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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회 천마문화상 - 우수상(시)]완전한 방
  • 김가원(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4)
  • 승인 2017.12.02 14:39
  • 호수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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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히기 직전의 열차 문처럼
가끔 우리는 너무 짧게 깎아버린 손톱 같다.
손끝을 손끝이 만지며
따가움을 계속 확인하듯이
잠결인 척 너의 손을 잡고

사람이 죽는 거
좋은 꿈이래.

사계절을 하루로 보내는 연습
기도를 노래처럼 부르기
돌고 있는 무지개
등 밖에선 무언가 자라나고
너는 꺾어버리지.

내 말, 듣고는 있니?

어깨에 손을 올렸다.
원래 우리는 답이 없잖아.

좀 잘 자라지 그랬어.

충치 같은 울음이 되어선

맹수들은 뒤를 쫓아온다.
내가 나약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 같다

베개를 뒤집었다.
모든 게 꿈이라서 나는 죽지 않았다.

꿈은 원래 작아지는 거라고 믿는 삶을 살고 있다.

바깥에선 종말의 소문이 돌지
너는 그걸 믿지도 않으면서
한 번도 여길 떠나본 적 없잖아.

오늘 아침에도 나는
잠긴 문고리를 잡고 있다.
열쇠는 애초에 만들어지지도 않은
슬픈 미래 같고

나는 잘못 끼워진 단추
이름을 번갈아 부르면
대륙은 점점 멀어지고
뒤집힌 베개 같은 무덤이 자라나지.

우리는 오래 잠들 수 있다.
그렇게 믿으면서
고개를 끄덕인 채로
울고 말았어.

김가원(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4)  pressyu@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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