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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
  • 김채은 준기자
  • 승인 2017.11.27 20:20
  • 호수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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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봄 영대신문에 입사했던 내가 어느새 겨울을 맞이하며 종강호를 쓰고 있다. 6번의 신문을 발행하면서 좋은 일도 많았지만 힘든 일도 분명 많았다. 그 중 가장 힘들었던 일은 인터뷰, 설문조사를 요청했을 때 돌아오는 싸늘한 거절이었다.

 첫 보도기사부터 종강호를 쓰기까지, 인터뷰를 요청하고 설문지를 돌리는 과정에서 수많은 거절을 겪었다. “죄송합니다. 바빠서 시간을 낼 수 없네요. 다음에 시간 될 때 해 드릴게요”라는 말로 인터뷰를 거절하는 취재원도 있었지만 “그걸 제가 왜 해 줘야 하죠?”, “이걸 왜 써요?”, “이 기사를 쓰면 영대신문을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등의 공격적인 거절도 있었다. 이러한 거절을 당하는 순간마다 괜찮은 척했지만 마음의 상처는 늘어만 갔고,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영대신문 기자를 계속할 수 있을까?’하고 회의감도 들었다. 하지만 눈앞의 취재가 급했기 때문에 거절을 당한 것에 대해 계속해서 좌절하고 낙담할 순 없었다. 마음을 다잡고 꼭 취재를 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또다시 애써 밝은 목소리와 표정으로 전화를 걸고, 사람들을 붙잡으며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렇게 6번의 신문을 발행하는 동안 거절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우며 준기자가 되어갔다.

 신문사에 입사한 후, 신문사 선배 중 한 분이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수습기자일 때는 흘려들었던 이 말이 이제는 신문사에서 들어본 말 중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이 됐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평범하게 취재하면서 취재원과 만난 것은 좋은 추억이 됐고, 거절당해 힘들었던 것은 준기자로 성장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경험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며 나는 오늘도 추억 또는 경험을 쌓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하고 설문지를 나눠주며 말한다. “안녕하십니까? 영대신문 준기자 김채은입니다. 인터뷰 요청을 드려도 될까요?”

김채은 준기자  kce0504@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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