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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사각] 기본적인 예의를 부탁합니다
  • 이경희 대학부장
  • 승인 2017.10.01 14:53
  • 호수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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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기사거리가 아니죠”, “이 기사 쓰지 마세요”, “제가 인터뷰 안할 건데 어떻게 기사가 나가요?” 필자가 3년 동안 영대신문 기자 생활을 하며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물론 예민하고 논란의 중심이 된 사안에 대한 기사를 쓰는 것을 좋아해 더욱 그런 경우가 많이 생긴 건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취재원들은 위와 같은 말을 하지 않는다. 아마 기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듯하다. 또한 기사가 나가지 않아야 하는 타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 기자에게 예의를 갖춰 직접 부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취재원들은 타당한 이유도 말해주지 않은 채 기자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전화를 그냥 끊어버리거나 심지어는 불시에 편집국으로 찾아와 화를 내기도 한다.

 필자는 영대신문 기자가 취재할 때 어떠한 힘들 상황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신문을 읽어주는 독자들은 ‘이 기사의 정보가 정확한 것인가, 왜 이 부분은 놓쳤을까’에 대해 궁금해할 뿐, ‘이 기사가 어떤 과정을 통해 작성되었을까, 이 기사를 쓰는 기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독자들이 궁금해하지 않는 사안보다 논란의 중심이 된 사안에 대해 한 번 더 짚어주는 것이 영대신문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칼럼을 영대신문의 얘기로 마무리하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똑같은 말이지만 듣는 기자의 직책이 낮을수록 상처를 받으며 무서워하고, 직책이 높아질수록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 무뎌지고 그 일을 해결하는 것에만 몰두하게 된다. 필자를 비롯한 국부장단은 이러한 말을 너무 많이 들어 아무렇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후배들이 이 말을 더 많이 듣게 되고 해결해야 할 때가 왔다. 이 또한 성장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취재원들의 예의 없는 말투, 심지어 기사를 쓰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부 취재원들의 말과 행동은 단호하게 잘못된 것이라 지적하고 싶다.

 어떤 기사를 작성할지, 기사를 쓸지 말지, 취재원이 인터뷰를 거절함으로써 이 기사를 엎을지 말지는 취재원이 아닌 영대신문 구성원들이 정하는 것이다. 더 이상 주간 교수님이나 행정실장님께 연락을 해 기사가 나가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일도, 기자들에게 예의 없이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는 일도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학생 기자도 기자이기에, 기자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기에. 기본적인 예의를 부탁한다.

이경희 대학부장  lkh1106@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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