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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의 책장] 풀리지 않는 다윈의 의문
  • 권진혁 교수(물리학과)
  • 승인 2017.10.10 20:10
  • 호수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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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마이어, 다윈의 의문

 인간은 과학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과거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그 이유는 인간의 과거는 곧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말해주며, 인간의 정체성을 확인하여주기 때문이다. 인간만이 자신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 하며, 여기서 얻어진 자기 정체성으로 자신의 미래를 계획한다.

 지금까지 인간의 정체성은 진화론으로 규정되어 왔다. 진화론은 곧 확인된 과학으로 여겨졌으며, 견고한 지지대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과학자들이 종교적 관점을 떠나서 순수한 학문적 관점에서 진화론에 심각한 결함이 들어있음을 말하여 왔다. 그들은 많은 과학적 증거들이 진화론과 일치하지 않음을 보고하였다. 그 가운데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과학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스티븐 마이어가 쓴 『다윈의 의문』은 뉴욕 타임즈 표지 특집으로 두 번이나 게재된 세계적 명저로써 누구나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고생물학자들이 캄브리아 대폭발이라고 부르는 고생물 화석에 대한 의문은 다윈 이후 15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풀리지 않고 있는 최대의 수수께끼이다. 캄브리아기는 고생대 6개 지층 가운데 가장 아래에 있는 지층으로써 최초의 생명체들의 화석이 발견되는 곳이다. 다윈은 그의 책 『종의 기원』에서 “내 이론(진화론)으로는 당연히 캄브리아기 이전의 어느 지층에 쌓여 있어야 하는 방대한 화석층이 없는 것을 이해하는데 매우 큰 어려움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였다.

 진화론이 옳다면, 최초의 생명체들이 출현한 것으로 여겨지는 고생대 캄브리아기 지층에서는 몇 가지 단순한 생명체들의 화석만 출토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발견되는 캄브리아기 지층에서는 고도로 발달한 바다 생물의 77%가 각기 그 종류대로 어떠한 과도기적 중간 형태가 없이 발굴되어 왔다. 다윈을 당황하게 한 것은 이 사실뿐 아니라 캄브리아기 바로 아래의 선캄브리아 지층에 어떠한 조상 화석도 없을 뿐 아니라, 아예 화석이 거의 출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윈은 추후 많은 발굴이 이루어지면 의문이 풀릴 것으로 희망하였지만, 그 후 지금까지 그 의문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점점 더 증폭되어 왔다. 마이어는 『다윈의 의문』에서 이 문제를 학술적이고 역사적인 자료에 충실하게 분석하였으며, 전문가를 비롯하여 일반인들도 누구나 이 문제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저술하였다. 이 책을 통하여 생명의 기원에 대한 더 진실한 정보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권진혁 교수(물리학과)  pressyu@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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