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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로를 거닌 사람] 함께 모여서 더 행복한 '어깨동무'
  • 조규민 기자, 손한원 준기자
  • 승인 2017.10.10 20:32
  • 호수 1639
  • 댓글 0
사진제공 이현석 동문

 “고난과 역경을 함께 견뎌나가고 삶의 동반자로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어 서로의 버팀목이 되자”. 우리 대학교를 졸업하고 수도권에 거주 중인 20대, 30대 동문들의 모임인 ‘어깨동무’의 창단목표다. 전체 학과 모임, 전체 지역 모임이 아닌, 젊은 세대의 모임은 새로웠다. 같이 있어서 더 행복한 모임, 이현석(행정98) ‘어깨동무’ 대표를 만나 ‘어깨동무’를 만들게 된 계기와 그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들어봤다.

 젊은 동창회, ‘어깨동무’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06년 처음으로 서울에 올라왔어요. 그런데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서울에 아는 동문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외로웠어요. 밥을 누구와 먹고 주말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등 가벼운 고민부터, 갑자기 다치거나 아플 때 누구에게 연락을 해야 하는지 등 무거운 고민까지 들었어요. 그러던 중 2006년 겨울, 행정학과의 김렬 교수님과 동문들이 함께 모이는 서울모임이 있다고 들어 처음으로 참석하게 됐어요. 정말 인상 깊었던 건 선배님들께서 저를 포함한 후배들에게 굉장히 잘해주셨다는 거예요. 그렇게 2년 정도가 지나니 학교에서 봤던 후배들이 서울로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그 때 이후로 그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떠나거나 운동을 하기도 해요. 그 친구들과는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함께 시간을 보내니 참 좋다는 생각이 들어 ‘어깨동무’를 설립하게 됐어요.

 ‘어깨동무’를 만들 때에 선배들의 도움도 컸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도움을 주셨나요?

 친하게 지낸 친구들과 시간이 흘러 동문회를 갔는데, 연배가 다소 있으신 분들이 계셔서 그런지 분위기가 너무 딱딱했어요. 그래서 ‘조금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 보자’, ‘젊은 후배들도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면 더 많은 후배들도 올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졌어요. 그렇게 해서 후배들이 편안하게 함께 할 수 있는 모임을 한 번 만들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선배님께 제안을 했더니, 선배님이 흔쾌히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어요. ‘어깨동무’ 모임이 있는 날엔 술을 한 잔 사 주시거나 여행을 같이 가시는 등 친근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셨죠. 그렇게 ‘어깨동무’ 모임은 매달 둘째 주 금요일에 모임을 갖게 되었어요. 지난 2015년 4월에 만들었는데, 벌써 280명 정도가 함께하게 됐어요.

 ‘어깨동무’에 많은 인원들이 있다 보면, 소모임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떠한 소모임들이 있나요?

 처음엔 10명으로 시작했지만 이젠 280명이 넘었으니, 자연스레 소모임들이 생겨났어요. 먼저 ‘유부초밥’이라는 모임은 결혼한 친구들의 모임이에요. 그 모임에는 가족 동반 약속이 많아요. ‘어깨밟아’라는 모임은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요. 그리고 ‘어깨저어’라는 모임에는 수영을 하는 친구들이 함께해요.

 이 외에 ‘어깨동무’의 소모임이라고는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식·음료 관련업에 종사하는 동문들이 모인 ‘천마푸드포럼’이라든지, 금융업에 종사하는 동문들이 모인 ‘천마파이낸스’ 같은 모임이 있어요. 소모임은 친목 도모의 목적도 있고 나중에 자신의 직업과 관련해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어요.

 ‘어깨동무’에는 어떤 직업을 가진 동문들이 있나요?

 현재 ‘어깨동무’ 회원은 280명 정도가 있는데, 직군·직종이 겹치는 경우가 있어도 회사가 겹치는 동문은 10명이 채 안돼요. 지금 제가 98학번이고 막내가 12학번인데 직업이 전부 다르죠. 자영업을 하는 동문도 있고, 공직에 있거나 사기업에 종사하는 동문도 많아요. 유통, 건설, 언론, 정치 등 대한민국의 웬만한 분야에는 전부 다 있어요.

 재경 동문회와 ‘어깨동무’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일단 나이대가 어리다는 것이 큰 차이예요. 나이가 젊다는 것은 그만큼 공통된 부분에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취미를 공유하거나 공부를 같이 할 수도 있고요. 서로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여서 비즈니스를 함께 할 수도 있고, 다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도 있어요. 재경 동문회도 이와 비슷하지만, ‘어깨동무’가 조금 더 편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아요.

 ‘어깨동무’를 하면서 어떤 점이 좋았나요?

 ‘어깨동무’, 생각만 해도 좋지 않나요? 생각만 해도 좋잖아요. 서울에 나하고 같이 호흡할 수 있고 즐기고 할 수 있는 친구들이 많다는 거니까요.

 ‘어깨동무’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나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걱정되는 건 없었어요. 함께 노는 건데 걱정할 게 뭐가 있겠어요. 다만 사람을 모은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어떤 사람, 어느 조직이든지 한 자리에 모이게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워요. 그리고 아직까지는 모임의 구성원들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입장이다 보니까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힘들어요. 참석한다고 이야기를 했다가 일이 있으면 못 오는 경우도 생겨요. 어떤 친구들은 자정이 넘어서 오기도 해요. 그런 점들이 안타깝지만, 시간이 곧 해결해 줄 거예요.

 학부생일 때부터 동창회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학부생 때는 동창회에 관심이 없었어요. 아마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학과 대표로서의 경험도 있고, 또 교수님들과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어느새 ‘동문’의 개념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된 것 같아요. 특히 행정학과의 김렬 교수님이나 성도경 교수님은 우리 대학교를 졸업하신 교수님들이어서 그런지 후배들에 대한 마음도 남달랐어요.

 대학시절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학교를 재밌게 다녔어요. 학교 다닐 때에는 수영강사 등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었어요. 금전적인 부분에서 저에게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꼭 그것만이 좋은 게 아니라 다양한 직·간접적인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대학 시절에 저는 학회장을 해 봤고, 또 학교 축제를 비롯해 행사에 사회를 보기도 했었어요. 꿈이나 목표를 좇아가면서 기억에 남는 일을 만들기보단 재밌게 살아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어요.

 요즘 대학생들은 살아가면서 취업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곤 합니다.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요?

 걱정이라는 것은 늘 하는 것이고, 또 필요해요. 대학생들이 지금 취업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저는 육아문제나 돈 문제 등 또 다른 고민을 하고 있어요. 고민은 피할 수가 없는 거예요. 살아갈수록 고민의 무게는 점점 더 커져요. 그 시기에 그 고민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안 되는 거죠. 그러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 고민과 역경을 극복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피할 수 없으니까요.

 짜릿한 순간을 자주 만들어 봤으면 좋겠어요. 인생에서 정말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요. 아까 제가 재밌게 살아야된다고 한 것처럼, 후배 여러분도 정말 잊히지 못할 짜릿한 경험들을 만들어보세요. 그 짜릿한 순간을 만들기 위해선 여러분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해요. 당구를 잘 치는 것도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러한 특기 하나하나가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가장 큰 도움이 돼요. 무기라는 것에는 내가 사람들한테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모든 것이 해당돼요. 어떤 일을 할 때 열정을 가지고, 무엇이든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교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기회가 된다면 후배들이 서울로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서울에 있으면 어떻게든 우리 대학교 동문들이 잘 도와줄 거예요. 이때까지 선배들이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말이에요. 취업뿐 아니라 살아가는 데 멘토가 되어줄 수 있고요. 물론 개개인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삶의 방식에 정답은 없지만, 선배들이 더 많은 경험을 해 봤으니까요. 그리고 서울로 올라와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대한민국은 아직까지 서울이 중심이기 때문이에요. 지방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것들을 수도권에서는 경험할 기회가 많거든요. 특히 20대와 30대가 서울에 와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 봤으면 좋겠어요. 40대와 50대가 되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지금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것들을 꼭 하길 바라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까 이야기했듯이 도움을 주신 많은 선배들께 감사드려요. 모든 선배들의 성함을 적을 수는 없겠지만, 김렬 교수님을 비롯해 윤상현 재경 동창회 회장님(상학69), 권순대 재경 동창회 사무총장님(무역82), 김성한 선배(경영79), 이현각 선배(무역76)께도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마땅히 존경받아야 할 선배들이에요. 후배들도 그런 선배들을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마친 기자들의 이야기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같은 학과 동문을 처음 만난다는 것에 설렜다. 한편으론 단순히 친목을 목적으로 만나는 것이 아닌, 취재 목적으로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혹여나 실수할까 걱정도 됐다. 하지만 이현식 동문을 만나자마자 그런 걱정은 사라졌다. 먼저 친근하게 말을 걸어 주셨고, 약 1시간 30분 정도 동안 계속 웃으면서 인터뷰를 즐겁게 진행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하며 이현석 동문은 ‘어깨동무’라는 말에 대해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 아니냐고 말했다. 함께 모여서 밥을 먹고 같이 노는 일이기 때문에 힘든 것도 없다고 했다. 생각 해보면 본지의 기자도 그랬던 것 같다.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서 하루 종일 신나게 놀다 보면 그 순간만큼은 그 어떤 일도 생각하지 않고 즐겁게 놀았던 것 같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 소중함을 잊고 있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은 것 같다.

 한편 이번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삶의 지표를 찾은 것 같다. 바로 “즐겁게 살자”이다. 필자는 다소 안정적이고 틀에 잡힌 것을 좋아한다. 대부분은 그 성격이 도움이 되지만, 때론 그 성격에 맞추기 위해 힘이 들 때도 있다. 특정한 기준에 나를 맞춰서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세상을 나에게 맞춰서 살아가는 것도 가끔은 필요한 것 같다.

 본지의 기자도 이번 인터뷰를 통해 깨달은 내용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해, 머지않아 다른 동문과 ‘어깨동무’를 하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한다.

조규민 기자, 손한원 준기자  jgm0607@yuu.ac.kr, shw1130@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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