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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회 천마문화상 - 가작(시)]조금 낮은 곳
  • 김태현(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1)
  • 승인 2017.12.02 14:44
  • 호수 1640
  • 댓글 0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땅에 부딪히는 발자국 소리는
깊숙한 지하로 떨어져 찾을 수 없다
사내는 눈을 떠도 보이지 않는
탄광 속으로 몸을 던진다
태어나면서 대뇌가 꼬인 아들은
장판 위에 이불에서 떨어지지 못하고
매일 밤 찬 기운을 몸으로 받는다
그런 아들이 신발로
땅을 스칠 수 있도록 사내는
바닥을 거쳐 지하로 간다
추락한 사람들이 모인 탄광
사내는 밤낮을 지새우며 바닥생활을 한다
탄광위로 기차가 빠르게 지나간다
바닥을 문지르며 달려가는 기차
사내의 머리 위를 스친다
기차 소리가 구름처럼 바닥에 떠 있다
탄광의 사내는 하늘이
기차가 지나가는 바닥이라는 것을 안다
아들의 발자국 소리가 기차처럼 바닥을
끄시며 사내의 귀에 박힌다
탄광 속 전등이 움직인다

김태현(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1)  pressyu@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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