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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배려가 필요해
  • 방재식 준기자
  • 승인 2017.10.10 20:21
  • 호수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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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10월, 영대신문에 입사한 지 어느덧 반년이 지났다. 내가 쓰고 싶었던 기획 기사를 쓰고 동영상 편집, 카드뉴스 제작 등을 배우며 준기자가 됐다. 이후 기자 생활에 적응하고 있지만, 아직도 적응되지 않는 일이 한 가지 있다. 이는 바로 ‘차가운 인터뷰’다.

 지난달 11일에 발행된 영대신문 1638호에서는 대학기획으로 학내 상업화를 다뤘다. 필자는 타 대학교의 상업화 사례를 주제로 대구·경북권에 위치한 여러 대학교를 취재해 상업시설의 입점 현황과 과정, 운영 계획을 들어보고자 했다. 열정을 갖고 취재에 임했으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처음 연락했던 A 대학교의 경우, 상업화의 긍정적인 사례를 다루는 만큼 인터뷰에 친절히 응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필자의 취재 요청에 돌아오는 답변은 “나중에 다시 연락드릴게요”라는 확신 없는 말뿐이었다. 결국 필자는 해당 대학교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했고 취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B 대학교에 연락해 학내 상업화의 실패 사례를 알아보고자 했다. 부정적인 사례를 취재하는 것이기에 취재원으로부터 쓴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B 대학교 또한 A 대학교와 마찬가지로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B 대학교는 인터뷰에 응할 수 없는 이유를 친절히 설명하며 소송이 끝난 뒤 인터뷰를 해주겠다고 답했다.

 취재 요청의 수용 여부는 취재원의 자유이기에, 인터뷰 거절을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취재원과 기자의 사이도 하나의 인간관계이기에 아무런 이유 없이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취재 요청을 거절하더라도 그 이유에 대해 정확히 설명해 주고 예의를 갖춰준다면, 하나의 인격체인 기자에게도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끔 하는 동기가 되지 않을까. 취재원들이 취재를 요청하는 기자에 대해 작은 배려를 갖는 사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방재식 준기자  bjs0222@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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