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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언론에 말한다

 최근 우리 사회는 국론을 둘러싸고 많은 정치·사회적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건을 중심으로 촛불과 태극기로 양분된 국민들의 분열은 말할 것도 없고, 사드 배치 찬반 논쟁, 북한 미사일 위협과 그 해법을 둘러싼 갈등,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정책 갈등 등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정책적 사안마다 의견은 보다 첨예하게 대립되고 그 후유증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따라서 분열된 국론을 통일하고 국민들 사이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한국 언론’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국정감사에서 화제가 되었던 이슈 중 하나는 ‘국내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조작’이었다. 포털사이트가 주류 언론은 아니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포털사이트의 영향력이 언론과 대비될 정도로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털사이트의 검색순위 조작은 실로 충격적인 일이었다. 검색순위가 높다는 것은 사용자의 선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포털사이트의 검색순위 조작은 여론과 여론의 방향성을 조작했다는 의미이다. 추석 전후로 주요 외신들이 ‘한반도 위기설’을 보도 했던 시기에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는 국내 안보문제보다는, 오히려 ‘김광석 관련 기사’와 ‘어금니아빠’ 등 성추문 관련 기사가 연일 검색순위에 올랐던 것도 조작의 결과인지 의심케한다.   

 언론은 기본적으로 사실 중심의 사건을 보도하고, 국민들에게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하여야 할 의무가 있고, 나아가 사회의 여러 사안을 해석·선별하여 국가 및 사회적 의제를 설정하여야 한다. 또한 권력에 대한 비판을 담당하기도 하고, 기존의 정보를 재생산하거나 새로운 콘텐츠를 재가공하여 오락적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비록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유언비어가 포털사이트에서 난무하더라도, 주요 언론은 단순히 포털사이트의 주요 검색순위에 오른 기사를 앵무새처럼 반복해서는 곤란하다. 우리 사회에 난무하는 온갖 소문과 유언비어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검증의 책임은 언론에 있다. 사회적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들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에서 ‘언론’이 공론의 장으로서 구성원 모두의 욕구를 대변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국가적 안보와 국가의 이익은 특정집단의 이익에 우선하여야 하고, ‘한국 언론’은 대한민국 국가공동체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사회적 합의를 탐색할 수 있는 ‘정직한 장(場)’이 되어야 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 미국의 FTA 재협상, 북한의 핵실험 도발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내외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언론’이야말로 자기비판의 정신과 자기 검증의 자세를 견지하면서 언론 본연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여야 한다. 

 오늘날 다양한 매체의 출현은 1인 미디어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정보를 생산·가공·유통 처리과정에서의 신속성은 예전보다 훨씬 빨라졌지만, 정보의 객관성과 정보의 진위 여부에 대한 사실성 검증은 언론의 또 다른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언론은 논란과 의혹을 확산하는 데 급급하거나, 오보 또는 감정에 호소하면 안 된다. 특히, 국민의 생명, 재난 및 국가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일체의 사건이나 상황 등과 같은 국가위기에서는, 언론이야말로 국론 통일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언론과 언론인의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시대가 바로 지금이다. 국가공동체로서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하여 ‘언론’은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와 갈등들을 적극적으로 녹여 내거나 담아내야 한다. 한국의 모든 언론인들은 기억하자, 대한민국은 결코 무너져선 안 될, 우리 모두의 절대적 가치라는 것을!

영대신문  pressyu@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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