간은 인상하는 것이 학교 운영에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등록금은 학생, 교직원, 관련 전문가들이 결정하는 것이기에 전적으로 맡기려 한다.
 
 등록금 인하가 학생이나 학부모에게는 긍정적이겠지만, 대학의 입장에선 교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긴다. 각자가 오너라고 생각하고 절약해야 한다.

 지난 1학기에 교수회에서 이사회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는 일이 있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영남대학교 구성원 모두가 현재 당면한 문제들을 함께 극복해 가야 한다. 한편으로는 새겨들어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현재 영남대학교에 그런 것들이 반드시 필요한지, 오히려 그런 일들이 때에 따라 발전 동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구성원들은 지금까지 가졌던 자긍심을 잃지 않고 단합된 마음으로 영남대학교를 다시 만들어 가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학교법인 영남학원은 사립학교법에 의해서 설립·운영되고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서 적법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일부 영남대학교 학내 구성원은 법인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시선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한 방안이 있다면?

 영남대학교를 졸업하고 31년간 학교에 재직하면서 애교심을 키웠었다. 최근 후기 학위수여식 때 영남대를 방문한 적이 있다. 지금도 교수나 직원을 반 이상 알고 있다. 소통 부재의 원인은 그동안 법인의 이사장들이 서울에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대구에 있다. 언제든지 부르면 갈 수도 있고, 방문한다면 만날 수 있다. 현재는 영남대학교 서길수 총장과 정기적인 모임도 가지고 있다. 교수, 직원, 학생 어느 구성원이라도 법인 사무실에 연락만 한다면 언제든지 찾아가겠다. 소통 부재의 시선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

 영남대학교 학내 구성원들이 보다 화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집이 번창하면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그러나 살림이 갑자기 어려워지기 시작하면 가족사이가 예민해지기 마련이다. 학교가 재정적으로 어려우니 서로 간에 불신이나 이해 부족이 있을 수 있다. 나는 영남학원 모든 산하기간을 가족이라 생각한다. 서로 배려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기다려 주기도 해야 한다. 서로가 가족이라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이해와 신뢰가 바탕이 되면 좋겠다.

 영남대학교의 발전을 위한 구성원들의 역할에 대해 말하자면?

 영남대학교 직원, 교수, 학생 모두 각자가 무엇을 해야 학교가 발전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일을 수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남대학교에 몸을 담고 있는 이상, 애교심을 발휘해서 헌신한다면 학교는 빠른 시간 내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현재 많은 학생들이 법인 이사회의 역할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사회의 기능은 영남학원 정관에 명시되어 있다. 이를 보면 이사장이나 이사가 할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는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어 관심 있으면 언제든지 열어볼 수 있다.
이사회의 기능에는 8가지가 있다. 학교법인의 예산, 결산, 차입금 및 재산의 취득, 처분과 관리에 관한 사항, 정관의 변경에 관한 사항 학교법인의 합병 또는 해산에 관한 사항, 임원의 임면에 관한 사항, 법인이 설치한 학교의 장 및 교원의 임용에 관한 사항, 법인이 설치한 학교의 경영에 관한 중요 사항, 수익사업에 관한 사항, 기타 법령이나 정관에 의하여 그 권한에 속하는 사항 등이 그것이다.

 끝으로 영남대 학내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남대학교의 도약이나 발전은 구성원 모두의 손에 달려 있다. 위기에 한마음 한뜻으로 일치단결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무난히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 구성원 모두는 총장을 믿고, 총장을 중심으로 각자 맡은 일을 충실히 해야 한다. 현재 전국대학 기부금 모금 액수를 살펴보면 영남대학교가 11위다. 10위까지는 전부 서울 소재 대학이다. 지방대학으로서는 우리가 제일 높다. 그만큼 먼저 졸업한 동문들이 영남대학교를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학생들의 경우 자랑스러운 동문들을 생각하며 천마인의 자긍심을 높게 가졌으면 한다. 우리 대학 창학 정신인 인간성, 창의성, 전문성 등을 두루 겸비하길 바란다.


한재숙 이사장에게 바란다

 서길수 총장

 영남학원의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하시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영남대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내시고, 교수, 동창회 임원, 법인이사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보다 영남대를 잘 이해하시고 사랑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효과적으로 현안을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방안을 만들기 위해 재단이사장님께서 영남학원 산하의 영남대학교, 영남이공대학교, 영남대학교의료원의 구성원과 함께 지혜를 모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남학원 구성원을 배려해주시고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시면서, 영남학원을 운영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구성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혁신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는 영남학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영남학원을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영남학원의 발전을 위해 중책을 맡아주신 한재숙 이사장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김상수 직원노동조합위원장

 한재숙 이사장님은 우리 대학교 동문 및 교원 출신으로서 위덕대학교 총장을 역임하셨고,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 등 다양한 경력을 갖췄기에 법인의 이사장으로서 적합한 분이라고 판단합니다. 이에 법인 정상화 이후 학교의 내부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보다 대화와 소통이 훨씬 원활할 것입니다. 법인이 대학경영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은 막아야 할 것이며 법인의 책무성을 더 깊이 고려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산하기관이 제대로 운영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진정한 조력자의 길을 걷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학내 구성원들의 진정한 의견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존중해주길 바랍니다. 권위의식이 앞선 이사장으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훈일 총학생회장

 법인과 학생 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현재는 법인과 학생 간의 소통 창구가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법인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도 많을뿐더러 왕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사장으로서 학생들을 하나의 구성원이 아니라 한 명의 자식 같은 마음으로 잘 보듬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올해부터는 학생들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법인과 본부와의 소통도 원활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법인과 본부의 갈등이 많아 학내 구성원으로서 마음이 아픕니다. 법인과 본부가 서로 양보하는 마음을 갖고 의견을 절충하길 바라며 더 이상 법인과 학내 구성원들 간의 갈등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올해 취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영남대학교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조규민 기자, 황채현 기자  jgm0607@ynu.ac.kr, hch5726@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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